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월 말 동생의 입사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그만둠...)
여하튼 동생이 괌에 가고 싶다 하여 모든 계획을 동생이 준비해 3월 초 떠나게 되었습니다.
2018년 02월 28일 수요일
3박 5일이라는 빡빡한 일정에 여행 출발 당일 도 출근을 했고
이렇게 회사에 여행 준비를 해와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어두컴컴한 구름 때문에 또 내가 비를 부른 건가 싶었습니다...
일단 짐을 붙이고 저녁식사.
공항에서의 식사라 기대는 안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탑승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식후 커피숍에서 수프를 추가 주문해 부실했던 저녁을 조금 메웠습니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괌 여행 목적에 대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아마 테러 등의 방지를 위함인듯합니다만 이게 효력이 있는지는 의문스러웠습니다.
5시간 안팎의 비행시간이라 식사는 어떠려나 궁금했는데
수면시간을 고려해서인지 가벼운 부리토가 제공되었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이라 조금이라도 자고 싶어 맥주를 좀 들이켰으나 전혀 눈이 감기질 않았습니다.
2018년 03월 01일 목요일
그러는 사이 12시가 지나고 비행기 밖은 별이 조금식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잠은 못 잤지만 아름다운 하늘 구경은 실컷 할 수 있었습니다.
2시가 넘어서야 괌공항에 도착
한국은 추운 날씨였습니다만 후끈후끈한 괌의 바람이 우리를 맞이해주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늦은 시간에도 공항에 한인 택시가 많이 대기 중이었고
그중 하나를 타고 바로 호텔로 이동하였습니다.
20분 정도의 짧은 이동후 정신없이 체크인을 마쳤습니다.
이번 괌 여행 동안 신세를 질 호텔 아우트리거
벽인 줄 알았던 곳이 이렇게 다 열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여행지답게 늦은 시간에도 알록달록 이쁜 빛을 발하는 호텔들.
원래는 아버지와 함께 쓰려던 방이라 이렇게... (아버지는 또 일 때문에...)
벽에 붙은 문으로 어머니와 동생방으로도 바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2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서 조식 뷔페로...
아마 많은 분들은 조식을 포기하고 잠을 택했겠지만
우리 가족은 잠과 식사 양쪽을 다 택했습니다. (이날 계획이 점심 이후로 잡혀있던 탓도 있지만;;)
딱히 끌리는 메뉴는 없어 낫토 팬케이크로 가볍게 식사를 끝냈습니다.
오전 6시 당일 장사를 위해 해변가는 일찍부터 보트를 꺼내고 있었습니다.
불안한 기운의 하늘... 여행 첫날부터 비가 내리는 건가... 생각하며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다시 4시간 정도 수면을 취한 후 눈을 떠보니
걱정과 다르게 구름이 많이 걷히고 바다와 함께 푸른빛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점심은 건너뛰고 호텔 로비 카페에서 쿠폰을 사용해 미니 햄버거를 받아 3명이 나눠먹었습니다.
이번 괌 여행을 첫 일정을 하러 가는 길 숙박하는 호텔이 어떻게 생겼는지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숙박하고 있던 호텔의 옆 호텔로 이동해 출석체크를 하고 버스에 올라탑니다.
뭔가 허술한 버스 내부...
버스 자체의 내구성은 모르겠으나 사고가 나면 정말 큰일 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1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투어 예정지인 크루즈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인원체크가 완료되면 햇볕이 쨍쨍한 푸른바다로 쭈욱 나갑니다.
날에 따라 돌고래를 볼 수 없는 날도 있다기에 긴장했는데 한두 마리가 불쑥
그래도 한두 마리라니... 겨우 이 정도 인가했는데?!
어디선가 끝없이 나타났던 돌고래 무리
선장과 선원이 돌고래 몰이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만
배가 돌고래와 너무 가까이 붙어 돌고래가 다칠까 걱정도 됐습니다.
