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글을 쓰다 지우고 반복하길 몇 시간 째.
입시로 저장해두고 잊어버리려다가 답답한 마음에 다시 작성 창을 열어봅니다.
이제는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조차 잊었습니다.
사실 마음 속에 말 없이 쌓인 감정은 있지만
그건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더욱 할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관리 03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저도 유게에 있었습니다.
그 때는 그저 눈팅만 하고 있는 프라갤 유저였습니다만
황달의 존재에 대해선 잘 몰랐습니다.
그 때는 그저
'아, 사건사고 많은 관리자구나.'
그 정도 인식이 전부였거든요.
그래도 그 때엔 아직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궁 마망이 '나도 황달 싫어' 발언 할 때도 그 방송에 저도 있었습니다.
그 때도 저는 황달이 '정신은 이상한 사람'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라이브루리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황달이 부유한 재산을 바탕으로 아낌 없는 지원을 할 때
그래도 이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자기 울타리 안 사람은 챙겨주는 사람' 정도로 변화했습니다.
그 때 알아챘어야 했네요.
왜 남궁 마망은 그 울타리 안에 없었는지.
솔직히 첫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봤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버튜버' 라는 컨셉을 처음 봐서 신선했던 것도 있지만,
이 사람 개인의 매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비록 방송도 오래토록 ㅂㅈ 못했고, 오프라인 행사조차 거리 문제로 참여하지 못 했으며
결국 이따금 모습을 보이는 정도에 그쳤지만 말입니다.
재작년 말부터 '루리웹을 대표하는 버튜버'인데도 루리웹에서 존재가 희미해져 감에도 불구하고
한 몸 불살라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이 경외롭기도 했습니다.
본업이 따로 계신 줄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야 알았습니다.
(지금은 별개 문서로 이동되었습니다.)
사실 루리웹과 나무위키 간 관계가 좋지 않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어서
몇 번이고 언급하려다 지우길 반복했지만 작심하고 고하자면,
남궁루리 위키의 저 문단 대부분은 제가 작성했습니다.
어제 유게가 불타는 상황을 보니 아직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지 못하신 분이 많아서,
혹시 요약본이 너무 나뉘어 있어 보기 어려우시다면
나무위키라도 참고하시라는 의도로 저 문단 작성에 관여했습니다.
그것 말고도 사실은,
마망 방송을 일일기 챙겨보고 그럴 수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기에,
더 이상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그 분의 애절한 말씀을 듣고
이렇게라도 그 분이 바라는 도움에 기여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황과 입지가 점차 안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셨고, 애정을 보여주셨는지는 저도 잘 알기 때문에,
기업에 소속된 직원이기 이전에 한 청춘의 노력과 열정을 무시하고, 짓밟고,
그 분을 응원하던 수 많은 팬들의 심정 마저도
한 철 예쁘다 말고 길가에 떨어진 낙엽 취급하는 것이 너무나 개탄스러웠습니다.
남궁루리 본인께서도 왜곡 없이 사실만 전달되어야 한다 말씀해 주셨고,
주관적인 의견이 첨부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새벽 내내 베스트 요약본 대다수와 1시간 반짜리 19일자 방송 아카이브를 라디오 삼아 틀어두면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중요한 골자만 추려내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느라 고생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위키에 문서 작성을 하는 것은 애니 캐릭터 프로필 같은 경우가 아니면 거의 안 하던 사람입니다만,
방송 내내 답답한 마음을 추스르며 말씀하시는 것을 그 새벽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있자니
칼로 제 가슴을 여러 번 찌르는 느낌이더군요.
라이브루리 소속 버튜버 분들께 잘못은 없으며 비난해서도 안 되지만,
황달이 그 분들을 여행도 보내주고, 장비도 지원해주고, 갖가지 금전적 지원을 보태며 서로 우애를 돈독히 다질 때
남궁루리는 그걸 보면서 대체 어떤 심정을 느꼈을까요.
그 상황을 내가 겪는다고 생각해도 비참하고 가슴 아픈데 본인은 얼마나 더했을까요.
신종현 이사가 휘말리는 것이 싫어서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방송 내내 전화도 받지 않고 있던데,
사실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그간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 아니었을까요.
환멸을 느낄 법도 한데, 그럼에도 남궁루리라는 캐릭터와 루리웹에 가진 애정 때문에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몇 천만원을 그대로 지불하겠다고도 말하고,
끝까지 남궁루리라는 캐릭터를 지키겠다고 말할 때...
