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일없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성인 ADHD 영상 뜬게 있어서 봤는데.
전에 봤던 영상들하고 똑같은 소리 하더라고요
"뭐 집중이 잘 안되는건 사실 뇌가 어쩌구 저쩌구"
"디게 흔하니 어쩌니" 하는 이야기였는데,
딱 세마디가 신경쓰이더라고요
"성인 ADHD를 찾기 힘든 이유가 남들도 다 이럴거라 생각해서 그렇다"
"ADHD인걸 알았다면 빨리 약물치료 병행하는게 좋다. 지금 알게된게 너무 후회된다"
"ADHD는 지능이랑 상관없고, 또 특정 분야에 집중력이 높다고 없는게 아니다"
라고요.
어렸을때 무지 산만했던 기억이 있는데
(한 1년정돈 특히 좀 심각했었고)
그 나이대 애들은 다 그렇지 않나 싶어서 별생각 없었습니다.
요즘 활자책을 보기 힘든거나,
펜으로 줄치지 않고는 긴 문장을 읽을때 한번에 이해가 안되서서 몇번 되짚어 읽는다거나 하는것도
내가 책을 잘 안봐서 그러겠지 싶었어요.
시험볼때 1시간만 넘어가도 위에서부터 쭉 읽는게 어려워서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는것도
그냥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렇지라고만 생각했고,
대학 초반에 성격 때문에 잦은 트러블이 있긴했지만
그건 사회생활의 일념이겠거니 해서 별걱정 안하고 넘기기도 했구요.
제 기준에는 지금은 또 괜찮거든요.
근데 괜히 오늘 영상을 보니 '설마 진짜 ADHD인걸까' 하는 걱정이 들어서 집 근처 정신과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아프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크게 있는건 아니라서, 와도 되나 싶었어요
(정신과에 사람 무지 많더라고요)
선생님이 검사 한번 해보자고 하셔서 검사지를 받긴 했는데,
아무래도 문항들이 영 바넘효과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일을 자주 미룬다거나
반복적이고 어려운 일을 기피한다거나
섬세한 일에 잦은 실수를 한다거나
책상을 자주 어지른다거나
고집이 쌔고 고지식하다거나
이런건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
지금 "나는 ADHD가 분명해"라고 생각하고 기억을 왜곡시키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기도 했구요
다행히 검사비는 3만원? 정도 밖에 안나와서 다행이었지만
(보통 10~20만원정도 한다던데 여긴 설문지라 별거 없나봐요)
약물 치료를 하게 되면 꾸준하게 먹어야된다는데
부작용도 많다고 하고 참...
"난 아픈게 아닌데 치료를 받는게 맞는걸까" 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낼 결과 받을텐데 아무래도 맞다고 할거 같아요...
글에 두서도 없고 님 글만 봐도 정신없어 보임
우리는 편하게 '정신과.'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따지자면 "신경정신과."가 맞습니다. 정신적인 부분도 진료를 보는 곳이지만 신경적인 부분도 진료를 보는 곳이란 말이죠. 정신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이란 건 팔다리와 같아요. 내 정신이 아무리 멀쩡해도, 손가락이 잘 안 움직이고 팔에 힘이 자꾸 빠지면 병원에 가야겠죠? 신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경에도 피로가 쌓일 수 있고, 신경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지요. 아무리 정신이 멀쩡해도, 눈이 피로하면 앞을 똑바로 보기가 힘들고 혀와 입이 마르고 따가우면, 말 한 마디 하기 어려운 것과도 비슷한 겁니다. 신경이 피로해지거나, 어떤 자극에 계속 노출되어서 반응이 편중되어 버리면 다른 것들은 신경쓰기 어렵고, 당연히 생활에 영향이 생길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 정신적인 문제는 아무렇지 않다고 해도. 자신의 신경들이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료를 받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지금 불편함을 느낀다는 건, 불편함을 느끼게하는 이유가 어딘가에 있다는 거니까요. 그러니, 너무 정신적인 문제에만 꽂혀서 신경정신과를 오해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신경정신과는 뇌나, 신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신 건강을 진료하는 진료과입니다. 당연히, 정신 건강 뿐만 아니라 신경 조직의 건강도 진료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치료하고 아니면 안해도 돼요 원래 정신질환이라는게 다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예로 우울증, 불안증 처럼 보편적으로 다 가지고 있지만 그게 일상생활 어려울정도로 심해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그때는 진단이 나오고 치료까지 필요한거죠
헐;;; 딱 나네
흔히 정신과에 온 환자들이 하는 착각이 '내 자신은 내가 잘 안다' 라고 합니다
헐;;; 딱 나네
흔히 정신과에 온 환자들이 하는 착각이 '내 자신은 내가 잘 안다' 라고 합니다
글에 두서도 없고 님 글만 봐도 정신없어 보임
글만보면 정상 아닌가요??? 전 딱딱 이해잘가게 떨어지는데??
사회에 정신병 없는 사람은 없어욬ㅋㅋㅋ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더구나 유튜브 보고....정신과에 갔다는건...정말...
우리는 편하게 '정신과.'라고 하지만, 정확하게 따지자면 "신경정신과."가 맞습니다. 정신적인 부분도 진료를 보는 곳이지만 신경적인 부분도 진료를 보는 곳이란 말이죠. 정신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이란 건 팔다리와 같아요. 내 정신이 아무리 멀쩡해도, 손가락이 잘 안 움직이고 팔에 힘이 자꾸 빠지면 병원에 가야겠죠? 신경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경에도 피로가 쌓일 수 있고, 신경에도 손상이 생길 수 있지요. 아무리 정신이 멀쩡해도, 눈이 피로하면 앞을 똑바로 보기가 힘들고 혀와 입이 마르고 따가우면, 말 한 마디 하기 어려운 것과도 비슷한 겁니다. 신경이 피로해지거나, 어떤 자극에 계속 노출되어서 반응이 편중되어 버리면 다른 것들은 신경쓰기 어렵고, 당연히 생활에 영향이 생길 수 밖에 없지요. 그러니, 정신적인 문제는 아무렇지 않다고 해도. 자신의 신경들이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진료를 받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지금 불편함을 느낀다는 건, 불편함을 느끼게하는 이유가 어딘가에 있다는 거니까요. 그러니, 너무 정신적인 문제에만 꽂혀서 신경정신과를 오해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신경정신과는 뇌나, 신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신 건강을 진료하는 진료과입니다. 당연히, 정신 건강 뿐만 아니라 신경 조직의 건강도 진료받을 수 있는 겁니다.
긴글 감사합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치료하고 아니면 안해도 돼요 원래 정신질환이라는게 다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예로 우울증, 불안증 처럼 보편적으로 다 가지고 있지만 그게 일상생활 어려울정도로 심해지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그때는 진단이 나오고 치료까지 필요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