돌고래와 인사를 나누고 작은 바위 섬도 구경하며 조금 더 먼 바다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날치를 처음 봤는데 상상이상으로 긴 거리를 비행해 놀라웠습니다.
바닷속에 있다가 파도와 배가 부딪히면 놀라서 슈웅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이동하며 옷을 갈아입고 푸른 바닷속으로 풍덩~
사실 좀 더 빨리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치고 싶었으나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조금... 방해됐습니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과 조금만 거리를 두고 내려줬으면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바다를 구경하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로 불편하더군요.)
물고기떼가 가득한 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저 많은 물고기떼가 전혀 몸에 닿질 않는다는 점.
손을 빨리 뻗어보아도 단 한 마리도 닿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수영도 잘 못하시지만 이렇게 바글바글한 물고기떼를 보고
기겁하시고는 배 위에서 낚시만 하셨습니다.
(요리하실 때는 저보다 생선을 더 잘 만지시는데 참 신기...)
그 많은 물고기가 보였던 바다이지만 어머니는 한 마리도 못 낚으셨다고 하시더군요. ㅋㅋ
30분 정도의 짧은 바닷속 구경을 끝내고 배 위로 올라가니 간단한 요깃거리가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수영하며 바닷물을 조금 마셔그런지 맥주 한 모금 한 모금이 달고 맛있었습니다.
회는 영...
회는 맛없었으나 이 딱딱한 쿠키가 정말 맥주랑 잘 어울렸습니다.
처음에 '무슨 쿠키야'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사진을 찍어두고 마트에서 사 가야지~라고 생각했다가
이튿날 괌 마트에서 발견했는데 '요즘 이런 거 한국에도 팔지 않을까?'해서 안 샀더니...
한국에서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아 지금도 후회 중입니다.
별개로 사진에 보이는 맥주가 저 날 배에 남아있던 마지막 맥주라 기념샷~!
어느샌가 육지에 도착하여 돌핀 크루즈가 막을 내립니다.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잠시 포켓몬GO를 켜서
일부 바다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코산호를 GET 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할 때쯤 조금씩 해가 떨어지고 어릴 적 TV나 포스터에서나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방안에 들어가서 창문을 열어보니 엄청나게 큰 달이 떠있어 한 장
육안으로는 더 크게 느껴졌는데 제 카메라 렌즈로는 표현이 힘듭니다.
아쉽게도 제가 머물렀던 방에서는 석양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반대편 호텔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와 석양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바다가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라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 [Core BBQ Garden]
이번 여행의 모든 것은 동생이 계획했으나 제가 부탁한 딱 한가지
"나는 코코넛 크랩이 먹고 싶어."
오래전부터 코코넛 크랩이 정말 먹어보고 싶었는데 또 하나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시기에 따라 게를 구할 수 없을 때도 있어 미리 예약을 해놓고 갔더니 준비해둔 게를 보여줬습니다.
약간 아쉬웠던 것은 이날은 코코넛 크랩이 풍족한 날이라
더 거대한 녀석이 있었는데 이미 예약을 해놓은지라 바꿀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대충 주문을 마치고 일단은 맥주를~!
괌의 대표 맥주 중 하나라는 MINAGOF를 들이켰습니다.
약간 쌉싸름한 맛의 맥주라 저는 괜찮았는데 어머니는 별로라고 하셨습니다.
특별한 날은 아니지만 칵테일도 주문
사실 다른 테이블에서 죄~다 이 녀석을 주문하길래 추가 주문을 했습니다.
코코넛 향이 매우 강한 칵테일.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태어나서 먹어본 스테이크 중 1~2위라 생각한 스테이크,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이번 괌 여행 중에서도 제일 맛있던 요리였습니다.
맛 자체는 여타 게 요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구조 때문인지 살이 적고 먹기가 힘들더군요...
