내 나이 25살에 엄마가 암에걸리고 치료를 위해 엄마를 대리고 서울 원자력병원에 갈때
용산역에서 내리고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갈때 내가 엄마손을 잡으며
"엄마 내가 꼭 엄마 암 나을수 있게 해줄께"라고 약속했었음
그렇게 1년 2년이 3년이 지나며 원자력병원을 다녔을때
좋은일도 있었고 나쁜일도 있었음 그럴때마다
엄마한테 약속한 장소인 에스컬레이터에서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엄마옆이라 울수도 없었음
그렇게 5년간 내 길고길었던 엄마와 함께한 여행도 끝나고
난 약속을 지키지 못 하고 다시 에스컬레이터 앞에 서는 날이 왔었음
약속때문에 서울에 올라올때 용산역으로 오게 됐는데
오기 전부터 용산역에 오게 된다는 생각에 트라우마가 다시 생길거 같기도 하고 울적한 마음이었음
그렇게 기차가 용산역에서 나를 내려주고 나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을때
엄마랑 같이 탈때 봤던 풍경이 엄마랑 함께한 암투병중 일들이 머리를 스치고
눈물이 흐르더라 눈물은 하염없이 흐르고 끅끅거리는 입을 앙물면서 울음을 참는데
그 기억이 소중하기도 하고 너무 안타까웠고 너무 고통스럽기도 하고 보물같기도 하고
엄마 무덤앞에서 한번도 흘리지 않던 눈물이 그저 남들에게는 에스컬레이터일뿐인 그 장소에서
가족도 영문을 모르는 장소에서 나는 울었음 그저 목놓아 울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뿐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