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꽤나 빠르다. 강릉에 다녀온 지 2주째, 도쿄에 가기 위해 새벽부터 김포공항에 와 있다.
도쿄를 갈 때에는 나리타보단 하네다를 선호하는 편인데 그러다보니 전일본공수를 자주 이용하게 된다.
체크인을 하려 카운터로 가는데 시코쿠 관광 광고가 눈에 띈다.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한데, 어째 매번 미루다보니 여태 가보지 못한 곳이다.
이번에도 1박 2일로 도쿄에 다녀올지언정 시코쿠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체크인을 마치고 아시아나라운지에 들어왔다.
요즘 FSC의 라운지 서비스 대상 축소와 더불어 고급화가 한창이라는데, 여긴 아직 그 바람이 닿지 않았나보다.
뭐 딱히 먹을 것도 없고, 마실 것도 여의치 않다. 아무래도 끼니는 기내식으로 대신해야 될 것 같다.
출발 1시간 전이 되니, 직원이 나와 탑승 수속을 마쳐달라고 한다.
짐을 들고 출국장으로 나오니,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라운지를 보안구역 밖에다 만들어 놓다니, 이게 무슨 설계인가 싶다만 뭐 익히 알고 있었던 사항이니 누굴 붙잡고 얘기할 수도 없다.
그래도 자동출입국 도입 이후로 전보단 확실히 빨라진 것 같다.
제법 바람이 많은 날인지, 어느 정도 올라왔는데도 기체가 꽤나 흔들린다.
책을 읽기에도 조금은 피곤해 창밖을 보는데 저 멀리 익숙한 동네가 보인다.
예전부터 하늘에서 살고 있는 동네를 한 번은 꼭 보고 싶었는데 항로나 구름 문제로 매번 실패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보게 된다.
뭐, 특별한 소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한테 날개가 달리진 않았으니 제법 소중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ANA의 기내식은 여러모로 마음에 들어 했는데,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다 먹기엔 조금 배부를까 싶었다만, 여행만 가면 위장이 네 배는 늘어나는지, 채소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싹 긁어 먹었다.
항공 교통이 충분히 대중화 된 시대이지만, 그래도 하늘 위에서 먹는 식사는 여러모로 각별한 맛이다.
간식거리로 나온 마카다미아 포장이 안 뜯긴 게 아니고서야 구름을 보며 먹는 음식이 맛이 없을 리가 없지 않은가?
어제 여행 준비를 하느라 쓰지 못한 일기와 여러 입국 서류를 마저 쓰고, 가져온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어느덧 비행기는 경주를 지나 동해 위를 날고 있다.
두 시간 남짓의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하네다 국제공항.
계단을 내려올 때 느껴지는 공기가 서울과는 사뭇 다르다.
도쿄도 이번 한파로 나름 평소보다 춥고, 눈도 많이 왔다고 들었는데 서울에 비할 바는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가져온 장갑과 목도리는 수트케이스에 다시 넣어둬야겠다.
숙소가 있는 ‘하마마쓰쵸’까지 가기 위해 도쿄 모노레일 역으로 왔다.
국제선은 국내선 다음 역이기에 중간에는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끝으로 왔더니 이렇게 사진 찍으라고 마련을 해 놨다.
뭐, 나로서는 방앗간을 지어놨으니 참새는 머무르다 갈 뿐이다.
역시 예시 사진과는 뭔가 다르다.
뭐 비행기가 들어오는 길도, 마침 들고 있던 사진 장비도 다르니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똑같은 사진을 찍을 거면 복사기를 들고 다니는 게 더 나을 태니 별 미련도 없다.
역광 때문인지 어째 눈으로 보는 게 더 나은 것 같아 잠시 자리에 서서 비행기를 몇 대 보내고 나니 멀리서 타고 갈 열차가 들어온다.
자, 다시 움직여보자. 즐거운 주말의 시작이다.
‘하마마쓰쵸’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니 묵을 호텔이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역에서 가까워서 다행이다. 이번 여행에 갈 일은 없겠지만 덮밥 가게도 많고, 맥도날드, 편의점, 스타벅스까지... 여러모로 주변이 완벽하다.
다음에도 도쿄에 혼자 올 일이 있다면 이 동네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오히려 신주쿠보다 공항 다니긴 더 좋은 것 같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다이몬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츠키지 시장’에 도착한다.
개찰구를 나서 시장이 있는 A1 출구를 향하는데 멀리서 비릿한 냄새가 풍겨온다.
