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미니맵을 한 번 보시죠.
보시면 위쪽에 'N'이라는 표시가 보이실겁니다. 북쪽이죠.
만약 원신의 방위가 뒤집혔다는 가설들이 맞다면, 이는 큰 모순이 됩니다.
그동안 방위가 뒤집혔다는 근거로서 원형 분류상 이나즈마가 '북대륙' 에 포함이 되었다는 점도 들 수 있을텐데요,
반대 방향에 위치하는 나타의 원형이 '남대륙' 이 아닌 '가장자리 땅'이라는 이름을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방위의 기준이 불확실해졌습니다.
그나마 스네즈나야가 남대륙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만, 어찌되었건 지도상의 'N'자와 불일치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왜 불일치하는지는 모르겠으니, 여행자가 지구제의 나침반을 사용하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나침반은 무조건 북쪽을 가르켜야 하니 지구제건 아니건 무슨 상관이냐고요?
티바트 대륙의 자기장이 매우 약해서 나침반이 제 역할을 못한다고 봐야겠네요. 마치 수성처럼요.
따라서 북쪽과 남쪽이 구분이 되긴 하지요. 나침반이 제 역할을 하는것을 떠나서 말입니다.
다만 수성과 지구는 자전축의 기울기가 다릅니다.
수성이 올곧은 자전축을 가진것에 비해 지구는 23도 가량 기운 지점이 정북쪽이 되지요.
지구와 비교하면 수성은 상대적으로 -23도 기울었다는 말이 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여행자가 티바트에서 꺼낸 나침반이 말을 안들으니 지구 기준으로 평행을 맞춰둔 전자식 평형계를 사용했더니 -23도가 나오더라고 대충 가정합시다.
자 그러면 이를 기준으로 지도정치를 한 번 해봅시다.
지구와 수성의 자전축 기울기 차이를 반영(-23.25도)하면 위와 같은 기울어진 모습이 됩니다.
이로서 지도상의 북쪽(도북)과 실제 북쪽(진북)이 일치하게 되었습니다.
..몬드가 좀 더 북쪽으로 향하네요?
그럼 영역을 좀 나눠 보죠.
빨간색 : 북대륙
파란색 : 서대륙(스네즈나야 추정)
녹색 : 남쪽
노란색 : 동쪽(신지역 등장 여부 불명)
이렇게 보니 나타가 '가장자리' 라는 말에 어울리는 위치로 가 있네요.
폰타인-수메르가 중앙대륙으로 분류되는 것은 '대륙의 중앙' 이라는 해석이라면 전혀 이상할 것이 없고요.
이나즈마의 위치가 여전히 애매하지만 애초에 대륙이 아닌 섬 지역인데다 문화적으로 리월과 가까워서 북대륙으로 취급했다고 보지 못할건 없어 보입니다.
중국과 일본이 동아시아로 묶여서 분류되듯 말이죠.
다만 여기까지는 '만약 티바트 대륙이 수성이라면' 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전제하에 풀어 본 썰에 불과합니다.
티바트 대륙이 수성이라는 설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근거가 더 없을까요?
모처럼 자전축을 주제로 썰을 풀었으니 자전/공전주기를 살펴보죠.
지구의 자전주기는 1일(23시56분), 수성의 자전주기는 약59일 입니다.
이는, 수성의 하루는 지구의 60배가량 된다는 말이죠.
반면 지구보다 아득히 긴 자전주기와는 별개로 수성의 공전주기는 지구기준 약 0.24년에 불과합니다.
즉, 수성의 사흘이 지날동안 년수로는 2년이 훌쩍 흘러가 버린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500년간 연기를 계속해 온 푸리나는 무려 182375막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182375는, 얼추 500년에 해당하는 일수가 되지요.
(정확히는 499년. 500년이 아닌 이유는, 티바트가 주인공 강림을 기점으로 500년 마다 리셋되기 때문이지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건 다음 기회에 썰을 풀고자 합니다)
문제는 위 계산이 정확하려면 1년이 365일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수성의 공전주기와는 일치하지 않는 셈이죠.
다만, 수성이 박살나서 자전과 공전이 멈춘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게임 내적인 설정으로요.
위 가설이 맞다고 가정하면, 수성은 인류의 사정(전쟁?) 으로 인해 박살난 상황이고 가혹한 수성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관리자(신)들은 우주와 분리시켜 봉인하고 인류의 새로운 낙원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를 하는 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자원도 부족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진정한 낙원을 만들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느정도는 시뮬레이션 된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100% 가상 공간이라기 보다는, 트루먼 쇼와 같은 공간 말이죠.
그런 와중에 지구 출신인 강림자들이 재미로 방문을 하고, 심지어 여행자 남매는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여 수성의 봉인을 풀려하자(외부의 지식을 받아들이려 하자) 인류의 오만함에 분노한 천리의 주관자는 남매를 각기 다른 시간대로 보내어 버립니다.
여기서 「인간 아이」의 방종을 끝내노라.
이러한 호칭은 티바트인은 '인간' 이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원래부터 동물귀를 가진 혼혈 캐릭터들도 있었지만, 나타에 들어오면서 용-인간 혼혈도 있을 듯 하고 확실히 더 이상 '인간'은 아닌듯 하죠.
전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여행자의 나침반이 엉뚱한 곳을 북쪽으로 가르키는 것은, 자기장이 약해 나침반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2. 현실에서 그러한 행성에 해당되는 곳은 수성이다.
3. 티바트는 뒤집힌 것이 아니라, 지구와 자전축이 다르기에, 지구 기준으로 방위를 잡으면 기울어질 수 밖에 없다.
4. 티바트가 여전히 현실과 같은 시간체계를 사용하는 것은, 수성이 이미 박살 난 상황이라 자전과 공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5. 따라서 마신임무에서 나온 박살난 파편은 달이 아니라 수성의 파편이다.
6. 자전이 없어져 시간의 흐름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티바트의 하늘은 거짓된 하늘이다.
7. 박살난 수성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고자 인류의 육체적 개조와 트루먼 쇼 스러운 가짜 자연을 만들어내었다.
8.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 아니 그런데 강림자 이 놈들이...!
감사합니다.
이번 나타 마신임무에서 저 잔해의 정체는 이미 밝혀졌는지라 본문에서 하신 추측의 전제 중 중요한 부분이 무너졌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추측이군요
밝혀졌나요? 제가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듣네요.
마신임무 막바지에 마비카와의 대화에서 밝혀집니다
아, 추가로 밝혀진 정보는 없었군요. 스포가 되니 언급은 안했는데 아직은 가설의 영역이라 봅니다.
365*500=182500 에다가 레알의 역법대로라면 500년 분의 2월 29일이 125일이니 182625가 맞을 겁니다. 그런데 정확히 그만큼 덜어내서 182375내요. 뭐 500년에 딱 맞출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그나저나 천리누나는 인트로에 말 한마디 잘못했다 모든 설정 덕후들에게 짤로 돌려지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