하나의 장점이나 특징이라면 게 내장 부분이 보통 게의 수배나 돼
별다른 조미료를 넣지 않은 순수한 게딱지 밥을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로 갈 때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만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아
배도 꺼뜨릴 겸 걸어서 호텔로 이동. 그리고 이동 중에 느낀 위화감...
문뜩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이 부신' 달이 떠있었습니다.
시골도 아닌 관광지라 충분히 주변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눈이 아플 정도로 빛나던 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 이상하리만큼 빛나던 신기한 달에 아픈 눈을 달래며 몇 번이고 바라봤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던 상품.
어머니가 "하나 사줄까?" 물어보셨지만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방으로 올라가기 전 호텔 카페에 들러 쿠폰으로 케이크를 하나를 받아옵니다.
괌의 편의점 햄버거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 구매했는데...
짜고... 짜고... 또 짰습니다...
인터넷에서 괌 여행 필수 구매 아이템이라며 소개하던 짜먹는 치즈도 냠냠...
실험 삼아 한 개만 사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생이 산 과자도 조금 얻어먹어봤습니다만 역시나 엄청나게 짰습니다.
결국 사 왔던 것들의 대부분을 남기고 카페에서 받아온 치즈케이크를
조금씩 안주 삼아 먹으며 괌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2018년 03월 02일 금요일
전날과 조금 달라진 메뉴
메밀소바가 있어 먹어보았는데 찍어 먹는 간장이 전혀 뭔가 들어있지 않은
아주 순수하게 진하디 진한 간장이라 혀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그림동화 속에서 나올법한 예쁜 사과도 있어 하나 먹어보았습니다만
생긴 것과 다르게 상당히 퍼석퍼석해 맛은 없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일찍 아웃렛으로 향했습니다.
도착시간이 오전 8시 20분... 너무 일찍 도착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살짝 굽혔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옆의 매장이 조금 일찍 문을 열어 대피 겸 이동.
카트에 기다란 봉이 달려있던데 용도를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정식으로 아웃렛이 오픈
넓은 매장에 손님이 별로 없어 상당히 쾌적하게 쇼핑이 가능했습니다.
어머니의 설득으로 바지를 2개 구입
살 때는 썩 내키지 않았는데 그때 더 많이 사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별개로 놀라웠던 것은 학생 시절 전시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매장 사람들이 참 불친절했다는 기억이 있었는데
관광지라 그런지 괌의 매장 사람들은 하나같이 친절해 상당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전 쇼핑을 끝내고 조금 떨어진 곳의 식당으로 이동 [table 35]
일본인이 운영하는 괌 맛 집중 하나라 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가지구이 샐러드를 시작으로 미리 알아봤던 메뉴들을 주문
제가 태어나서 먹어본 것 중 가장 짠 요리가 아닐까 생각되는 연어 스프링롤...
이게 괌(해외) 사람들의 기준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짜도 너무 짰습니다...
전날 먹었던 스테이크가 너무 맛있어 기대치를 높여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트리츠의 어마 무시한 버전 등.
한국의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상품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상기했던 크루즈 여행의 쿠키를 발견할 수 있었으나
한국에도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구매하지 않았다는 걸 다시금 후회합니다.
인기상품인 리치 바나나칩도 이렇게 작게 포장하여 시식용으로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묶음으로 상당히 싸게 팔아서 회사 직원들에게 줄 선물로 대량 구매했습니다.
안 흔한 3인 가족의 마트 쇼핑 결과...
사실 대부분은 선물용으로 구매한 과자라 쓸데없이 부피만 컸습니다.
하나 궁금한 점은 이 마트에서 포장해주는 비닐이 심각하게 얇아 2중 포장을 해주던데
(2중 포장을 해도 너무 얇아서 물건을 넣으면 쭉쭉 늘어짐...)
이건 괌 특유의 포장인지 일반 미국의 마트도 이런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어머니는 호텔방에서 쉬자고 하셨지만 저의 강한 주장으로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방안에 박혀있을 순 없었습니다~!
