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답변' 밈은 사실 따지고 보면 토론을 고의로 무너트리고 분위기를 자신 쪽으로 가져와서 합의점을 찾는 대신 분위기상의 승리를 쟁취함으로써
분열을 야기하는 밈이라는 점에서 옛날 인터넷 밈들이었던 씹선비, 긁 등의 논의와 굉장히 닮아 있음
즉 합의점을 찾는다는 목적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임
어떤 논의에서든 합의점을 찾는다는 관념 대신
개인의 선호와 그 선호에 대해서 이성으로 설득불가능한 면모가 있다고 쳐버리고 서로 갈 길 가버리는 그런 특성인거지
이런 특성은 사실관계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부추기기 때문에, 주장 자체에 합리성이 점차 고갈되어가는 모습을 드러냄
제일 쉽게 이러한 점을 드러낸 관념이
한국 페미니즘의 무토바금지라는 밈과 한ㅁㅁ 논문에서 드러나는 합리성의 결여
그리고 극우진영에서 사용해온 토론거부적 밈들과 음모론적인 반지성주의에서 드러나는 합리성의 결여라고 봄
아마 이러한 밈이 계속해서 생기고, 또 강력한 '토론의 합의점과는 별개로 토론에서 이기는' 수단이 되어가는 한
이런 밈 때문에라도 점차 '커뮤니티의 수준' 을 비난하는 의견은 거세질 수 밖에 없을거임
물론 그런 의견조차도 커뮤니티의 수준에서 발생하니 점차 수준이 낮아질거고
커뮤니티와 현실사회간의 단절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음
솔직히 말해서 이런 답변 자체에 합리성이 어디에 있음 애초에 합리성을 찾고자 하는 답변조차 아니잖아 그냥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자기가 이기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지 그동안 일베-디씨나 트페미들이 써오던 토론거부의 수단을 '나쁜 답변' 이라는 밈을 통해 자신들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쓰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