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파묘글 베스트에 올라온거 보는데 “파묘는 반일영화라는 프레임은 원종단이 씌운거임 그럼 인디아나 존스는 반독영화임? ㅋㅋㅋ” 이러는데 인디아나 존스는 엄연히 따지면 반독영화가 맞지 근데 그게 지금 독일이 아니라 옛날 나치독일 시절을 부정적으로 보는 감정인거고 이번 파묘도 반일영화인데 지금의 일본이 아닌 일제시절의 일본을 부정적으로 보는 감정이라고 생각함 유럽에서 나치들이 계속 적으로 나오는건 그 나치독일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에서, 한국에서 반일영화가 자주 나오는건 그 일제시절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기인하는 감정이라고 봄
이런 의미에서 나는 반일영화가 나쁘다고 생각은 안함 무지성 일본 혐오 이런건 싫은데 논리적이고 타당한 논리로 일제를 비판하고 국뽕을 불러일으키는건 나쁘다고 안봄 암살이 흥행하고 이번 파묘가 흥행한것도 이런 감정에서 기인하는것 자체는 나쁘다고 전혀 안봄 재미와 좋다는 감정은 객관적인데 이거 가지고 뭐라하는 놈들이 더 이상하다고 봄
근데 내가 파묘를 싫어하는건 일본을 부정적으로 봤다 국뽕이다 이런 일차원적 문제가 아님 영화 장르가 존나 뜬금없이 중반부터 급선회하는데 나는 이게 존나 싫었음 영화의 장르가 급선회하는게 진짜 조낸 어려운일이거든? 예를 들면 크리스토퍼 논란 감독의 메멘토는 초중반 스릴러 + 시리어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다 막판에 뜬금없이 반전으로 영화 분위기가 완전 바뀌는데 만약 이걸 선형적인 구조의 스릴러 장르 영화였으면 존나 욕먹어도 할말이 없는 짓거리인데 놀란은 ㅈㄴ 천재적인 감독 답게 영화의 시간을 완전이 뒤섞어놨음, 극중 흐름 상 가장 마지막에 일어났어야 할 일을 초반에 시작하고 왜 주인공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천천이 되짚어가면서 영화가 시작함 근데 또 이걸 단순히 영화가 시간을 따라가지 않고 중간 중간 과거 현재 과거 과거 현재 이런 식으로 시간순을 섞어놔서 관객은 혼란을 느끼고 영화의 마지막 반전을 보고 나서야 왜 초반에 주인공이 그런 선택을 내렸는지 알 수 있게 되면서 희혈을 느끼게 되지
우선 후반을 존나 까기전에 초중반 칭찬 먼저하자면 분위기 + 캐릭터를 너무 잘만들었음, 친일파 후손이라는 액션 영화나 일차원적인 영화에서 십새끼들로 나오기 쉬운 배경을 가졌음에도 꽤 호감가는 부분도 일면 가지고 약간은 십새끼스러운 부분을 가진게 인간의 양면성을 잘 드러낸다고 봄, 자신의 아들을 살리고싶어하고 주인공들에게 무척 예의바르고 공손하게 대하는 한편, 친일파가 조선인들을 수탈해서 불린 재산으로 잘먹고 잘 사는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의 할아버지가 진짜 조낸 십친일파새끼여서 부끄러워 하와이에서 정착하며 살고 자신의 할아버지가 씝친일파새끼였다는 사실을 주인공일행들에게 계속 감춰서 곤경에 빠트리기도 하지
주인공 4명도 되게 분배가 잘 되었다고 생각함, 꼰대력 충만한 땅쟁이 최민식, 깐족대는 캐릭터는 ㅈㄴ 비호감캐릭터가 되기 쉬운데 ㅈㄴ 매력적으로 잘 만든 장의사 유해진, 타투가 인상적인 이도현이랑 ㅁㅊㄴ 김고은 커플의 서사를 진짜 조낸 잘 배분했음 주인공이 이렇게 많으면 스토리가 조잡해지거나 중구난방해지기 쉬워서 결국 마지막에는 한 캐릭터에 몰아주기 십상인데 감독이 이 많은 캐릭터들을 잘 컨트롤한다는 느낌을 받았음
공포도 좋았음 인간은 자신들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미지의 존재에게 공포심을 느끼는데 이 부분을 잘 건들였음, 보이지 않는 유령이 인간의 몸에 기생해서 패악질을 부리고 주인공들은 이차저차해서 무당에게 빙의시켜 퇴마하려다가 실패해서 친일파 일가족이 몰살당하되 결국 손자는 살아남았다. 아 이게 미식이거든요? 여기까지 와 시바 존나 개쩐다. 앞으로 시간이 좀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끝까지 달렸으니 결말은 어떻게 전개될까 존나 흥미진진했거든?
이제 존나 깔껀데 갑자기 친일파 2대손인 김재철이 탁자 위로 올라가서 나치 손동작 하면서 일제 찬양하는 장면에서 시발 뭔가 잘못되어가고있다는걸 꺠달았음 분명 그 귀신은 친일파고 오랫동안 무덤에서 방치되어서 가족들에게 복수하고자 하려던건 알겠거든 근데 갑자기 일제를 찬양한다고? 너 가족에게 복수하고싶었던거 아녔어? 그래도 여기까진 납득 가능했거든? 아 그래 뭐 친일파고 가족들에게 복수 다 했으니 이제 원종이 하고싶은거 마음껏 해…하는 생각이였거든?