언제 봐도 신기한 하얗고 투명한 바다
스노클링 장비도 빌려 바닷속을 들여다보니 이곳에도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동그란 이빨자국...
수영에는 자신이 있어 좀 더 깊은 곳으로 갔더니 위의 영상에서 보이는 물고기가 제 발을 깨물더군요...
아프진 않았지만 뭔가 오싹해서 바로 바다를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또 잠수하러 떠났고 커~다란 가오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상을 보여주고 더 큰 물고기도 엄마 발밑에 많이 돌아다닌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더 이상 바다에 들어가지 않으셨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투명한 바다 아래서 물고기와 놀다 보니 3시간이 훌쩍
방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저녁 투어 준비를 했습니다.
차례대로 안내해줬는데 운 좋게 스테이지 바로 옆 개별 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스테이지 바로 옆이라는 것도 좋고 다른 팀들과 치이지 않는 것도 좋고
뒤돌아보면 이렇게 멋진 바다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어머니와 동생이 음식을 가지고 돌아왔기 때문에 저도 출발
행사장 입구 쪽에 마련된 뷔페입니다.
막상 살펴보니 그다지 먹을 건 없더군요. 그래도 메인으로 보였던 스테이크는 맛있었습니다.
일몰의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바람을 느끼며 마시는 맥주란...
식사보다 맛있었던 디저트들.
이곳의 쿠키도 맥주랑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이 궁금해 먹어보았습니다만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식사가 끝나면 앉은 자리에서 바로 볼 수 있는 공연이 시작.
한 시간 정도 진행된 공연. 웅장한 음악과 지칠 줄 모르는 배우들의 파워풀한 퍼포먼스.
중간에 관객 참여로 한국인이 뽑혔는데 이분이 끼가 많아 공연이 더욱 재밌게 진행됐습니다.
(제가 뽑혔다면 갑분싸될 연출이 많았습니다...)
디너쇼가 끝나고 호텔로 이동.
괌의 고디바는 어떤가 궁금해 호텔 바로 앞의 고디바에 가보았습니다.
딱히 특별한 건 없고 코코아 분말을 팔아 2통을 구매.
추후 마셔보았더니 생긴 것과 다르게 엄청나게 맛이 연하고 우유에도 잘 녹지 않았습니다. (맛은 있는데...)
어머니는 호텔로 돌아가 마시자고 주장하셨지만 또 저의 강력한 반대로 호텔 앞 가게로...
진품으로 보이는 여러 가수들의 물건이 가득한 특이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첫 잔은 모히또로 스타트!
일본이나 한국에서 마시던 주스 같은 모히또와 다르게 상당히 술이 많이 넣어져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날 밤의 안주는 [피시 앤 칩스]
처음 먹어본 피시 앤 칩스가 더럽게 맛없어 정말 싫어했는데
여행 전 친구의 추천으로 술집에서 먹어본 피시 앤 칩스가 너무 맛있어 주문해보았습니다.
이곳의 피시 앤 칩스도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시끄러워 서둘러 마시고 나와보니 이날도 눈부신 달이 떠있었습니다.
카페에서 하지 못한 마무리는 방 안에서...
전날 안주가 대실패였기에 스팸 주먹밥을 안주로 마셨습니다.
2018년 03월 03일 토요일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날은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남부 투어
첫 목적지는 사랑의 절벽.
가끔 거북이가 보인다고 하기에 열심히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예쁜 바다는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종'... 저랑은 관계없기에 패스... (크흡ㅠㅠ...)
바닷가에 홀로 서있던 특이한 나무
마치 빗으로 곱게 정리한듯한 나뭇잎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성당 옆 트럭에서 코코넛을 팔고 있어 하나를 구매.
음... 역시나 그다지 맛은 없었습니다.
사실 여기서 코코넛을 구매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코코넛 안의 물을 다 마시고 나면 이렇게 코코넛을 파내서 [코코넛 회]를 만들어 줍니다.
