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자체는 미국의 매우 성공적인 전쟁이었음. 당시 100만이 넘는 실전경험이 있는(이란-이라크단쟁) 군대를 100여명의 사상자만 내고 빠르게 쿠웨이트를 해방했다는건 미국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성과였음
근데 문제는 미군이 너무 생각보다 쉽게 이라크를 두들겨 패버렸다는게 나중에 오히려 발목을 잡히게되었다는거임
당시 이라크는 크게 이라크 국군, 공화국 수비대 두개로 나뉘었음. 공화국수비대는 사담의 친위대로 사담 정권의 칼이라고 볼 수있음.
위 그림에서 보듯 미 해병대가 모루, 육군 기갑부대가 망치 역할임. 그림 왼쪽에서 북쪽으로 크게 돌아가는 부대들이 육군 부대들.
즉 미군이 그리던 빅픽처는 사실 해병대가 이라크 국군을 붙잡아놓고있는 동안 육군이 크게 돌아서
내륙에 있는 공화국수비대를 개발살내버리는거임
사담의 칼인 공화국 수비대를 박살내버려야
사담의 정권을 내부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임
문제는 모루가 될 해병대가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쿠웨이트 시티로 진격했고, 육군 진격속도는 생각보다 뎌더서 공화국 수비대랑 맞짱 뜨기도 전에 쿠웨이트가 해방되어버림
이제 쿠웨이트 해방도 했으니 빨리 전쟁 끝내라는 국내외 압박때문에 결국 전쟁은 지상군 진입 100시간만에 빠르게 끝났음
이라크 국군은 궤멸수준의 타격을 입었지만, 이라크 내륙의 공화국수비대는 멀쩡히 살아서 돌아갔고, 사담은 이후에도 12년을 더 집권했음
이때 공화국 수비대를 개박살내고 사담이 실각되었으면 이라크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시각도 있음
전통적인 모루와 망치 전략이 현대에선 부적절하는 뜻일 수도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