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유게하는 친구가 있으면
나 힘든거 털어놔도 걔도 내 의견에 동의는 못해도 이해는 해줄테고
부모님은 커뮤니티 하기엔 너무 나이드셨고
친구들은 죄다 성향이 정 반대편이라 어쩌다 유게하는거 들키면 근 소리나 안 들으면 다행이겠지
유게 문제는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으니 진짜 힘드네
유게에 줄줄이 늘어놔봐야 일기쓴다며 비아냥이나 들을테고
진짜 커뮤니티 사이트 전담 상담사 뭐 이런거라도 없나
각 사이트별로 특화된 막 그런
진짜 하...
그 친구가 갑자기 이기야 이러면 어캄
놀랍게도 그런 친구가 이미 있어요 근데 걘 정작 유게를 안해요
사람은 서로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어 부모형제나 친구관계도... 특히 나는 범죄만 없지 극단적인 인생 사는 중이라 이 지구상에 나를 이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확신해 커뮤 성향 같은 차이보다는 내 망한 인생을 이해하기가 더 힘들 거야
사실 온전히 이해하는건 기대하지도 않아 그냥 힘든 일 털어놓고 술 한잔 걸칠 그런 친구나 한명 있어줬으면 좋겠어
그런 친구라면 나도 필요하긴 하다... 지금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한데 제일 가까운 친구들한테는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푸념쿠폰을 다 써버린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