과연?이라는 생각으로 먹어보았습니다만 기름진 생선의 맛이나 신기했습니다.
코코넛 회를 먹고 조금 이동하다 보니 어두워진 하늘.
저 멀리로 비가 내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시 조금 이동한 곳에서 외국인들이 모여 시끌시끌하길래 가봤더니 작은 도마뱀 하나가 ㅎㅎ
이곳저곳에서 야자나무가 보여 길에 하나 없으려나 찾아봤으나 다 빈 껍질뿐이었습니다.
세티 베이 전망대에 올라가 사진 한 장.
섬의 끝까지 푸르게 나무가 우거지고 손길이 닿지 않아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은 솔레다드 요새로 이미 많이 훼손되어 볼거리는 별로 없었습니다.
반대편에 보이는 성당에 마침 구름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신성스러움이 더해졌습니다.
돌아다니는 곳곳마다 개나 닭 등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위험하다 싶었는데 결국 앞에 가던 차가 개를 치는 모습까지 보고 말았네요...
높은 곳에서 내려와 다시 해변로로
이런 바다를 보니 자연스럽게 결혼하는 커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또 조금 이동하다 보니 멀리 보이는 곰바위
사실 이쯤 해서 남부 투어도 질리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뭔가 확 와닿는 것보다 비슷비슷한 경치 구경이 전부라...
지형 때문인지 꽤 큰 파도가 쳐도 수영장은 잔잔함을 유지
더욱 신기한 것은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물이었는데 이곳을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녔습니다.
오전 투어를 끝내고 식사를 위해 괌의 유명 햄버거집이라는 [도스 버거]로
식빵을 사용한 샌드위치식 그릴 햄버거.
엄청 맛있다는 느낌보다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맛은 있습니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가 짐 정리.
3박 5일이라는 일정이라 오후 투어가 끝나면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정리를 해놓습니다.
하지만 호텔 서비스 쿠폰이 아직 3장이나...
쿠폰도 쓸 겸 로비로 내려와 애플파이를 하나 주문해보았습니다만 맛은 끔찍했습니다...
시간도 넉넉지 않고 꽤나 뜨거웠던 날씨에 주변만 돌아다녔으나 그다지 볼 건 없었습니다.
어슬렁어슬렁 거리다가 하나 신기한 것을 발견했는데 성인용품 숍에서 미약을 팔고 있던 것.
혼자였다면 구경 가봤을 텐데... 아쉽습니다.
괌에 도착한 날 갔던 돌핀 크루즈를 하는 선착장으로 가서 이번에는 선상 디너쇼를 즐깁니다.
사람들에게 치는 걸 싫어해서 식사는 뒤로 미루고 술만 들고 와 먼저 마십니다.
처음에 배 가장 뒷자리를 안내받아 자리가 별로라 생각했는데
빠르게 나아가는 배가 아니라 창문과 벽이 없는 이 자리가 최고의 자리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하늘과 바다를 만끽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몇 없는 자리.
사람들이 빠지고 저도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작은 크루즈라 가짓수가 그리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있으면 선원들이 돌아다니며 이런 공예품을 실시간으로 만들어 몇몇 사람에게 나눠줍니다.
(어머니랑 동생이 오랫동안 간절하게 쳐다봤더니 하나 주더군요 ㅋㅋㅋ)
해가 져가며 몇 번이고 알록달록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간단한 식사가 끝나면 디저트 타임. 레이즌 쿠키가 촉촉하고 맛있었습니다.
남은 음식물들은 바다에 바로 버리더군요. (생선이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가 떨어지고 나자 큰 고깃덩이를 많이 모으더니
조명을 조금씩 비춰가며 이렇게 상어를 불러냈습니다.
상어가 야행성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주변에서 수영을 했다고 생각하니 약간 오싹하기도 했습니다.