냄새를 따라 올라온 지상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적하장과 창고를 보니 과연 큰 어시장이구나 싶다.
이미 경매는 끝난 지 한참이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근처 건물들은 묘하게 조용했다.
아마 저 멀리 보이는, 눈으로만 봐도 왁자지껄한 동네가 시장이겠지?
주말을 맞아 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곳 없이 복잡했다.
평소엔 이런 여행지를 싫어한다만, 왠지 이번에 못 보면 다신 츠키지 시장을 보지 못할 것 같아 조금 무리해서라도 인파 속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뭐, 제 발로 대도시까지 와서 마냥 신선놀음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골목을 돌다가 가고 싶었던 가게의 간판이 눈에 띈다. 생각보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조금 기다리기로 한다.
원래는 초밥으로 유명한 가게다만, 이상할 정도로 짧은 줄에 안내를 자세히 읽어보니 카운터 자리와 좌석 자리의 손님을 따로 받고 있었다.
카운터 자리는 덮밥 종류만 가능한지라 조금은 아쉬웠지만,
아침부터 이것저것 주워먹은지라 그리 허기가 지지도 않았기에 그냥 덮밥으로 먹어보기로 한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좋은 초밥집이 많으니 구태여 도쿄까지 와서 줄을 설 필요는 없겠지.
참치살과 성게, 그리고 연어알로 이루어진 덮밥이다.
와사비도 제법 신경을 썼는지 추잡하게 맵지 않고 알싸하게 입을 헹궈준다는 느낌이다.
감칠맛이 풍부한 성게, 쫄깃하면서도 기름진 식감의 참치, 그리고 심심치 않게 중간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연어알, 누가 생각했는지 참 좋은 조합이다.
기분 좋게 배를 채우고 산책삼아 근처를 거닐어본다.
시장에서 가장 크게 난 길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나미요케이나리 신사’가 보인다.
본래 바다였던 츠키지 일대의 매립 공사를 할 때 거센 파도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바다에서 이곳의 신체를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상서롭게 여겨 이를 모신 것이 바로 이 신사의 유래라 한다.
이야기의 내용만 들어보면 천 년도 전의 이야기 같지만, 의외로 이 모든 게 1659년의 일이라 한다.
신사는 생각보다 좁은 편이다. 츠키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다들 한 번 씩 들르기 마련인지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위에 말했던 이야기에서, 후일담이 있는데 이 사자상이 그와 관련되있다.
신체를 모신 후 공사를 방해하던 거센 파도가 잦아들자 그 영험함에 감탄한 사람들이 용과 호랑이 그리고 사자의 모양을 본 떠 그 위엄을 기리고자 했는데,
이것이 ‘츠키지 사자 축제’의 시작이 된다. 사자상이 신사가 생길 적의 그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지금도 신사 한 쪽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신사를 돌아보는 내내 밖에서 확성기 소리가 들려서 가까이 가보니 츠키지 시장 이전을 반대하는 시위가 한참이다.
올해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는데, 조금 무리해서라도 이번에 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량진 시장처럼 옆에서 옆으로 옮기는 데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 큰 시장을 아예 옮기려면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머리가 절로 아파온다.
옆에서 앙케이트를 하고 있기에, 낡은걸 좋아하는 나답게 ‘츠키지 시장의 이전에 반대’에 스티커를 하나 붙이고 온다.
새롭고 편하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거늘, 하물며 거기 있는 사람들도 싫다면 굳이 새로 할 필요는 없겠지 싶다.
시장을 살짝 빠져나와, 다른 길로 안쪽을 향해본다. 길이 좁아서 그런지, 한층 더 사람이 많아 보인다.
조금은 무빙워크를 탄 느낌마저 든다.
예전부터 일본에 다녀올 때 마다, 식칼을 좀 사보고 싶었는데 칼에 대해선 문외한인지라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
이번엔 가게 안 까지 들어왔다만, 어째 이번에도 먼발치에서 구경만 하다 끝날 것 같다.
그냥 집에서 다이소 칼이나 써야하나...
오늘 참치를 잡았다는 걸 광고하기 위해서인지, 간혹 가게 앞에 이렇게 널려있는 참치들이 있다.
말 그대로 저자에 효수한 샘이다.
그런데 이걸 보고 식욕이 생기나?
눈길은 확실히 끌긴 한다만, 그 시선이 가게 간판으로 옮겨가진 않는 것 같다.
한 30분 정도 걸었다고 아까의 덮밥은 이미 존재감을 감춘 지 오래다.
