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용 바즈 폴라포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베놈 3의 퀄리티는 미방짤보다도 끔찍하다
설정, 전개, 결말까지 모든 것이 엉망이다
유일하게 참작해줄 요소는 베놈-말 뿐
그마저도 1편의 오토바이씬의 오마쥬라는 점에선 그닥 신선하지도 않다
수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베놈 3지만, 일단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보고자 한다
1. 널과 심비오트 설정
차후 베놈버스의 타노스 포지션임이 예고된 우주적 빌런 널,
그 존재의 위치답게 온갖 신비로운 비밀이 점철된 존재이고,
그렇기에 영화 속에서 그의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 역시 심연 속에서 끈적하고 불길한 무엇인가가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그런 거 없다
영화 시작하고 30초, 정확히는 콜롬비아 픽쳐스를 비록한 제작사 로고가 다 나오자마자 바로 널이 나온다
이 순간부터 널이 가진 신비로운 공포는 반토막이 난다
널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영화,
클린타르 라는 곳에 봉인된 널은 과거사를 푸는데,
심비오트들을 창조했으나 그들의 배신으로 봉인당했다고 한다그거까진 오케이
개짜치는 JRPG 대마왕 컨셉이지만 그래도 일단 오케이
근데 열쇠가 완성되었다고 말한 바로 뒤에
열쇠를 찾아오라고 한다
?!?
열쇠가 완성되었다는 문장이랑 그 뒤 문장이 연결이 안되는데요?
지가 만든 열쇠가 아니면 봉인되서 똥도 앉아서 싸야할 양반이 어떻게 완성 여부를 아셨수?
이렇게 영화시작 2분 부터 물음표 하나를 적립하고 가는 베놈 3 되시겠다
딴지를 걸고픈 마음을 일단 참고 계속 이야기를 해보자
코덱스라 하는, 널의 봉인을 풀 열쇠는 완성되었고, 널은 이를 찾기 위해 휘하의 제노페이지라는 벌레형 괴물들을 보낸다
이들 역시 널의 창조물인데, 이들에게 임무를 부여하면서 하는 말이 "코덱스 찾으면 니들은 살려줌"
?!?
제노페이지한테 어느 정도의 지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발언은 임무 수행에 그닥 모티베이션이 안될 거 같은데요?
그냥 중2병 걸렸다고 광고하는 거 같은데요?
후우...
참자
아직 이 영화에 존재하는 딴지거리의 5프로 밖에 말하지 않았다
갈길이 멀다
암튼 그래서 제노페이지, 줄여서 제노들은 코덱스를 찾아 MCU 슬링링 포탈 짭 같은 포탈을 타고 떠난다
그리고 베놈과 에디가 나온다
2편을 안 봐서 모르겠다만 모종의 이유로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도망자가 되어 멕시코에 은둔중인 베놈&에디
MCU 쿠키영상의 술집에서 타노스에 대해 딴지를 걸다 자기네 우주로 돌아온다
그 뒤 술집을 어지르며 술 한잔 만들고 TV를 보는데 멕시코에도 에디의 수배 내용이 보도된다
이에 영원한 도피는 불가능하다 판단한 에디는
기자시절 알게 된 정보들을 이용해
뉴욕의 판사를 협박해 누명을 벗고자 한다
?!?
판사가 잘도 협박에 못이겨 누명을 벗겨주겠다
이전에 살인 혐의로 수배중이면 검찰이나 경찰 쪽을 쑤셔봐야 하는 거 아닌가?
모로 가도 서울로 간다는 비범한 발상으로 사법부보다 근본에 있는 행정부를 공격한다는 에디의 논리는 나같은 범부로써는 따라가기 힘들 뿐이다
암튼 그리하여 멕시코에서 뉴욕으로 떠나는 에디,
술집 바텐더에게 심비오트가 묻은 잔돈을 주고 나가는데,
멕시코 낡은 술집의 CCTV를 통해 미국의 비밀 정보부로 에디의 행적이 추적당하고 있다
?!?
어떻게?
미국 첩보기관이 타국 민간인의 사생활을 감찰한다고?
이거 혹시 오바마 정부 시절 "YES, WE SCAN" 에 대한 풍자인가?