디저트 시간까지 끝나고 나니 선수에서 큰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몸놀림 ㅋㅋ 사실 덩치가 있는 사람들이라 이렇게 날렵하게 움직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손님들이 대부분 한국인과 일본인이라 한국과 일본의 유행 노래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더군요.
저는 일본 쪽 문화도 조금 관심이 있기에 끝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댄스파티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두워진 선착장에 도착.
한참 들뜬 기분에 어둡다는 사실을 늦게 인지하고 여행의 끝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해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부신 달은 보이지 않고 별이 잔뜩 떠있었습니다.
짐을 다 정리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 호텔 맞은편의 쇼핑몰을 잠시 구경했습니다만
딱히 이렇다 할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피로를 풀자고 동생이 예약한 스파
(아마도) 망한 호텔인 것 같습니다만 대충 개조한 방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 마사지도 할 줄 모르고 반쯤 방치된 망가진 욕실까지... 최악의 스파...
혹시나 가실 분이 있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2018년 03월 04일 일요일
최악의 마사지를 받고 공항으로 이동하니 어느새 날짜가 바뀌었습니다.
명품은 안 사서 모르겠지만 괌에서 살 수 있는 어지간한 기념품은 전부 공항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미리 사뒀던 게 후회스러울 정도.
이렇게 여권까지 구비되어있습니다.
괌 질라 인형을 살까 이 녀석을 살까 고민했는데
정말 압도적으로 기분 좋은 질감 때문에 이쪽을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큰 녀석은 장식장에 작은 녀석은 가방 안에 넣어 다니고 있습니다.
점점 어두워졌던 출국 때와 반대로 넘넘 밝아지는 입국의 하늘.
이번 괌 여행에서 산 물건들.
괌에는 명품 쇼핑 여행도 많이 간다고 하는데 우리 가족은 명품을 잘 안 써
괌 여행 동안 많이 보였던 명품숍에는 한 번도 들어가 보질 못했습니다.
찾아보니 망고 와인과 인형을 빼고는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뿐이더군요 ㅠㅠ
2018년 02월 28~03월 04일 괌 가족여행기입니다.
학생 때 전시회를 위해 LA에 간 것을 제외하고는 여행으로는 처음으로 가본 서양입니다.
LA에서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참 불친절한 곳이구나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섬 전체가 관광지라 그런지 괌은 어딜 가도 참 친절했습니다.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를 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험한 푸른 바다라 신선도는 반감했지만
이곳에서도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었고
무엇보다 투어나 행사가 참 저렴해 마음에 들었습니다.
먹거리는 크게 따질 건 없었으나 "짠 음식"에서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짠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장도 무지하게 짜고 소금으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의 짠맛의 음식들이 가끔 혀를 놀랬습니다.
예전에 혼자서 뒤적뒤적거리며 하와이가 얼마나 비싼 곳인지 알고는 포기했습니다만
동생 덕분에 괌이라는 곳을 알게 되고 경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영어가 유창해져서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는 여행지가 늘어나는 날이 빨리 오기만을 바랍니다... ㅠ
여행기를 보고 가끔씩 여행 정보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구글맵을 이용해 간단한 여행 정보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위치나 이름 정도이지만)
틈틈이 예전 여행기의 정보도 넣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와 잘받습니다.. 가고 싶은곳이 또 생겨났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괌 정말 짜요 미국이라서 짜고 플러스로 열대지방이라서 더짜고 저도 짜게먹는편이긴 했는데 정말 놀랄정도로 짠음식이 있더라구요 팁이라고 할꺼까지는 없지만 주문할때 소금빼달라고 하면 그래도 짜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한국 음식에서 가끔 느끼던 "어우~ 짜~"이런 느낌이 아니라 진짜 짠맛 본연 그대로의 미각을 다이렉트로 MAX치까지 자극하는 맛이었습니다. 소금을 씹으면 똑같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수준의;; 충격이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로스 카트에 긴봉은 도난방지용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