슬슬 간식을 사먹어 보기 위해 연기나는 가게 근처를 기웃거려본다.
이건 꼬치도 꼬치지만 국물이 맛있어 보인다. 다만 너무 잔뜩 쌓여있어서 그런지 별로 가져가고 싶지가 않다.
왠지 아무도 안 먹는 거 내가 사는 느낌이라 그런가? 조금 더 돌아다녀보자.
바로 뒤편의 가게에서 팔던 장어구이 꼬치가 꽤나 마음에 든다.
그러고보니 점심 메뉴가 꽤나 깔끔한 맛이었어서 그런지, 진득한 양념으로 잘 버무린 장어가 먹고 싶었던 참이다.
딱 사서 한 입 베어 무는데 먹을 걸 들고 돌아다니다가 다칠 수 있으니 제자리에서 먹으라고 방송이 나온다.
이게 뭐 별 거라고, 한 입에 뚝딱 해치워버린다.
사실 어시장으로 말하기도 했고, 그것으로 더 유명한 츠키지 시장이지만 본래 이곳은 에도(도쿄)에 식품을 공급하던 가장 큰 시장이다.
단순히 해산물 뿐 아니라 각종 잡화, 청과물, 곡식도 많이들 팔고 있다.
잘 익은 과일이 굉장히 먹음직스럽긴 한데, 도쿄치고 추운 날씨가 발목을 잡는다.
배도 별로 안 고프고, 이제 시장을 거의 다 돌아 본 것 같으니 이제 다음 목적지인 ‘도쿄 스카이트리’로 발걸음을 떼 본다.
지하철에서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나니 ‘우에노’까지 떠내려 왔다.
목적지인 ‘오시아게’까지 가기 위해선 환승하는 게 나을 것 같아 ‘구라마에’에서 역 밖으로 나와서 걷던 중 고서점이 눈에 띈다.
혹시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나쓰메 소세키’의 책이 있을까 싶어 들러봤다만 아쉽게도 그의 작품은 ‘도련님’ 문고본 한 권만 남아있다고 한다.
이미 번역본으로 읽은 책이지만 108엔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책 한 권이라니,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주머니 속의 잔돈을 털어 책을 산다.
자다가 놓친 지하철 역 덕에 좋아하던 작가의 책을 싼 값에 만났으니 나름 전화위복 아닐까?
우여곡절 끝에 ‘도쿄 스카이트리’에 도착했다. 뭔가 롯데월드 느낌이 물씬 풍기는지라 지하로 들어가기가 싫어진다.
어차피 위에도 입구는 있을태니 위로 한 번 가봐야겠다.
하늘 위로 끝도 없이 뻗은 두 건물이 눈에 띈다.
중앙의 전파탑처럼 생긴 건물이 ‘도쿄 스카이트리’, 왼쪽의 업무용 빌딩처럼 생긴 건물이 ‘도쿄 스카이트리 동관’이다.
동관은 식당이나 상점이 입점해 있기에 한 번 들러보기로 한다. 게다가 타베로그에서 찾아 본 간식 가게도 동관에 있는 것 같다.
먹을 게 있으면, 가야지.
봤던 사진들은 유리잔에 담겨 나오는 전형적인 파르페였는데, 도착해보니 그런 건 눈에 띄지가 않는다.
대신 과자컵에 잘 담겨 나오는 소프트가 제법 맛있어 보였기에 꿩 대신 닭이라고, 그거라도 먹어보기로 한다.
그리고 꿩 대신 봉황.
하긴 일본 사람들이 간식거리를 못 만들 리가 없다.
스카이트리를 본 뜬 스푼은 한없이 불편했지만, 그래도 본론인 소프트와 떡, 팥, 과자 모두 완벽했으니 넘어가자. 심지어 그릇도 맛있다.
그냥 아이스크림만 먹기엔 심심해서 창가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창밖으로 잔뜩 그늘이 져서 사진에 담기가 힘들다.
그냥 먹는 거에 집중해야겠다.
배도 채웠고, 잠시 앉아 다리도 풀었으니 이제 스카이트리를 올라가보자.
건물밖엔 간이 스케이트장이 설치 되 있는데, 이 녀석이 표지판의 방향을 떡하니 막고 있어 다른 입구가 있는 줄 알고 동관을 꽤 헤매고 다녔다.
입구를 찾다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가는 방향과 함께 서문으로 가서 패스를 사면 외국인은 웃돈을 내고 줄을 안 설 수 있다고 알려준다.
