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표현 능력으로나마,
제 짧은 게임 인생에서 최고의 작품인 메스 이펙트2를 추천하고자 글을 씁니다.
글이 상당히 깁니다.
1. 더이상 '영화와 같은 연출' 문구를 함부로 쓰지 마라.
요즘 게임 광고에 흔히 쓰이는 문구지요.
메스 이펙트2는 1편에서 극찬을 받았던 드라마틱한 대화의 연출이 대폭 강화되었으며,
이에 비해 살짝 밋밋한 감이 있었던 전투 시스템을 대폭 개선 - 스피디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진행을 제공합니다.
게임 요소에 배치된 대부분의 오브젝트들이 게이머의 행동에 반응할때, 똑같은 화면이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각도와 시점이 제공되며, 단순한 스크립트가 아닌 - 마치 감독이 배우들의 행동을 레일을 타고 움직이며 카메라로 담은 듯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폭발신과 같은 전투 장면 역시 훌륭하지만, 이 게임의 연출을 부각시키는 것은 역시 가상의 세계에서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의 대화 씬으로서 - 어느 게임에서도 보여주지 못했던 사실적이고 몰입도 높은 생생한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2. 대화는 게임의 절반이다.
메스 이펙트2에서 대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분기는 각각 다른 형태로 결과를 제공하며,
작게는 맡고 있던 의뢰의 성사 여부에서 부터, 크게는 스토리 전체의 흐름까지 변화시킵니다.
1편에서부터 존재했던 선(Paragon)/ 악(Renegade) 분기 시스템은 더욱 발전된 형태로 대화에 '직접적인 개입'을 가능케 해주며, 중간중간 짧게 나타나는 선택으로 주인공의 성향을 극명하게 바꿀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악(Renegade) 성향이 높다면, 쓸데없이 말이 많은 NPC의 의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중간에 그의 멱살을 잡아채며 결론만 말하라며 다그칠 수도 있습니다.)
3. 게이머를 배려한 반복 플레이의 최소화.
"이쁜 아가씨C양의 잃어버린 도시락을 찾아서 숲을 걸어가는 주인공 일행.
화면이 갑자기 변하면서 전투로 돌입하고, 병사 A와 칼부림이 납니다.
적을 물리친 주인공은 동료와 승리의 포즈로 자축하고, 소량의 경험치와 아이템을 받습니다. 그리고 점점 깊숙한 숲으로 들어가자 조금 더 쌔보이는 무기와 덩치를 소유한 병사 B를 만나서............................... 여차저차 도시락을 되찾습니다.
이제 왔던 길을 다시 돌아야겠지요.
돌아가는 길에도 어디서 나타났는지 들짐승에 슬라임에 이유도 없는 전투가 계속되고,
전투 - 승리 - 승리 포즈 - 경험치 배분 - 이동 - 전투를 반복하다가-
겨우 마을에 도착한 주인공 일행에게 의뢰자 아가씨C양은 도시락 100개는 살 금화 100냥을 보상으로 줍니다.
일행은 이제 또 '새로운' 모험을 찾아 이 일을 반복하러 떠납니다. "
거의 대부분의 RPG. 특히 JRPG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게임 방식입니다.
메스 이펙트2가 이 노선을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의뢰를 받은뒤 그 해결 '방법'에 주력하고, 무엇보다 그때 그때를 즐길 수 있으며, 다음 진행에 필요한 힘을 빼지 않는 그 적정한 선을 제공하는데 있어서 게이머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달해 문제를 해결하면, 일행은 돌아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고 다음 목적지와 가장 근접한 곳에 자동으로 이동하며,
불필요한 이동과 전투는 스스로 원해서 찾아 나서지 않는 이상 게이머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며, 똑같은 형태의 던젼, 필드를 되찾아가며 방문할 필요도 없습니다.
4. FPS와 RPG의 장점을 두루 갖춘 훌륭한 전투 시스템.
전투는 기본적으로 FPS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전작에서 아쉬운 부분이었던 프레임 저하, 어색한 움직임과 타격감이 대폭 개선되었으며 '마법'의 개념인 스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전략적인 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없었던 탄창의 개념이 생기고, 무기마다 적들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요소가 배치되어 있어 마구잡이 식 총알 난사로 게임을 풀어나가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 입니다.
주인공과 두명의 동료를 동시 운영하며 스킬을 구사할 때 게임은 일시정지 되는데, 마찬가지로 몇몇 적들은 일반적인 무기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어서 적극적인 활용을 하지 않으면 힘든 전투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총기로 인한 폭발과 스킬의 효과 등이 진동으로 전해오는 타격감은 매우 훌륭하며, 1편에서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은 환골탈태하여 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엄폐물이 가까이 있을때 주인공이 엄폐를 시도하면, 미끄러지듯이 슬라이딩하며 몸을 숨기는 등 시각적인 연출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5. 독창적인 세계관이 제공하는 SF 소설.
