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계 갤러리는 그간 구경만 하다 이번에 처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손목시계는 평소에도 즐겨차는데, 지샥의 GD-350과 타이맥스의 캠퍼 mk1(TW2P88400)을 번갈아 찹니다.
오토 손목시계는 인연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지난 주에 할머니 집 정리를 하다 시계가 나와 물려받았습니다.
할아버지의 라도 마르코 폴로입니다.
아버지와 삼촌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여기 있었다며 오랜만에 본다고 반가워하셨습니다.
반면 어머니는 처음 본다고 하셨는데, 그럼 안 쓰신지 30년은 거뜬히 넘었단 건가요…….
어쩐지 작동을 안 하더라니, 싹 오버홀을 해야 할 판입니다.
9시 방향의 닻이 움직여서 깜짝놀랐는데, 알고보니 원래 그런 거라고 합니다.
용두에도 닻이 새겨져 있습니다. 유리 정중앙에도 새긴 걸 보면 닻문양에 집착하는건가 생각도 듭니다.
(처음엔 흠집인 줄 알았습니다)
용두를 뽑지 않은 상태에서 돌렸을 때 반응이 이상해서, 되도록 돌리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맞물려있는 톱니바퀴 여럿을 한꺼번에 돌리는 느낌이 들고,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가볍게 딱딱딱 도는 소리가 납니다.
여기도 라도의 닻 문양이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체격이 크신 편이 아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시계줄도 손목에 딱 맞게 최대한 줄였습니다.
제게도 딱 맞으니 딱히 늘릴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케이스백에는 해마 세마리가 새겨진 가운데를 중심으로 MARCO POLO - REF. 11838이라고 새겨졌고,
밑에 희미하게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할아버지께선 평범한 쿼츠 시계를 차셨지, 이 시계는 차신 적이 없었습니다.
오버홀이 부담되었거나 번거로워서 안 차시게 된 걸까요? 어렸을 때 돌아가셨으니 이젠 알 길이 없습니다.
제가 물려받았으니, 싹 오버홀을 해서 되살려야죠.
라도 서비스센터나 시계방 좋은 델 알아봐야겠습니다.
엄청난 올드스쿨이네요... 오버홀 후 멋지게 착용하셨으면 합니다!
이미 한계까지 차시고 보관하셨던것같네요 ㅎㅎ 오버홀 잘 받으시길!
전 이런 시계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오토매틱 시계자체가 어찌보면 대를 물려서 오랫동안 사용할수 있기때문에 비싼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관리 잘해주셔서 오래도록 사용하시다가 후세에 또 물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갖고 있는 시계중에 섭마랑 데이토나 자식 물려주고싶은데 딸이라서...나중에 잘 관리하다가 사위에게 물려주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