시간은 곧 돈 아니겠는가? 어차피 표를 사는 것도 일이니 여기서 350m의 전망대와 450m의 전망대 표를 한 번에 사서 올라가기로 한다.
테러 예방을 위해 간단한 검색을 마친 뒤, 뒤쪽의 줄을 보니 돈 조금 쓰고 패스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후쿠오카 타워에서 줄 서있다고 안 올라갔던 나인데, 아마 이 줄을 서라고 했으면 그냥 스미다 강으로 가서 책이나 읽었을지도 모른다.
꽤나 빠른 속도로 올라가던 승강기. 적어도 4개의 승강기가 있는지 이 승강기의 테마는 겨울이라고 한다.
딱히 특별한 무언가 있는 건 아닌 듯 하고, 조명의 색감과 내장으로 계절감을 표현한다.
하늘에서 보는 도쿄의 풍경은 정말이지 숨이 막힌다. 빽빽하게 들어찬 건물들을 보면 왠지 모를 허무함마저 느껴진다.
그래도 나름 이런 대도시에 익숙할 법도 하거늘 동서남북으로 가득 들어찬 회색 풍경을 보니 생각 이상으로 답답함이 느껴지는데,
한편으로는 이 정도로 풍경을 바꿔버리는 사람의 힘에 약간의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그나마 중간에 파랗게 줄을 그어주는 스미다 강과 멀리 빈 하늘의 밑을 받쳐주는 산마저 없었으면 얼마나 살풍경한 느낌이었을지 감도 안 온다.
뭐, 잔뜩 안 좋은 말만 늘어놨지만 그래도 보면 ‘억’소리 나는 풍경이다.
다만 타임머신이 있다면 이 높이 그대로, 츠키지에 신사가 세워지기 전의 시간으로 돌려서 주변을 내려다보고 싶다.
450m 전망대의 티켓도 같이 사놨기에, 따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올라간다.
아까의 승강기와는 달리 중간에 잠깐 밖이 보인다.
어째 여긴 마크로스를 비롯해 에니메이션과 관련된 소품이 잔뜩 전시 중이다. 요즘은 통 에니메이션을 보지 않기에 꽤나 낯설게 다가온다.
회랑을 따라 도쿄의 시가지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개인적으로 스카이트리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다.
100m 올라갔다고 해서 안 보이던 게 보이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 아래의 전망대보단 사람이 적어 편안히 볼 수 있다는 점이 꽤 큰 것 같다.
복도의 끝에는 피규어와 관련 용품을 팔고 있는 상점이 있다. 음... 별로 살 건 없어 보인다.
일반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 중 가장 높은 곳인 ‘소라카라포인트’이다. 나름 스카이트리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인 이 곳에서 등을 돌리면 바로!
리듬게임이 나온다? 책자를 보니 원래는 관련해서 조형물이라도 하나 있었던 모양인데, 흔적도 없다.
다시 하부의 전망대로 내려와 보니 아까는 못 봤던 풍경이 보인다.
스카이트리의 그림자가 저 멀리까지 뻗쳐 있는데, 아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봤던 뜬금없이 그림자가 드리운 동네가 아무래도 이 때문인 모양이다.
이런 빌딩에 올라오면 꼭 하나씩은 있는 아래가 뚫린 장소다. 화면으로 볼 땐 그냥 바닥 같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무섭다.
유리위에 발을 디딜 때 까지 제법 시간이 걸린걸 봐선 아무래도 난 자이로드롭은 평생 못 탈 것 같다.
옆에선 기념사진 촬영을 해주는 모양인데, 잠깐 줄을 섰다가 앞의 찍는 사람들이 모두 가족, 커플인걸 보고 그냥 내려가기로 한다.
혼자 여행을 다니다보면 가끔 서러울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이럴 땐 커피라도 한 잔 해야지.
내려와서 다시 위를 올려다보니 확실히 높긴 높다. 징그러울 정도로 높다.
동관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을 찾아갔다. 간단히 한 잔만 마시고 가야지.
앉아 쉬면서 티켓과 책자를 정리한다. 오는 길에 산 ‘도련님’을 펴 봤는데, 세로쓰기와 띄어쓰기의 압박에 5분을 채 못 읽고 덮어야했다.
나중에 집에 가서 번역하는 느낌으로 읽어야 될 것 같다.
시계를 보니 계획보다 조금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어차피 다음 행선지는 도쿄타워니까 잠깐 숙소로 돌아가서 쉬었다 나가야겠다.
