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신 임무에서 지맥의 재구축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노골적이다 못해, 인간을 사랑하지 않는 신이나 가능하다고 대놓고 언급을 했습니다.
나라 하나에 신의 심장 하나가 필요하니, 7개의 심장을 모으는 것은 티바트 전체를 재구축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됩니다.
지맥을 재구축함으로써 티바트의 모든 인간은 재구축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되어버리니, 이를 두고 '신세계'라 부르는 것이겠지요.
헌데, 카피타노가 어떻게든 지맥을 재구축 하려고 한 것은 심연의 침식에 대항하기 위해서입니다. 뭔가 이상하죠?
그녀는 더 이상 인간과는 사랑을 주고받을 수 없는 신이야. 사람들은 언젠가, 그녀가 「천리」에 맞설 것이라 믿었기에 그녀를 따랐어.
바로 얼음여왕은 천리와 맞서기 위해 신의 심장을 모으고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지맥의 재구축은 천리와 맞서기는 커녕 오히려 천리를 거들어 티바트 대륙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에 더 가까워 보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반대로 천리는 심연과 (표면적인) 목적이 같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천리가 티바트인을 굽어 살피는 자애로운 신으로는 보이지 않는 만큼, 무언가 과격한 목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신의 눈 소유자를 발굴하기 위해 심연의 침공을 묵인하고 있다, 던가 말이죠.
얼음여왕 주도의 지맥 재구축을 통한다면, 어쩌면 모든 티바트인이 신의 눈 소유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모든 이들이 신의 눈을 갖게 됨으로써 모두가 셀레스티아로 향하게 되는 구원 엔딩(?)이 되는 것이죠.
우인단이 지금까지 사안 공장을 통해 사안을 만든 것은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진짜 신의 눈을 만드는 준비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우인단과 심연교단(심연x)이 대립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심연교단의 주요 목적은 켄리아 재건과 켄리아인(츄츄족)의 회복인 만큼 지맥의 재구축은 심연교단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죠.
즉, 우인단과 타협하고 지맥의 재구축을 통해 켄리아인들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주인공은 어떻게든 지맥의 재구축을 막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강림자가 아닌(혹은 아니게 된) 미선택 여행자는, 지맥을 재구축할 경우 여타 티바트인처럼 기억을 모두 잃기 때문이죠.
(중간막에서 미선택 여행자가 켄리아 재건을 위해 마음을 다잡는 부분은, 어쩌면 이 점을 고려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맥 재구축을 바라지 않는 수많은 동료들도 끝까지 함께할 것이고요.
하지만 데인슬레이프는 어떨까요?
켄리아 재건을 헛 된 꿈 처럼 생각하는 데인이지만, 천리를 적대시하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록 미선택 여행자가 모든 기억을 잃더라도, 오히려 그것이 심연에 물들기 전의 여행자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면, 협력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날 쓰러트리고 길을 비키라 명령해. 그녀를 구할 능력을 증명해봐.
원신 최종장은, 지맥을 재구축하려는 미선택 여행자와,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여행자(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을 가로막는 데인슬레이프의 3자 대면(?)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신의 심장 제료인 제 3의 강림자가 미선택 여행자 유골 같아요 웬지..
우와 흥미로운글이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천리의 주관자가 여행자 티바트에서 못 떠나게 한 이유가 궁굼하네요
입구는 열려있지만 출구를 여는건 허락하지 않는 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