메뉴에서 제공하는 엄청난 분량의 CODEX는 메스 이펙트2가 치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중 상당수가 1편의 그것과 동일하여 2편부터 시작하는 게이머들에게도 충분한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며, 각 행성들의 세세한 정보, 종족의 기원과 발전, 기술과 무기에 대한 설명등이 다소 생소한 SF RPG를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 새로운 세계관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물론 이 CODEX들은 게임을 더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선택적인 사항으로서,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인 전개에서 분위기를 파악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6. 동료란 이런 것이다.
'주인공이 칼질을 해댈 동안 옆에서 기계처럼 치료를 하는 동료A'
'시크하고 육감적인 몸매에 얼굴의 반 크기의 눈을 소유한 꽃미녀 마법사 B'
이런 전형적인 동료가 아닌, 메스 이펙트2에서의 동료들은 각자의 독특한 배경과 사상에 의해 움직이는 제 2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적절한 대화의 선택과 각자의 '숨겨진 능력'을 얻어 내기 위한 퀘스트가 필요하며, 이 과정들은 앞서 기술한 훌륭한 연출과 조합되어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7. 단점은 3편이 언제 나오냐는 것일뿐..
이 문구는 게임 리뷰에서 본 것입니다.
메스 이펙트2를 현재 약 30시간째 플레이하면서 단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RPG 속의 메스 이펙트2라기 보단, 아예 새로운 장르로 정의내려도 될 훌륭한 완성도는 최종 에피소드 만을 남겨논 상태에서 그 어떤 게임보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었으며,
몇몇 웹진에서 '재플레이 가치'에서 만점을 받은 것 처럼, 파고들만한 요소는 매우 많습니다. 아주 즐겁게 말이죠.
긴 글이 되었네요.
정말 멋진 작품인데도 국내에선 1편때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호응이 없는듯 하여 안타깝습니다.
주제넘게 쓴 글, 너그럽게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안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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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 개인적인 소감과 정보입니다.
** 언어의 난이도
개인적인 느낌으로 지금까지 비한글화 발매된 360용 RPG 중 플레이한 것들의 난이도는
Dragon Age: Origin의 "Codex" > Dragon Age : Origine의 대화 / Elder Scroll 4 의 책들
> Mass Effect 1의 "Codex" > Mass Effect 1의 대화 > Fall Out3 > Elder Scroll 순입니다.
사람마다 각각 기준이 있으니 (예를 들어 제 경우 '필수 교육과정만을 마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이게 기준이 되겠지요.) 절대치를 정하기는 힘들겠지만-
요즈음은 점점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고, 게임을 취미로 두는 어느정도의 여가 허용시간이 있는 분들이라면 간단한 영어 사전을 대동해서 살짝 막히는 부분만 이해하고 넘어갈만한 수준- 이라고 봅니다.
일반판에도 동봉된 대사집은 퀄리티가 높으며, 메인 퀘스트를 거의 대부분 번역해놓은듯 하니 영어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듯 싶습니다.
**난이도
1편에 비해 상당히 올라간 느낌입니다.
전투 자체가 어렵다기 보단, '제작사가 원하는 스타일'로 하지 않는다면 - 즉 마구잡이 총쏘기 식으로 진행을 하면 노멀 난이도 기준으로도 후반부에 가면 고전을 하게 됩니다.
각 탄환과 무기가 적의 아머 타입에 어떤 상성을 주는지, 스킬을 어떻게 배합하는지를 잘 활용해야 되는듯 싶습니다.
**1편을 접하지 못한 상태. 1편부터 한다 vs 2편부터 해도 괜찮다.
리플 달아주신 분의 말씀을 보고 추가합니다.
1편부터 이어지는 이야기는 분명 1-2의 연계를 이어갈만한 가치가 있으며, 1편 자체의 퀄리티도 이미 검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2의 발매가 3일도 채안된 시점에서 2편부터 시작하신 분들의 정보를 얻기에는 시기상조이니.. 개인적으론 2편부터 진행하신뒤 게임에 흥미를 얻으면, 1편을 진행하기에도 무리수가 없다고 봅니다.
**메스이펙트2의 리뷰 점수들.
대부분 5점 만점에서 4.5 이상, 10점 만점에서 9.5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압니다.
RPG 분야는 역사가 오래되고 워낙 쟁쟁한 작품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가 드문걸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바이오웨어가 만든 RPG는 극명한 개인 취향이 엇갈리지 않는 이상 대부분 구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전과제 난이도
최근에 도전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추가합니다.
메스이펙트1의 세이브 파일이 있다면 한개의 도전과제를 제외하곤 단 한번의 플레이로 1000점이 가능하다고 외국 웹진에서 봤습니다. 대부분의 도전과제가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취득할 수 있더군요.