행선이 결정됐으니 시간 낭비할 것 없이 바로 움직여본다.
지난번 후쿠오카에서 묵었던 ‘레이센가쿠 카와바타’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구성이다.
혼자 쉬기엔 이 정도 사이즈가 딱 좋은 것 같아 이번에도 3성급 호텔로 알아봤다.
예전에는 무조건 숙박은 좋게 잡았는데, 이제는 탕이나 큰 욕조가 필요하지 않은 이상 게스트하우스만 면하면 됐다라고 생각한다.
TV를 켜니 왜인지 유료 VOD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이런저런 성인 채널이 있긴 하다만, 이걸 보고 흥분한다면 아마 정사각형을 보고 흥분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거대한 모자이크가 박혀있다.
차라리 스모가 더 재밌을 것 같아 채널을 돌린다.
한 3~40분 정도 누워 있다 보면 해도 지겠지, 푹 쉬다가 밖이 어두워지면 도쿄타워로 가야겠다.
잠깐 눈을 붙였다 뜨니 거의 한 시간이 지나있다.
그대로 누워있을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짧은 여행에서 너무 여유를 부리다 보면 나중에 후회하기 마련이니 가기로 한 곳은 다 가기로 한다.
서울보단 훨씬 따스하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방에서 나와 거리를 걷다 보니 바람이 제법 차게 느껴진다.
따로 지도를 안 찾아보고 그냥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를 향해 걷는데, 죠죠지의 ‘산게츠몬’이 나온다.
절 안으로도 길이 나 있는 것 같아 밤중의 절에 들어간다.
법당 안은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만, 어차피 들어가는 건 무리고 내일 오전에 다시 들를 예정이니 지금은 도쿄타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가까이에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높다. 스카이트리가 주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철골이라는 재료가 주는 느낌이 확실히 다가온다.
높이에 비해 훨씬 크게 다가오는 건 아마 그래서가 아닐까?
승강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간다.
아쉽게도 특별 전망대는 공사 중이라 갈 수 없지만, 오늘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은 질리도록 봐서 그런지 크게 미련이 남지는 않는다.
밖이 살짝 보이는 승강기이지만, 이걸 통해 야경을 보긴 조금 힘들어 보인다.
다만 눈앞으로 빠르게 스쳐가는, 불그스름한 조명을 받은 기둥들이 주는 느낌이 제법 좋다.
멀리 후지산과 함께 도쿄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북쪽 전망대도 마찬가지로 보수중이고, 아무래도 창문도 있는지라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는 아니다.
사진을 찍는데 계속 와이어와 창문의 얼룩이 거슬려 돌아봤지만, 아무래도 마땅히 찍을 장소는 몇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아까 스카이트리에서 봤던 그 무채색의 풍경이, 밤에는 이렇게 다양한 색채를 보여준다는 것은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뇌리에 꽤나 오래 남을 광경이다.
직장인 입장에선 그렇게 달달하게만 느껴지는 풍경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디선가 계속해서 듣기 좋은 음악소리가 들려와 TV에서 나오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전망대 한 쪽에서 연주가 한창이다.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들어보는 하프소리가 듣는 내내 너무나 감미로워서 자리 하나를 차지해서 계속 듣고 있었다.
정말, 너무도 달게 느껴지는 음색이다.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난 연주가 아쉬울 뿐이다.
연주가 끝나고 자리를 일어나는데 바닥에 익숙한 구조물이 보인다.
여긴 아래가 뭔가 빽빽해서 그런지 그렇게 무섭게 느껴지진 않는다.
반대로 말하자면, 보이는 게 뭐 없다.
옆에 기념품 가게가 있는 것 같은데 살만한 게 있는지 한 번 뒤져 봐야겠다.
여러 소책자와 입장권을 보관할 클리어파일과 향초를 담을 수 있는 컵을 산 뒤 타워를 내려온다.
돈 생각을 안 하고 간다면 이런 장소도 여행에서 괜찮은 장소인 것 같다.
분명 굳이 돈을 내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더 멋진 야경도 많지만, 이 높이에서 보는 풍경은 오직 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거니까.
개인적으로는 입장료만큼 풍경이 보장되는 걸 원한다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냥 그곳에 올라가고 싶다면, 한 번 쯤 올라가는 것이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아마 지인과 도쿄에 다시 온다고 해도 둘 중 한 곳은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
아니, 혼자 오더라도 다음엔 낮의 도쿄타워와 밤의 스카이트리에 한 번 올라가 보고 싶다.
