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3월 초, 10월 중순 오사카에 총 두번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지는 다들 아시는 내용이실거고, 남자사진 보는것도 썩 재미있지는 않잖습니까. 다니면서 먹었던 음식들과, 그에 대한 평가를 조금 드리고저 합니다.
훨씬 더 많은 곳을 다녀왔지만, 10월의 여행을 다니다가 카메라가 파손되는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해 작성을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아쉽군요.
<天地人>, 천지인
가장 기대했고, 가장 맛있었으며, 다음 여행에도 반드시 방문할 계획이 있는 식당입니다.
불맛을 낸 간장소스를 베이스로 한 부타동을 주력으로 하며, 마늘로 맛을 낸 라멘도 팔고 있습니다.
주방을 중심으로 회전의자가 깔려있고, 그 위에 설치된 바에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직화로 구운 후, 간장을 묻혀 다시 한번 구워냅니다. 불맛을 입히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이 불맛이라는게 묘사하기 힘들지만, 간짜장에서 나는 그 감칠맛이라고 하면 됩니다.
이 식당은 식권 자판기가 설치되어있는데, 사진과 금액이 적혀있으므로 어떤 느낌인지 보고 고를 수 있습니다. 물론 김치부타동, 파 라멘처럼 일어를 모르면 시키기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잘 모를때는 豚井으로 시키시면 됩니다. 기본 메뉴로, 790엔입니다. 곱배기는 980엔.
소량의 김치를 100엔에 팔긴 합니다. 한국이 그립다면 시키시는것도.
닛폰바시역에서 덴덴타운쪽으로 쭉 내려오시면 쉽게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저로썬 강력 추천드리는 식당입니다.
한국 여행객들도 꽤 방문을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本みやけ>, 혼미야케
스테키동으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제가 방문했을땐 줄이 길었고, 직원이 줄 밖으로 나와 무엇을 주문할것인지 묻기도 하더군요.
보통의 이 집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위의 스테키동을 주문하게 됩니다. 값은 930엔. 도시락 상자에 담아 제공됩니다. 곱배기는 1430엔.
짠듯한 피클이 제공되는데, 피클이라기보단 장아찌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고기의 경우, 붉은 면이 보이지요? 레어와 미디엄 사이의 부드러움입니다.
다만 소스가 적다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밥과 고기를 먹는데, 쌈장과 소금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랄까요.
이 덕에 호불호가 제법 갈리는 식당인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한번은 먹겠지만, 두번까지는 가고싶지 않습니다.
맛에 이어 이유를 하나 더 대자면, 가는 길이 매우 복잡합니다. 우메다역의 한큐 3번가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하 던전이 따로 없습니다.
힘든 길을 뚫고 식당에 도착했는데 줄까지 길어서 피곤했던 기억이 납니다.
<やよい軒>, 야요이켄
천지인과 같이 자판기식으로 식권을 팔며, 다양한 일식요리를 취급합니다. 사진은 로스 돈까스 정식. 790엔입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한조각을 먹어서 실제론 6조각입니다.
고기 두께부터가 한국의 두세배는 됩니다. 조각수로만 보면 안됩니다.
이 외에도 생선정식, 카츠동, 가정백반 등등 다양한 요리를 취급하고 있으니, 야요이켄 홈페이지의 메뉴판을 참조하세요.
야요이켄은 맛집이라기 보단, 접근성이 좋고 보장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요시노야도 비슷한 맥락이지요.
체인점이기 때문에 위치는 생략합니다.
<肉劇場>, 니쿠게키죠, 고기극장
고기를 산더미처럼 얹어주는 덮밥식당입니다. 돼지, 소, 닭 등 다양한 고기를 부위별로 즐길 수 있으며, 사진은 돼지고기로스와 소 치맛살 두개만 올렸습니다. 890엔.
갈비, 치맛살, 닭목살,돼지로스 4개를 모두 얹는 대극장 세트도 존재합니다.1280엔으로, 가격에 비해 엄청난 양의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데리야끼, 간장, 매운소스, 마늘 등등 다양한 소스를 뿌려먹을 수 있습니다. 자판기로 식권을 판매하니 그림과 함께 주문하시면 됩니다.
사진의 그릇 우측 항아리 속에는 숙주나물이 있습니다. 식감이 꽤 괜찮습니다.
불맛도 꽤 괜찮고, 고기의 질도 괜찮아서 만족했습니다.
밥 위에 고기와 양배추를 쌓아주기 때문에, 밥을 먹기 위해선 고기산을 일단 파헤쳐내려가야한다는게 재미었습니다.
도톤보리점을 보통 많이 가지만, 난바역에서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난바점이 있습니다. 그곳이 사람이 훨씬 적기 때문에, 이쪽을 추천합니다.
