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보다 난이도가 높은 게임이라서, 중간 난이도도 하다가 포기하는 분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그래서, 엔딩보고 간단한 팁 정리해봤습니다.
1. 시작할 때 주인공은 커스텀 캐릭터로 만들지 말고, 오리진 캐릭터 중 '어두운 충동'을 선택해서 커스텀하시길 바랍니다.
어두운 충동으로 시작하는 경우, 커스텀 캐릭터에 추가로 이벤트와 전용대사들이 생기므로, 몰입감이 훨씬 좋습니다. 거기다 발더스 게이트 1, 2를 해 본 유저라면 이어지는 내용이 많아서 더욱 몰입니다. 어두운 충동도 외모와 종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배경설정만 제외하면 커스텀 캐릭터의 상위호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스탯은 짝수 단위로 보너스를 얻습니다.
재주를 배울 때 스탯을 추가로 올릴 수 있어서, 홀수 스탯을 먼저 보완하면 좋습니다. 예를들어, 능력치가 17 15 16 이고, 재주를 배워서 스탯 2점을 받았다면, 18 16 16 으로 만드는게 효율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직업과 관계없이 추천하는 스탯은....
근력 10 이상 - 근력이 낮으면 도약거리가 짧아지는데, 이 겜은 도약해서 가야하는 곳이 은근히 많아서, 근력 8이면 불편합니다. 일일이 도약강화 마법 걸어줘도 되지만, 꽤 귀찮기 때문에, 여유있으면 근력 8인 동료도 초기화해서 근력 10 이상으로 높여줍시다. 근력 10이면 어지간한 곳은 자력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민첩 14 이상 (다다익선) - 이 겜은 죽창게임이라 선턴을 잡는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선권에 영향을 미치는 민첩을 낮추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중갑전사라도 민첩은 + 보너스를 받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계 재주를 배웠다면 14보다 낮아도 안정적으로 선턴을 잡을 수 있으므로, 초기화 후 약간 낮춰도 됩니다.
건강 12 이상 (다다익선) - 역시 죽창게임이라 죽창을 맞고 버틸 체력이 중요하기 떄문에, 건강을 - 주는 건 좋지 않습니다. 거기다 6인파티에서 4인파티로 줄어들어서 후열 클래스를 보호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마법사 계열들도 건강에 어느정도 투자해야 죽창에 버틸 수 있습니다. 특히 저렙땐 체력이 낮아서 한방한방이 위험하기 때문에, 더 중요합니다. 생존력이 빵빵해지는 고렙이 되면 초기화로 건강을 약간 낮추고 다른 스탯에 배분하면 됩니다.
지능, 지혜, 매력은 직업에 맞춰서 적당히 배분하면 됩니다.
3. 옵션에서 다음 항목을 조절해 둡시다.
자동저장, 빠른저장 갯수 조절 - F5를 눌러서 퀵세이브를 할 수 있는데, 그냥 막 쓰면 세이브파일 갯수가 엄청나게 늘어나므로, 갯수를 적당히 줄인 뒤에 사용합시다. 선택지마다 F5 눌러서 세이브하고 선택하거나, 어려운 전투에서 중간중간 퀵세이브 사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고난이도에선 불가)
NPC 테두리 설정 - 배경 디테일이 좋은 만큼, NPC가 배경에 가려져서 잘 안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전투시 NPC가 잘 보이도록 '탐험강조' 항목에서 원이나 테두리를 표시해주는 옵션이 있으니 꼭 설정합시다. 안그러면 NPC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종종 생겨납니다.
4. 이벤트나 대화는 현재 컨트롤 되는 캐릭터 기준으로 연출됩니다.
몰입을 위해선 아바타 캐릭터를 앞세워서 이벤트를 보거나 대화를 선택합시다.
효율만 따지면 매력(설득, 협박)이 높은 캐릭터나, 생각탐지가 가능한 캐릭터로 대화를 하면 됩니다.