도쿄타워를 나와 식사를 위해 숙소가 있는 다이몬 근처로 걸어간다.
도쿄에 눈이 많이 왔다더니 아직도 그늘진 곳엔 그 흔적이 간간히 보인다.
길을 따라 심어진 나무 뒤로 어디서 계속 자잘한 소리가 들리기에 까치발을 들고 안을 살펴보니 동자승에 꽂힌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소리였다.
사진으로도 살짝 오싹하지만, 저렇게 등을 돌리고 있는 동자승들의 모습이 꽤나 무서웠다.
왠지 갑자기 한 녀석이 고개를 돌려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다.
다시 ‘산게츠몬’을 나와 숙소가 있는 번화가로 향한다.
오늘의 석식은 ‘와라야키야 료마노토’에서 책임진다.
숙소에서도 가깝고, 평점도 좋고, 한 번 쯤 일본에서 먹어보고 싶었던 타다끼를 주로 하는 가게이다.
1인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더 일찍 자리 잡은 일본이라지만, 그래도 이런 술집에서 ‘혼자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목에서 약간은 걸리기 마련이다.
적당히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기본 안주로 ‘아귀 간 폰즈’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녀석인데,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점원이 추천한 ‘가츠오타다끼’를 시키고 폰즈를 쪼개 먹으며 기다리는데, 앞에서 짚불을 강하게 태우기 시작한다.
음... 맛이 없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나온 ‘가츠오타다끼’. 한 입 먹는 순간, 그동안 내가 먹었던 타다끼는 거짓된 타다끼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얼리듯이 차갑게, 후추 향 가득한 타다끼만 먹다가 이런 맛이라니. 잘 익은 겉과, 회와 같은 안의 촉촉한 질감의 차이가 입 안에서 조화롭게 자리 잡는다.
와사비랑 먹어도, 마늘이랑 먹어도, 뭐랑 먹어도 다 맛있다.
다음 메뉴를 뭘 시킬까 하다가, 첫 타다끼가 마음에 들었기에 다음도 타다끼로 한다.
장어와 고래가 있었는데, 호기심 반 지갑사정 반으로 고래를 시켜본다.
포항에서도 고래 육회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의외로 그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
아니 오히려 포항이 조금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고급 소고기를 먹자. 아니면 포항에서 고래육회를 먹던가.
뭐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냥 가다랑어가 너무 맛있어서 기대치가 한없이 높아져 실망했을 뿐이다.
그냥 가다랑어 두 번 먹을 걸...
마음 같아선 메뉴 두 개는 더 시키고 싶다만, 생각보다 배가 차서 이쯤에서 디저트로 브레이크를 잡아본다.
가다랑어 살을 잘 갈아서 볼로 튀겨낸 녀석인데, 정말 안이 가다랑어로 꽉 차있다. 미약하지만 육즙이 느껴질 정도다.
소스도 그냥 겨자가 아닌, 유자를 살짝 넣었는지 상큼함이 튀김과 참 잘 어울린다.
소스를 살짝 찍어 한 입 베어 물고, 꽉 찬 가다랑어 살에 소스를 살짝 발라 우롱하이랑 삼킨다.
다 먹고 나니 이제 감자튀김 하나만 들어가면 될 것 같은데, 이건 호텔에 가서 먹기로 하자.
오는 길에 분명 맥도날드가 있었으니까 튀김은 거기서, 맥주는 편의점에서 사면 완벽하다.
감자 준비 완료. 맥주 준비 완료. 그런데 케챱이 없다?
일본도 굳이 말 안 해도 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점원이 실수를 한 건지 짭짤한 감자만 덩그러니 누워있다.
조용히 맥주에 감자만 먹기엔 풍경이 좋은 것도 아닌지라 TV를 켰더니 아까 나가기 전에 스모를 하던 외국인이 우승을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하루의 방점을 찍어주는 맥주를 마시며 일기를 쓰고, 정리하다 만 사진을 마저 정리한 뒤 잠에 든다. 조금 피곤하다만,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2018.01.27
- 후기 -
본래 여행기는 한 글에 몰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만, 이번 도쿄 여행은 뭐가 그리 좋았는지 연신 셔터를 눌러댔네요.
하루 사진만 추렸는데도 벌써 80장이 넘어가는 분량에 불가피하게 글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사실 평일엔 일하고 퇴근하면 여행기 쓸 시간도 없어서 하루에 한 편이 고작이네요 _=.