근데 짜잔 후반에 등장하는 오니-쨩 이거 나올떄 진짜 기절할뻔했음 무서워서 기절이 아니라 내가 지금 뭘 보고있는건지 감당이 안돼서 뇌에서 거부하는 느낌이랄까 아니 시발 갑자기 이게 뭐하는 지꺼리야 라는 말이 입에서 맴돌았음 초반에 보이지 않는 귀신은 사실 짜바리였고 후반에 나오는 요놈 요 왜구 오니짱이 진짜 최종보스랑꼐요 아따 시바—- 이 강아지들아 영화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잖아!!!! 초반에는 액소시스트였다가 후반에 갑자기 주술회전이 되어버렸어, 네이놈 고죠 사토루!!!!
말뚝은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 무덤 아래에 무덤이 또 있고 그 아래에 말뚝이 있고 주변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이런거는 장르적 허용으로 볼 수 있다고 봄 막 일제가 한국에 말뚝들을 박아놨다는 음모론이 이게 실존하는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이런 미지의 존재를 다루는 오컬트 장르에서 음모론은 빠질 수 없는 존재라고 보거든?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있다는거 자체는 마이너스가 아니였음 마이너스는 오니짱이지
진짜 이 오니-짱은 존나 초반에 느꼈던 공포감이 싹 날아갔음, 보이지 않는 존재가 주는 그 공포가 좋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뚜렷하게 잘 보인다고? 혹시나 사람들이 못볼까봐 막 불방귀뀌면서 하늘로 승천까지함 아니 잘보여 그만해,, 그리고 중후반쯤에 존나게 험한것에게 쳐맞고 기절한 타투존나많은 이도현에게 씌인 귀신을 퇴마하기 위해 모인 그 여성분들의 존재가 존나 무거워서 느릿느릿 걸어가던 거북이가 등껍질 부수고 달려가는 듯이 미친듯이 가벼워지기 시작함, 게다가 이분들 실력 ㅈㄴ 개쩜 아니 이분들 진작 불렀으면 그 친일파 가족들은 안죽을 수 있었잖아? 니들이 죽였어…
여하튼 초반에 진중한 오컬트 + 퇴마장르였던 장르가 갑자기 후반에 존나 액션 판타지 활극으로 변했는데 이게 존나 별로였음 이게 더 좋았다는 사람도 분명 많고 흥행에 성공한거 보면 대중적으로도 이게 더 훌륭한 판단이였다는건 의심할바가 없음 근데 나는 이 성공 요인에 반일코드가 적잖아 성공에 기여했다고 봄, 솔직히 영화에서 반일코드가 전혀 없냐? 하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봄 노골적으로 일본귀신은 험하고 친일파개씹새끼로 나오는데 반일영화라고 주장하는 세력은 원종단 뿐이다! 라는 논리는 아니라고 봄
내가 불만인건 반일코드따위가 아니라 영화 분위기가 ㅅㅂ 내가 원했던거랑 너무 중반에 달라져서 영화 보면서 존나 빡쳤다는거 뿐이지 이거 재밌게 본 사람들 영알못이라고 비하하거나 이거 반일영화임!!!!뺴얚꺠얘얘얭ㄲ!!! 이러려는게 아님 반일코드로 흥행할수있으면 넣는게 좋고 그게 더 재밌으면 있는게 더 좋음,
솔직히 그냥 베글에 올라온 파묘관련 글 보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댓글에 자꾸 누가 이거 초반이랑 후반 연출 똑같은데 뭔솔???? 이러길래 존나 빡쳐서 적어봤음 초반이랑 후반 연출이 ↗나 다른데 뭐가 똑같다는지 이해가 안됨 제임스본과 007이 똑같은 첩보와 액션이라는 장르를 가졌음에도 영화의 본질과 지향점은 전혀 다르듯이 파묘도 초중반과 중후반은 본질과 지향점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함
반박시 대부분 니 말은 맞을텐데 초반 후반 연출 똑같은데요? 라는 반박은 사절 이 댓글에 존나 긁혀서 찌질하게 지껄여봄 자쿠 그거 건담 아닌가요? 라고 놀렸었는데 그떄 건덕들이 이런 심정이겠구나 싶었음 다시는 안 놀릴게요 재송합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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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으로 아쉬웠지 중간에 잘라버린건 그리고 소재를 그렇게 가져왔고 감독도 의도한게 보이는데 눈가리고 아웅하는것도 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게 뭐 잘못한건가 실제로 존재하는걸
딱히 반일 자체는 나쁘다고 안봄 식민지배 피해를 입은 받았던 나라에서 상대국에개 긍정적인 감정만이 있으리라 생각되지 않고 이제 겨우 100년밖에 안지났고 아직도 그 당시 피해자가 존재하고있으니 나는 그냥 파묘 그거 분위기 일관된데? 라는 개소리에 긁혀서 찌질하게 적어본거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