본인도 고소든 뭐든 대응이 있을 것이고 그 결과가 본인에게 좋지 않을 것을 알고서
그럼에도 동아줄 잡는 심정으로 방송에서 목숨 걸고 저렇게 이야기할 때 얼마나 떨렸을까요...
참담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처음 입장문이라고 나온 게 대우에 대한 사과 한 마디나 최소한 당사자와 협의하겠다는 말 한 번 없이
나는 잘못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는 입장문과 타임라인...
거기서 나온 여러 문제점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애초에 사람이라면, 대표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면,
금전 내역을 언급하며 사실관계를 따질 것이 아니라, 완전히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을 두고 돈에 미친 사람 취급할 게 아니라,
먼저 당사자와 정중한 대화부터 시도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대화임을
학교에서 싸우다 온 어린아이 조차 아는 것을
왜 대표란 사람만 모르는 겁니까?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생각입니다만,
지금 라이브루리 소속 버튜버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예전부터 남궁루리와 라이브루리 모두 화목하게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일로 지금 어떤 심정을 느끼고 있을까, 아마 그 분들도 이런 뒷사정이 있을 줄 이제야 알았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정말 비통한 심정이네요.
로제타 수녀님, 도라 점장님, 미치르 여왕님, 사사님... 그 외 많은 분들.
그 분들도 저희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요.
도라 점장과 황달 사이에 디스코드 대화를 통해 무슨 일이 있었던 기억이
잠깐이지만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현장에 없었어서 저도 무슨 일이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했지만,
어쩌면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은
그 때 즈음부터, 아니, 사실은,
훨씬 이전부터 그러한 전조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지금 이 사건도,
이 지경이 되기 전에 멈출 수 있었을 구간이 수도 없이 많았을 겁니다.
모르겠습니다.
이 다음 황달이 어떤 대응을 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처음부터 대화로 해결하고 상호 이해와 배려,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를 지속했으면 될 일을
상황이 이렇게까지 번져 돌이킬 수 없게 된 것도
남궁루리와 라이브루리의 한 명의 팬이자 한 명의 루리웹 이용자로서 너무나 개탄스럽습니다.
사족 하나만 더 붙이고 말을 줄이겠습니다.
근래 벌어진 사건들을 보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생각납니다.
쉴드 내부에 하이드라가 있다는 주장에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사람이 캡틴 아메리카를 따랐던 것은
물증이 있고 없고를 떠나 캡틴 아메리카를 믿은 게 아니라
스티브 로저스라는 한 명의 선한 인간이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한
선행과 신뢰를 믿어서 였을 겁니다.
윽 내가 아시던분들 다 탈퇴 하셨나 보네.. 이런글에 댓글이 이제 없어...
다시보기를 보면서 너무 먹먹해지더라구요...
터질건 알았지만 이런 미친 전개가 나올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아이고 참ㅠ
고마워요 사관....
이렇게 절절한 글에는 웃고 드립치는거조차 실례라는 생각이 드는게 상식임.
꽤 많이 한듯
윽 내가 아시던분들 다 탈퇴 하셨나 보네.. 이런글에 댓글이 이제 없어...
[大車輪]
꽤 많이 한듯
[大車輪]
이렇게 절절한 글에는 웃고 드립치는거조차 실례라는 생각이 드는게 상식임.
세상에 믿을수 없는 일이 일어 났다..
넵
4천일 5천일 분들도 클리너 돌리고 탈퇴하셔서 03 때처럼 나가신 분이 꽤 많습니다.
하루 종일 탈퇴글만 올라왔었음....
다시보기를 보면서 너무 먹먹해지더라구요...
아이고 참ㅠ
터질건 알았지만 이런 미친 전개가 나올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ㅠㅠ
고마워요 사관....
가슴아프다
좋은 응원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무위키 정리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해주고 힘이되주셔서
그저 본인만 중요하던 황달... 사람이 할짓이 아니다 진짜
맞는 말임 진위 여부는 아직 다 나온게 아니라 모름. 다만 여태 쌓은 신뢰성으론 박병욱 운영자님 < 남궁루리 일 뿐이지.
난 왜 이런 분에게 위로 한마디 못드리는걸까... 뭐라고 해야 당신에게 조금이나마 안식을 드릴 수 있을까요? 미안합니다. 나는 더 힘이 돼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노고에 감사 드리고, 뭐가 됐든 박병욱이라는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에게 좋은 결말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