다음 2/2는 5,6,7,8편이 들어 갈 것 같은데, 빨라도 일요일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추신 -
글을 올린지는 조금 됐습니다만, 갑자기 댓글이 많이 달려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오른쪽에 갔네요.
돌아오는 주말 안에 2부도 써서 올려보겠습니다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력이 좋으시네요. 도쿄다녀온지 얼마 안됬지만 또 가고싶게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도쿄타워에서 보는 야경도 괜찮네요, 다음에 도쿄가면 가봐야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사진도 사진인데 사설이 너무 좋네요 필력이 부럽습니다ㅎㅎ
필력이 좋으시네요. 도쿄다녀온지 얼마 안됬지만 또 가고싶게 만드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쿄는 서울만큼이나 매력적인 도시죠. 여러번 찾아가도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즐겁습니다
도쿄타워에서 보는 야경도 괜찮네요, 다음에 도쿄가면 가봐야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전 다음에 스카이트리의 야경을 보고싶네요.
사진도 사진인데 사설이 너무 좋네요 필력이 부럽습니다ㅎㅎ
요즘은 사진은 대충대충 찍는 것 같아 조금은 반성하는 중이에요. 하지만 카메라가 너무 무거워서 말이죠 _-..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요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평소에 이용하는 김포-하네다 ANA 기내식과는 다르다 싶었는데... 비지니스석 타셨나 보네요...~_~ 그나마 기내식은 ANA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JAL은 진짜 맛이 없어서 그냥 스페셜식(개인주문)으로 떼웁니다...
원월드하고는 연이 없어서 한 번도 못 타봤네요. 그래도 플래그캐리어인데 그정도 수준이라니 아쉽습니다 ㅠ.
잘봤습니다. 저도 두달전 12월에 도쿄 출장을 다녀왔는데 첫 일본 방문이었어요. 저도 ANA를 탔고, 츠키지 시장에 스시잔마이를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굉장히 즐거웠었는데 기억이 또 나네요. 도쿄의 12월은 한국보다 훨씬 따뜻했던 기억과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좋았어서 또 가고 싶네요 규카츠와 스시를 먹기위해 나중에 한번 또 가보고 싶네요
제가 갔을 때엔 아쉽게도 도쿄치곤 추운 날씨였습니다. 규카츠는 예전 교토 이후론 한 번도 안 먹었는데, 이렇게 들으니 또 먹고 싶어지네요.
케찹이 없다니... ㄷㄷ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짠 맛으로 먹는 감자죠 ㅠ
맥도날드 감자튀김 말안하면 케챱 안줘요
그런건가요... 다음부턴 꼭 부탁해야겠네요.
저도 안찍어 먹지만 제 아는 일본분들도 케찹안찍어 먹더라구요 맥날가서 먹을때도 주위에 봐도 보기힘들고
1월1일에 3박4일로 다녀왔는데 하필 토쿄타워만 빼고 다 돌아서인지 같은 토쿄인데도 완전 다른 느낌이라 잘 봤습니다. 나리타보단 진짜 하네다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공항 커봐야 걷기만 오질나게 걷고 도심이랑 떨어져서 멀기만하고 이건 인천도 마찬가지네요ㅎㅎㅎ 김포 <-> 하네다 최고입니다!!!
나리타는 나중에 NEX 한 번 타보고 싶어지면 들를 생각입니다. 그런데 가려고 항공권을 찾아봐도 FSC 기준으론 비싸긴 하네다만큼 비싸고, 기재는 별로라서 영 끌리지가 않네요.
오..스카이트리 관련글을 읽을 수 있을줄이야.. 덕분에 도움이 됬습니다. 저도 곧 도쿄로 갑니다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
맥도날드는 원래 캐찹 안주더라고요 저는 캐찹 없이 그냥 먹는 편이라 딱히 신경을 안썼는데 생각해보니 안주네요
그런... 저도 튀김에 케찹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이상하게 패스트푸드 감자튀김은 케찹 없으면 잘 안 넘어가더라구요. 짜서 그럴려나요.
ANA 비지니스 첨 보네요. 매번 도쿄갈 때는 김포-하네다 만 이용해서 ANA 자주 타봤는데 이코노미만 타봐서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아시아나 비지니스는 몇 번 타봤는데 A350 기종 말고는 색다른 맛이 없어서요.
사실 일본 갈 때마다 주로 ana를 타고 다니다보니 이젠 787이 재미가 없네요. 아시아나의 767이 그리울 정도입니다 ㅎㅎ.