다만, 중요한 특정 이벤트는 무조건 아바타 캐릭터로만 재생됩니다.
5. 이 겜은 죽창 게임입니다.
파티원 숫자가 적어서 한 명만 전투불능이 되어도 난이도가 수직 상승하고, D&D 신판 룰에선 고효율 회복마법이 없어서, 예전 D&D 게임들처럼 힐하고 버티면서 장기전으로 싸우는 상황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부분 죽창을 꽂아넣어서 적을 먼저 짤라 먹거나 무력화 한 뒤에 스노우볼 굴려서 3턴 이내로 승기가 결정나는 경우가 많아서, 선턴을 잡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재주를 배울 때 선제권 +5 보너스를 주는 경계 피트는 2~3순위로 꼭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파티원이 재주를 배웠다면 대부분의 전투에서 선턴을 가져오기 때문에, 체감난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4명이 똘똘뭉친 상태에서 선턴을 뺏긴 뒤 광역기를 연타로 맞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게임이 터지기 때문에, 선턴을 잡기 힘들다면, 파티원들을 무조건 분산배치해야 안전합니다.
6. 적 AI는 AC가 낮고 집중 중인 아군을 최우선적으로 노립니다.
궁수가 많은 전투에서 마법사가 어정쩡하게 전열에 있다면 순식간에 일점사 당해 게임이 터질 수 있어서, 적 궁수 비중을 보고 포지션을 잘 정해야 합니다.
특히 집중 중인 주문이 있다면 어설프게 전투 참여한다고 앞에 있지말고, 뒤로 쭉 빠져버리는게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걸리면 대박인 포박, 지배 계열이 성공했다면, 집중이 깨지지 않도록 뒤로 도주하고 다른 파티원으로 상대합시다.
참고로, 집중은 하나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 주문을 연달아 쓰는 삽질은 하지 맙시다. 제일 좋은 집중 주문이 성공했다면, 후속 주문들은 집중이 없는 주문을 씁시다.
7. 돈이 없으면 상인을 텁시다.
스카이림 같은 경우는 훔치는 돈 액수가 많아지면 소매치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확률이 떨어지지만, 이 겜은 액수가 많아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비싼 아이템 잔뜩사서 상인 소지금을 높인 다음, 소매치기로 다 털어올 수 있습니다. 털린 상인은 잠시 뒤 돈이 없는걸 확인하고 쫓아오는데, 바로 M 눌러서 다른 지역 가버리면 어그로가 초기화 되어서 뒷탈도 없어집니다.
8. 아이템 루팅할 때 막 줍지 말고 분류해서 주웁시다.
이 겜이 인벤토리 정리가 헬이라서, 주을 때 미리 분류해서 줍는게 좋습니다. 막 주으면 나중에 인벤토리 정리하는게 몇배나 귀찮아집니다.
Ctrl키를 누른채로 아이템을 클릭하면, 여러 개의 아이템을 선택할 수 있고, 그 상황에서 우클릭을 하면 메뉴를 띄울 수 있습니다.
안쓰는 무기, 갑옷, 보석, 잡템 - '판매목록에 추가' . 이러면 원클릭으로 상인에게 한번에 팔아넘길 수 있습니다.
야영물자 - '야영지에 보관'. 야영물자는 야영지 상자에 넣어도 쓸 수 있기 때문에, 무게 차지하는 인벤토리에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포션 - 제일 귀찮은데 필요한 동료에게 일일이 분배합시다.
스크롤 - 저렙 땐 마법 다 쓰면 잉여되는 캐스터에게 몰아주고, 고렙 땐 캐스터 주문이 남아도니 전사나 도적 등에게 줍시다.
