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생충 같은 존재라는 것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인류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존재해 오던 유서 깊은 기생충 모임에 참여하여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생명체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기생충식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어울리지 않는 점이 있다.
기생충은 대단히 정밀하여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숙주를 변화시킨다.
숙주를 부모 세대가 살던 예전의 개울가로 이끌고 제비갈매기의 몸 속으로 옮겨가 성충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필수불가경한 손상만을 입히는데 익숙하다.
왜냐하면 숙주가 너무 심하게 손상되면 결국에는 기생충 스스로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진화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이 기생충으로서 성공하고 싶다면, 우리는 훌륭한 선배인 그 대가들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