그리고 CCTV가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있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냥 점포 내 저장 장치에만 저장되는 방식일 수도 있는데 어케 실시간으로 CCTV 화상을 받아 보십니까...?
아니야
오픈 마인드...
열린 사고를 가지자
베놈버스에도 토니스타크 급 인재가 있다 생각하자
그럼 불가능은 아닐거야...
암튼 그래서 에디는 멕시코 빈민가 밤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여자 비명소리가 들린다
이에 베놈이 나쁜놈 먹고 배를 채우자 하여 찾아가는데,
놀랍게도 그들이 찾아간 곳은 투견 창고였다
?!?
!?!
여자 비명소리였는데?
무고한 피해자의 목소리 어디갔음?
개 짖는 소리였다고 그게?
개가 마치 강도살인이라도 당하는 여자 같은 소리를 냈다고?
장산범이냐?
여기까지 쓰면서 마주한 물음표 포인트만 5개임에도 아직 영화 시작하고 15분도 안 지났다
참고로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약 1시간 40분 가량이다
비율로만 따져도 아직 30개 이상의 물음표가 남아있다
암튼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투견 창고에 갇힌 개들을 보면서 갑자기 에디와 베놈은 측은함을 느끼며 이것이 부당한 일임을 어필한다
사람 대가리 씹어먹는 건 안 부당하고?
그리고 직후 투견 창고의 주인 되는 갱들이 찾아와 제발 나를 죽이고 대가리를 씹어주십쇼 하고 어필한다
그리고 그들을 그렇게 된다
개노잼 베놈 엇박개그를 남기고
그렇게 배를 채우고 길을 떠나는 에디,
그들의 뒤로 제노가 지구에 도착하는 모습이 보인다
사실 제노는 에디가 투견장 들어갈 때 도착했다
즉 투견장에서 사람 잡아먹고 지지고 볶고 할 동안 최소 4미터 크기를 자랑하는 제노는 멕시코 빈민가의 건물 위를 다가닥다가닥 걸어다녔다
그럼에도 아무도 신고를 안했다
에디 브룩의 행적은 타국 CCTV로도 귀신같이 캐치하는 미국 정보부가 같은 화면에 찍힐 법한 제노의 존재는 1도 모르고 있다 영화 중반부에나 알게 된다
?!??!??!?
참고로 이 제노는 남들 눈에 다 보인다
주술회전 주령이나 헌헌 넨수마냥 일반인 눈에는 안 보이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노는 은밀하고 조용한 것도 아니고 우당탕 소리는 다 내면서 이동함에도 아무도 이놈의 존재를 인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 콰이어트 플레이스인가요?
소리내면 죽으니까 병먹금으로 생존전략을 세우신 건가요 멕시칸?
이후 장면이 전환되서 술집에 미군이 쳐들어가 잔돈에 붙은 심비오트를 수거하고 어쩌구 하지만 상관이 없다
왜냐고?
내가 슬슬 고혈압으로 죽을 지경이라 그만 쓸 거거든
이거 다 쓰다가 칠공분혈로 죽고 싶지는 않기에
얼마니 못만든 영화인가 호기심이 생긴 유게이는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보고자 한다면,
돌아오는 주 수요일에 가기를 바란다
그 날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 영화표가 만원이다
기왕 버리는 돈 액수라도 줄여야 덜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럼 좋은 저녁 되기 바란다
PS. 소니는소스파이더맨 애니 다 만들고 나면 스파이더맨 관련 IP 사업 다 접어라
너 재능 없어~
걍 마지막이라 날림으로 만든듯
나는 어제 친구가 영화 할인표 있어서 셋이서 22000원 주고 봤는데 그래도 되게 허망하더라
편하게 의식의 흐름대로 보면 됨. 일일이 분석하며 볼 영환 아닌듯
의식의 흐름대로 보려도 영화 자체가 우리의 의식의 흐름 사이에 절벽을 배치해 뒀음... ㅋㅋㅋ 정신 놓고 보다가도 "이게 맞음?" 이라는 생각이 여러 번 들던데
일반인 51구역 이랏샤이마세 첸 아주머니 라스트댄스 뜨끔없는게 너무 많긴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