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기사인데
운행 중에 바깥 상황에 따라 외기유입과 내기순환을 전환하곤 함
어지간하면 외기유입모드로 유지하는데 전방차에 너무 붙게 되거나, 매연이나 기타 오염원, 앞차가 담배핀다거나 하면 창문 닫고 내기순환으로 바꾸곤 하거든?
이게 내기순환모드 상태가 되면 공기가 뒷 공간을 싹 한번 돌고 오는지,
맨 앞의 기사인 내가 오늘 승객들이 뭘 먹었는지 무슨 향수를 뿌렸는지 샴푸를 썼는지 어떤 종류의 담배를 폈는지 안 폈는지 술을 먹었는지 아닌지 다 알 수 있음...
보통은 그런 와중에 평범하게 평소에 맡을 수 있는 냄새들 뿐인데
오늘 어떤 승객 그룹이 타고선 진짜 태어나서 처음 맡는 냄새를 겪었음
그 뭐냐 먼지냄새인지 아니면 다락방 곰팡이 냄새인지가 제일 비슷한 느낌인데 정확히는 아예 또 결이 다르고
맡자마자 어...? 이거 뭔가 이상한데? 싶은 냄새가 나는 거야
보통 그 정도로 냄새가 뿜어져 나오는 경우는 승객이 승차 전 담배를 폈거나 아니면 진짜 지독히 안 씻은 사람이 타거나 그런 경우들 뿐인데
캐주얼하게 멀끔하게 입은 남자 몇 명이 탔는데 생전 처음 맡는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정확히는 내게 한번도 인식된 적 없는 냄새가 나는 거
대체 뭐였을까...
대마 피운 냄새가 딱 맡으면 어,,,? 한다는데 그 냄새였던 건가?? 생각하다가도 내가 대마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어서 전혀 모르겠더라...
모르겠다...진짜 모르겠다. 근데 암튼 좋은 쪽의 냄새는 아니었음
비릿한 풀냄새면 아마 대마냄새일거임
두피에 바르는 탈모약 냄새아닐까? 그것도 냄새가 묘하다고 하던데
좀 퀴퀴한 마른냄새면 대마초맞음
퀴퀴한 마른...! 그래 이 표현이 생각이 안났는데 딱 그렇긴 했음, 대마 맞았나보네...
덜마른 옷 입고 나온 냄새? 이건 걸레 냄새라고 할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