<ステーキランド>, 스테이크 랜드
일본의 3대 와규 중 하나인 고베규를 취급하는 식당입니다. 아시다시피 고베규의 가격은 어마어마한데, 이 식당에서는 1인분에 3300엔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담되는 값이 아닐 수 없습니다.
커다란 철판 위에서 고기를 구워주는데, 이 철판이 식탁 위에 설치되어있고, 식탁 위에서 약 10명쯤 되는 사람이 둘러앉아 먹게됩니다. 고기를 주문하면 셰프가 배정되고, 주문한 고기를 버터와 함께 구워줍니다. 이때 굽기의 정도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미디움입니다. 고기 위에 올라가있는건 마늘 후레이크입니다. 나가는길에 팔더군요. 바삭하니 맛있던데.
약 150g정도의 작은 양이지만 고베규의 부드러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다만 같은 값이면 위에 언급된 천지인 네번을 갈수 있기 때문에, 사치를 내는 느낌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후식으로 오렌지쥬스와 커피를 제공하니, 꼭 드시고 나가세요. 가끔 돈도 냈는데 그냥 가시는분들이 계신다고 합니다.
산노미야 역에서 기타노이진칸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牛かつ もと村>, 모토무라 규카츠
SNS 패왕. 규카츠입니다. 돈까스의 돈이 돼지 돈이니까, 소를 뜻하는 규를 붙히면 규카츠가 됩니다. 흔히 말하는 비후까스라고도 할수 있겠네요.
작은 화로 위에 기름을 바르고, 직접 원하는 굽기로 만드시면 됩니다. 구워주는 식당보다는 직접 굽는게 아무래도 좀더 재미있겠죠.
사진은 130g, 1300엔. 토로로(마 소스)를 100엔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260g의 곱배기는 2100엔.
의외로 평범합니다. SNS 패왕이라 기대하고 갔건만, 그렇게까지 극찬할 요리인가 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 실망감도 큰 모양입니다. 평범하게 맛은 있지만, 두번 세번까지 갈 곳인지는 생각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규카츠 자체는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고, 실제로 맛도 별로 다르진 않더군요.
난바역 윗쪽의 센니치마에쪽에 두곳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점과 분점인데, 아무래도 분점이 사람이 좀더 적습니다.
그 인기탓에 줄이 엄청나게 긴 편인데, 일부러 식사시간보다 더 일찍 가는것을 추천합니다.
<得正>, 도쿠마사
어째서인지 녹색 창에 '오사카성 식당, 맛집' 등을 검색하면 백의 구십은 이 식당이 나옵니다. 대체 왜..?
엄청난 맛집인가 싶어 저도 방문해봤습니다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제 생각엔 이곳을 처음 방문하신분이 이곳을 알렸고, 그것을 본 사람들이 이곳만 가서 알려지게 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사카성 주변은 비즈니스 센터가 많은데, 이에 따라 식당도 애매한 곳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이 적당한 식당이긴 합니다.
이 식당은 카레요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사진은 카레우동에 덴푸라 한조각. 1030엔.
소고기 카레우동, 돈까스 카레라이스 등 다양한 카레요리가 있습니다. 보통은 위와 같이 밥 조금과 카레우동을 주문하게 될것입니다.
맛 자체는 맛있습니다. 한국에서 흔히 먹던 카레보다 훨씬 진한 맛이고, 국물도 뻑뻑해서 한국서 먹던 축축한, 마치 우동국물에 카레를 푼듯한 느낌의 그런 우동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다만 다소 짠 편입니다. 일본 음식이 전체적으로 짠것같긴 하나 이 식당은 유난히 짠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우동에 물을 넣자니 뻑뻑함이 사라질테고, 밥과 함께 먹는수밖에 없습니다.
위치는 모리노미야역 2번출구 바로 옆입니다. JR모리노미야역 방향에 있습니다.
위에 언급되었듯 이 식당은 네이버에 의해 지나치게 잘 알려진 감이 있습니다. 이 점을 유의하고 방문하세요.
이 외에도 돈테키, 미츠노, 키지, 하나마루 우동 등등 괜찮은 식당은 정말 많이 있습니다.
오사카는 먹다가 죽는 도시입니다. 이런 사전 정보 없이도 지나다니다가 들어가서 먹는 집이 위의 식당보다 훨씬 마음에 드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천지인만큼은 꼭 가보세요.
절대 절대 맛집은 네이년이나 다움으로 보고 가는거 아님
전 오사카서 타코야끼 사먹고 먹방여행 패스합니다. 딱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말할만한게 없어서요. 그 지역의 중심지라서 다 모여있기는 한데 고베는 소고기, 교토는 쯔케모노, 사누키의 우동, 지역만의 특색이 없다고 할까요? 오사카 들를 때면 딱 타코야키 하나만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