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등 고전 RPG 깨면서 자란 7080 세대이긴 합니다만 요즘 그래픽이 워낙 좋아진 상황에서 도트 화면이 눈에 찰까 싶기도 했고, 또 나이가 들면서 진득하게 게임즐기기가 힘들어져서 구매가 주저되더라구요.
그러던 와중 북미 모사이트에서 2009년 올해의 RPG로 선정되었길래 그정도라면 한번 해볼까 싶어서 구매했고 지금 용사30 15스테이지까지 해봤는데, 생각보다 아주 훌륭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30초~2분안에 일본식 RPG가 풀어내는 하나의 플롯(모험의 출발/레벨업/퀘스트/이벤트/동료영입/장비구입)을 완전히 요약해놓은 이 압축성에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리면서 싸운다고는 해도 한 스테이지 깨는데 평균적으로 약 1~2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칭호 및 숨겨진 분기를 찾기 위해 같은 스테이지를 2, 3번 반복해서 플레이만할 요소를 충분히 갖추어 놓았습니다. 저같이 진득하게 게임기 잡기 힘든 올드유저들도 충분히 과거의 향수를 즐기면서 짬날때마다 즐거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액션성과 시간에 쫓기는 스타일을 싫어해서 이 30초라는 제한시간이 짜증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쫓기는 기분은 딱 스테이지2판만에 적응되고 그뒤로는 느긋하게 돈모아서 시간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네요. 공주30, 마왕30, 기사30 등 다른 파트 플레이 안해봤습니다만, 용사 30만으로도 구매한 값 하고 남는다고 평가합니다.
여러모로 올드게이머에게 딱 맞는 강추 RPG입니다. 오히려 현란함에 익숙해져 있는 요즘 세대 게이머에게는 좀 지루하고 단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도트 그래픽이라는 것 자체를 본적이 있을까 싶은^^;...
제가 신세대 게임유저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도트 그래픽은 보면 구역질 비슷한게 일어나더군요. (어렸을 적부터 즐긴 삼성겜보이세대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도 신세대이긴한데 용사30은 재미있게 플레이 했네요 어릴때부터 386컴퓨터로 둠2 이런게임을하고놀아서 도트에 익숙해서그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