오 숙소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도 잠만 자느라 돈 들이기 싫어서요.
도쿄 모노레일의 종점인 하마마쓰쵸 인근에 있는 시바 다이몬 호텔입니다.
감사합니다!
도쿄타워 멋있다는 생각 잘 안해봤는데 사진 정말 잘 찍으셔서 예뻐보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밤에 조명이 들어온 모습은 꽤나 아름답던데요 ㅎㅎ.
재밌네요. 사진도 좋고~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카메라 뭐쓰시나요. ?? 혹시 원본 사진인지 ? 색감이 너무 좋아요
보정을 한 뒤 올리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니콘사의 D800입니다.
잘 봤습니다. 필력이 좋으셔서 잘 읽히는 느낌입니다. 부럽습니다. ANA는 기내식이 맛있어 보이네요. 전 주로 JAL 타는데 JAL은 맛이 솔직히 없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JAL이 어느정도기에 보시는 분마다 이렇게 안 좋은 말을 하는지 ㅠㅠ... 혹시 아시아나 급인가요.
잘봤습니다. 의외로 저랑 숙소가 비슷하셔서 깜놀했습니다. 후쿠오카 출장 땐 레이센카쿠 카와바타 연말 출장 땐 닌교초 근처였거요... 전철도 하네다는 한 방이고 버스터미널도 걸어서 갈만하니 편하더군요... 다음부턴 저기로 계속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렴한 비즈니스텔이 가장 가성비는 좋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아침밥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도 않으니까요.
댓글에 왜 이유를 알 수 없는 비추들이 찍혀있을까;;
어디든 개인적인 불호와 이유없는 혐오를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은 있나봅니다. 넷 상에서 매번 욕먹느라 바쁜 여느 사람들과 다를 바가 뭔가 고민하게 만드는 분들이죠.
일본에서 맥도날드는 안가봤지만 대만에서 갔을때... 캐첩을 안주더군요... 일본의 영향인건지... 먼지... 암튼 엄청 뻑뻑하게 먹었던기억이...ㅠ
한국에선 무조건 두개는 넣어주는지라 방심했네요 ㅠ.
아 책상에 앉아 스트레스 받다 여행가고 싶어서 눌럿는데.. 눈요기하고 갑니다. 여행 갓다온 느낌. ㅋㅋ 감사요. 혼자 가셧어요? 전체 일정 며칠이세요?
1박 2일입니다. 주말 이용해서 짧게 다녀왔습니다.
구라마에 저 책방 건너편에서 얼마전 2박3일 숙소로 이용했었습니다. 캡슐호텔로요. 개인적으로 저 사진의 옆 라멘가게는 일본에서 먹어본 라멘중에 가장 맛이 없었네요... 돈코츠라멘이었는데,,개인적으론 최악이었던...
요즘 라멘하고 스시는 한국에서도 괜찮은 집이 많아 가급적 피하고 있죠 ㅎㅎ. 일본까지 가서 기대 이하의 것을 먹으면 기분이 영 별로도라구요. 홍대였다면 에잉 다신 안 가야지 하면 끝인데 말이죠.
동감입니다. 그냥 일본 처음가는 지인하고 같이 갈때는 라멘은 이치란과 잇푸도 스시는 스시잔마이 그냥 저 곳에만 갑니다. 아무래도 큰 프랜차이즈다 보니까 가장 평범하고 평타의 맛을 느낄 수 있으니,, 혼자가거나 가족과 갈때는 라멘과 스시는 가급적이면 안먹고 있네요.
츠키치 시장 아직도 그 자리에 있나요 전부터 이전한다고 했었는데
올해 9월인가에 이전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잘 보고갑니다 오사카만 가봤는데 도쿄도 한번 가야겠네요!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여행기들 사진만보면서 빠르게 넘기는 스타일인데 하나하나 다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
도쿄타워가 느끼고 있어!
넹??
도쿄타워....먼저 도쿄갔을때 묵었던 호텔 바로뒤가 도쿄타워였슴...아무튼 다음에 또 패키지로 갈거 같은데..그때는 절대로 놓치지않고 갔다와야겠슴....^^;;;;
뜻한 대로 이뤄지길 바랍니다 ㅎ.
맥도날드 케찹안주길래 가서 말했더니 주더라구요 대신 짜먹는게아닌 플라스틱용기로된 고급진거였구요
역시역시 제가찍은 도쿄타워랑은 ㅎㅎ 에비스로부숑 음청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