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루리시계연구소 입니다.
저는 마이크로 로터 시계를 참으로 좋아합니다.
마이크로 로터 오토매틱 시계들은
형편없는 와인딩효율과 그때문에 발생하는 오차등등 아주 똥같은 특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있지만 어째서인지 맘에듭니다.
정확하게는 똥같은걸 오버홀 해서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좋다고할까요? 그래서 다음에는 이런 마이크로로터 무브먼트를 가지고
시계를 만들어보려고 무브를 둘러보다가 시계를 하나 구입하게되었습니다.
배송비 포함 20만원을 줬습니다.
마이크로로터 무브먼트는 오버홀이 힘들어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고장나서 사용이 힘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양심이 없습니다.
이베이를 통해 구입했는데
판매자가 이미 " 시간조정을 할 수 없다. 부품용으로 판매한다 "
라고 써있는걸 샀습니다.
저도 참.. 이정도면 스캇러인듯
이 아니라 원래 마이크로 로터 시계는 구조적으로
캐넌피니언을 분리하기가 힘들기때문에 오버홀을 할 때 이부분을 세척하지않는 경우가 많고
부품이 뻑뻑해져서 시간변경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리가 가능할것같다는 묘한 자신감에 구입을 했네요
되돌아보면 참 멍청한짓을 한것같습니다.
(응?)
더구나 침수도 되어있고 케이스백에는 찌그러진 흔적도 있죠.
받아보니까 그 흔적은 찌그러진것이 아니라 납땜을 한 흔적이었습니다.
이 시계는 마이크로로터를 사용한 시계중에서
자사무브를 사용하고 그중에서도 중고가가 가장 싼 녀석입니다.
이 브랜드보다 윗 등급의 마이크로로터는 파텍필립이나 피아제가 있습니다.
갑자기 가격이 10배이상 뛰는 브랜드가 튀어나오죠.
마이크로로터는 두께가 장점인데 이걸 살리기위해서 스냅백 형태의 케이스를 사용하는경우가
여럿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방수가 안됩니다.
그래서 침수가 흔한편이죠.
원래는 이렇게 생긴녀석 입니다.
문자판 모델이 다른녀석입니다만 분위기가 이렇다는것만 봐주세요
제가 구입한 이유입니다.
무브가 상당히 멀쩡해보입니다.
침수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상태가 좋아보였습니다.
그래서 샀지요.
문자판의 경우는 제가 어찌 할수는 없고 재생업체에 의뢰해야합니다.
일단 손목에 올라갈 시계인데 납이 있는게 맘에 안들어서
납을 긁어내봅니다.
긁어내보니 구멍이 뚫려있네요 ㅋㅋㅋㅋ
아놔 ㅋㅋ
은땜을 합니다.
스텐레스재질은 원래 같은 스텐레스로 스폿 용접을 한 후
갈아내야하는데 주얼리용 스폿 용접기가 수백만원 하므로
제가 하지는 못하고 은땜을 하기로 합니다.
땜이 DAMM 이 되었네요
실패했습니다.
똥손이 다 그렇죠 뭐
재시도 합니다.
이전 주인이 흔적을 지우려고 사포로 문질러대느라 깎여나간곳 까지 은으로 메워줍니다.
75% 은이라서 색상차이가 납니다.
이제 사포로 갈아주고
광택을 냅니다.
케이스백이 워낙 얇기때문에 긁힌흔적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습니다.
색상차이가 조금 납니다만 뭐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우선 측면의 볼트를 풀어서 다이얼을 분리합니다.
다이얼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스탬부분이 참 복잡합니다.
일반적인 시계와는 다르게 두께에 상당히 제한점이 있기때문에 구조가 남다릅니다
사진상 3시 근처에 있는 루비 아래에 캐넌피니언이 있습니다.
에보슈로 팔던 뷰렌의 마이크로로터 무브보다는 튼튼해서 맘에듭니다.
그 오른쪽에 큰 휠 아래에는 시간 조정할때 쓰이는 아주 얇고 작은 휠이 하나 더 있습니다
흔치않은 이중구조입니다. 설계부터가 얇지만 비교적 튼튼하고 구조적으로 안정되어있습니다.
와인딩모듈입니다.
이걸 분리해야 태엽을 풀수가 있습니다.
이 무브먼트에는 볼베어링이 무려 4군데나 쓰입니다.
공돌이분들은 아실텐데 볼베어링이 의외로 비쌉니다.
그래서 놀라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네요
사진에 보이는 두군데의 볼베어링과 그 사이에 축이있는데 그곳에도 볼 베어링이 들어갑니다.
중심축에서 좌우로 시소처럼 움직이면서 로터가 어느 방향으로 돌아가더라도
태엽을 감아주도록 해줍니다.
같은곳의 뒷부분입니다. 말씀드린 베어링이 보입니다.
이 다음에 사진 상단에있는 클릭을 제껴서 태엽을 풀어줍니다.
볼트마다 깊이와 쓰레드가 다릅니다.
위치를 꼭 기억해두어야합니다.
볼트와 브릿지를 함께 놔두고 기록사진을 찍습니다.