**플레이 타임
뉴스에서 공식적으로 밝힌게 25-30시간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마지막 에피소드만을 남긴 상태로 약 45시간이 넘었습니다. 세세하게 파고 들고, 코덱스를 읽고, 행성 탐사하는데 많이 시간을 소비했지만 진득히 플레이하면 오래 붙잡고 있을 수 있는 게임인듯 합니다.
**가격
메뉴얼 한글화 + 공략집 동봉으로 4만원 후반대- 정도 가격이며, 신품을 구매시 동봉된 카드로 새로운 DLC를 제공받을 수 있는 코드를 부여받습니다. 중고 제품을 구매할 시 1200포인트의 추가 포인트를 내야만 쓸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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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레인과 더불어 정말 구입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아 어서 총알장전을 해야하는데..ㅠㅠ
리뷰를 넘 잘쓰시네요~~ 메펙2 참 사고싶은데 1을 안해봐서 좀 두렵네요~~
ㄴ 주제넘게 쓴 글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게시판을 눈팅하다보면 kensiro2님처럼 1편을 접하지 못하신 상태에서 2편을 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질문글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게 사실 대답하기가 애매한게.. 1-2의 코스로 플레이 한 대부수의 분들이 아마도 1편을 반드시 거쳐서 하라고 권하실 겁니다. 아니더라도 일단 1편이 2편의 구매 동기가 됬을것이니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힘들겠지요. 반면 건너뛰고 2편을 하고 계신분들이라면. 발매된지 아직 3일이 채 안 됬으니까 정보를 얻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본인의 선택에 달리겠지요..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 어느 쪽을 택하셔도 플레이 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 저도 헤비레인 때문에 ps3을 구입 고려중입니다..
그냥 2편부터 해도 될 듯 싶네요. 저도 1편은 안했는데 2편 사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게임 나올때 마다 전작을 해볼 순 없지 않습니까?
굳이 1편부터 했을 경우의 장점을 꼽는다면, 1.플랜티넘 컬렉션으로 나와서 가격이 저렴하고, 2.캐릭터를 이어가기 하면 초반에 4종류의 광물과 돈에서 추가적인 지급 3.도전과제 중 매스이펙트2를 두번 클리어하거나 1편에서 이어가기 한 캐릭터를 완료하면 언락되는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4. 1편에서 완료한 내용이 2의 세계관에 반영됩니다. 뉴스에서 바이오웨어가 밝힌 '1편에서 결정으로 인한 변화는 미미하다'는 그다지 공감이 안되는게 은근히 많은 npc들이 예전에 쉐퍼드가 내린 결정에 관한 언급을 합니다. 1편을 메인 퀘스트만 위주로 할 경우엔 한 10시간 안팎으로 끊을 수 있으니 이후 발매될 3편까지 전체적인 내용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에 한해선 1편부터 하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본문에도 기술했듯.. 어디까지나 선택은 개개인의 판단이니 :)
플삼유저라 못해보지만 성의있는 리뷰글에 추천날려요~
저도 플레이해봤지만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임은 누구 하나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한글화의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묻어나는 작품이기도 하죠. 과연 이렇게 긴 이야기를 대사집을 보며 어떻게 플레이하라는 건지...
ㄴ 여자친구님 감사합니다. :) ㄴ 확실히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나 언어 자체에 거부감이 있다면 게임의 재미를 100% 느끼긴 힘들거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 메스 이펙트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은하계 전체를 지키는 거대한 내용이 베이스지만 중간 중간 대화에서 묻어나오는 소소한 유머도 놓치기 아까운 내용들이거든요. 특히 1편에 비해 2편에선 쉐퍼드가 굉장히 유머러스 해졌습니다. 대화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군데군데에서 우스갯 소리들이 나오구요. 하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분명 또다른 짜증나는 영어 단어밖에 되지 않겠지요.. 사전을 찾는다고 해도 전체적인 분위기에 100% 조합할 수는 없으니. 같은 이유로 전 일본어 베이스 게임들을 손못대고 있습니다. 대사집의 경우 공략하신 분이 대사의 분기 분기를 공략한게 아니라 (이건 불가능하죠.) 자신이 선택한 분기만을 따라갔기 때문에 메스 이펙트2의 방대한 자유도를 다른 분이 이미 공략한 루트를 ↗아 간다는것 역시 별로 추천할만한 게임 플레이는 아니구요.. 확실히 언어적인 면이 이 훌륭한 게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분들을 만들수 있겠네요. :/
이정도면.. 호응 좋은거 아닌가요?? 연일 게시판에 도배되는 글의 대다수가 매펙 관련인데 말이죠....
최종단계라고 확정해버리면 앞으로 발매될 게임들의 미래를 막아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도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있습니다.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성의가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장르가 조금 이상한 듯 하네요. FPS가 아니라 TPS라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TPS + RPG
글쓴이님 리뷰 너무 잘 봤습니다. 아주 그냥 머리에 쏙 쏙 들어오네요,
.
이겜뭐야 해보고싶어. ps3유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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