연금술 재료 - 변환술 위저드에게 몰아줍시다. 게일을 변환술 위저드로 만들게 아니라면 위더스에게 위저드 하나 만들어서, 연금 셔틀로 만든 뒤에 재료 몰아주는게 좋습니다. 직접 들고다니기엔 무게나 인벤토리 정리가 짜증나고, 야영지에 넣으면 물약 만들 때 일일이 빼야되어서 귀찮기 때문에, 연금 전문 동료 있는게 편합니다.
9. 전투 전에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합시다.
이 겜이 전투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정정당당히 정면으로 돌입하면 꽤 어렵습니다.
조금이라도 쉽게 하기 위해서 이쪽도 여러가지 밑준비 하면 좋습니다.
인식하면 바로 전투하는 곳 - 먼저 왼쪽 파티창 아래의 파티 은신(Shitf+c)을 눌러서 전부 은신시킵시다. 그리고 G를 눌러서 파티원 하나하나를 유리한 곳에 배치한 뒤, 축복같은 10턴짜리 버프를 미리 걸어줍니다. 이후 버프가 꺼지기 전에 도적의 암습으로 공격하거나, 마법사의 파이어볼 같은 강력한 광역마법으로 죽창을 찌르면서 전투에 돌입하면 됩니다. 이 경우 기습판정으로 공짜턴을 가져오기 떄문에, 쉽게 전투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선 암습이 들키지 않아서, 활 든 암살자 하나로 적들 전부를 처치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복이 있는 곳 - 그냥 들어가면 기습당해서 선턴을 뺏기기 때문에 매우 어렵습니다. 조사 스킬이 높은 파티원을 앞세워서 매복을 미리 발견했다면 위 패턴으로 전투 준비를 하면 되고, 매복 발견은 못했지만 매복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 숨어있을 만한 곳에 파이어볼 같은 광역기를 날려서 강제로 끌어내면 기습당하는 것보다 쉽게 싸울 수 있습니다.
대화를 걸어야 전투하는 곳 - 먼저 G를 눌러서 파티원 하나하나하를 유리한 곳에 배치한 뒤, 화약통, 기름통같은 오브젝트를 적들 근처에 배치합니다. 그리고, 축복같은 10턴짜리 버프를 미리 걸어줍니다. 그 후 대화를 걸어서 전투를 시작한 뒤, 폭탄통을 기폭시켜서 체력을 거덜내면, 쉽게 승리할 수 있습니다. 혹은 물을 뿌린 뒤에 전격과 빙결 마법으로 죽창을 꽂는 것도 좋습니다.
인식하면 강제 이벤트 후 전투하는 곳 - 제일 까다로운 패턴인데 대부분의 보스전이 이런 방식이라 밑준비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전체 파티원 위치가 고정되는 이벤트라면 그냥 싸워야 되고, 이벤트에 돌입한 파티원만 위치가 고정되는 이벤트라면, 다른 파티원들을 고지대로 옮기고 제일 튼튼한 파티원을 돌입시켜 이벤트를 보면 그나마 덜 불리하게 싸울 수 있습니다.
정말 잘 만든 게임이지만, 보기보다 진입장벽이 높고 난이도도 있다보니, 중도포기자들도 은근히 많아서, 어려움을 느끼는 곳 위주로 팁을 정리해 봤습니다.
제작자 공인 다크어지는 2회차 이후부터 하는 걸 추천.
그런데 초회차때 다크어지로 하시면 씹히는 이벤트들도 있는데요. 예를들면 알피라 이벤트같은거요.
알피라 말고는 없고, 대사나 이벤트 추가가 훨씬 많아서 어두운 충동으로 시작하는게 훨씬 낫죠. 알피라도 회피 방법 있고요.... 커스텀하면 주인공 서사가 없다보니, 아무래도 발더스 1 2 때보다 주인공에 몰입하기 힘들더군요.
제작자 공인 다크어지는 2회차 이후부터 하는 걸 추천.
한수 배우고 갑니다 선생님 ㅎㅎ
모드 부럽네욤. 저도 선턴 잡는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