볼트가 섞이면 안됩니다.
물론 섞인다고 조립 못하는건 아니고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입니다.
캐넌피니언을 분리할 도구입니다.
몇십년된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지금은 만들지 않습니다.
원래는 센터세컨드 핸즈를 제거하기위한 도구입니다.
회중시계용이라서 지금은 생산하지않습니다.
분리한 캐넌피니언입니다.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기때문에
아마도 보통은 분리 못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분리하지않고 세척하면 시간조정이 불가능 할 만큼 뻑뻑해지고
힘주면 톱니바퀴 이빨이 망가집니다.
윗사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여기서 중앙 위에있는 톱니바퀴가 라쳇휠이고 아래가 라쳇입니다.
머리카락 보다 얇은 스프링이 우상단으로 뻗어있는게 보입니다.
라쳇의 톱니가 엄청 촘촘합니다.
면도날과 비교해봅니다.
라쳇의 스프링은 뒷편에 있는 아주 작은 구멍으로 들어갑니다.
조립할때 이부분을 잘 보고 조립해줍니다.
구멍이 안보인다구요? 저도 안보입니다.
애미야 돋보기좀 다오..
오른쪽 3번휠 뒤입어서 조립했다가 다시 조립하고.. ( 배럴이 1번휠)
중앙에서 두번째 휠이 캐넌피니언입니다.
그리스까지 다 바르고 흔적을 지워줍니다.
조립 후 백원짜리 동전과 두께를 비교해봅니다.
백원입니다.
상태가 아주 좋네요!!
마이크로 로터는 공통적으로 와인딩 효율이 나쁩니다.
태엽이 적게 감기면 빠른 오차가 생기므로 약간 느리게 조정해서 마무리 합니다.
케이스백을 볼 일이 몇번이나 있겠냐만은
별 티가 안나네요 ㅎㅎ
나름 고급브랜드라서 마감이 아주 좋습니다.
고급스러운 마감
다 좋은데 문자판이 메롱이네요
차다가 바꿀맘이 생기면 직접 새로 만들던지 재생받던지 해야겠어요.
문자판은 재생하면 되고 수리 후 정상 동작 할 만큼
상태가 좋은걸 샀으니 기분 좋네요!
이베이를 이용하시는 여러분 행운을 빕니다!
참고로 보통 무브먼 30만원 가량 합니다 왜 갑자기 싸게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저는야 좋지만 ㅋㅋ
PS : 이거 오차도 없고 태엽충전효율 좋네요! 올ㅋ!
3월까지는 바빠서 의뢰를 받을수가 없습니다.
LRLWATCH1@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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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시티즌 시즌2 를 예상하고 쓰레기봉투위에 던져진 사진을 기대하며 스크롤을 내렸지만 해피엔딩 인 경우, 이것을 좋아해야하는지 실망해야하는지 서술하지 마시고 일단 추천
이 짤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 된다.
빈티지 시티즌 시즌2 를 예상하고 쓰레기봉투위에 던져진 사진을 기대하며 스크롤을 내렸지만 해피엔딩 인 경우, 이것을 좋아해야하는지 실망해야하는지 서술하지 마시고 일단 추천
ㅋㅋㅋㅋ 고생하길 바라는군요! 악마네!
삭제된 댓글입니다.
카운터두쿠
감사합니다 아주 가볍고 편하네요 ㅎㅎ
이 짤 하나로 모든 것이 설명 된다.
무브에 장식좀 넣고 씨쓰루백이면 보는맛이 쏠쏠할거 같은데 너무 투박하네요
시스루백이 되면 두께가 두꺼워져서 울트라씬이 안된다죠 ㅎ 시스루백으로 만들어도 크게 두껍지는 않아서 지난번 쇼파드 처럼 그런 모델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들어볼까 싶에요
오..은땜 신기합니다
빈티지 참 좋아하시는거 같은데 동묘 이런 곳에서 빈티지 시계 사서 수리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사진이랑 글이 하나도 매치가 안돼는데 글 잘못 쓰신거 같습니다. 아무튼 잘못쓰신거임.. 엉엉....... 절대 제가 못알아보는게 아님.... 엉엉엉.....
우아... 매번 볼때 마다 진짜 초 마이크로 나노한 세계에서착업하시는게 멋집니다 저도모르게 우아~ 오오-- 추천
진짜 이쯤되면 프로스캇러로써 즐기는게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네 ㅋㅋㅋ
빈티지 시티즌 시즌2를 바랬는데!
영업용 씽크대 만드는데에서 스텐레스아르곤용접 해줍니다 잘 쌰바쌰바하면 공짜로 해줄수도있고 많이 받으면 5만원정도 달라고 할겁니다
음.. 씽크만드는 용접기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아는 아르곤 용접기라면 테크 한방이면 시계에 큰 구멍이 나지 않을까요? 주얼리용으로 작은 용접기는 따로 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혹시 용접할 일이 있으면 방문하도록 할게요
씽크 만들다보면 저만한거 떼울때도 많음 아 그리고 좀 실력이 있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