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당일 구입해서 11시간 이상 플레이. 전사(보통)모드 클리어.
*경어는 생략합니다.
아무리 지탄을 받는 게임 일지라도 취향상 누군가는 아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경우
가 있을 것이고, 반대로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 작품이라도 자신의
취향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필자의 경우, 전자는 건그레이브1이 그러했고 후자의 경우에는 파판과 위닝이 그러했
다. 그리고 지금 소감문을 쓰려고 하는 갓 오브 워도 후자에 추가될 또 하나의 게임
이 될거라는 사실을 말씀 드리고 싶다.
물론 갓 오브 워는 파판이나 위닝처럼 심각하게 실망한 편은 아니었다. 북미향 게임
에 어느정도 거부감을 느끼는 나로써도 '이 게임은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인걸' 이라
는 생각이 끊이지 않을 정도 였으니까 말이다.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분명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렇다고 새
로운 작품은 절대 아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페르시아의 왕자와 비슷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동안의 액션 게임들에서 볼수 있었던 요소 하나하나를 철저히 벤치
마킹한 흔적이 역력하다. (많은 분들이 데메크와 비교를 하시고는 하는데, 개인적으
론 데메크보단 귀무자 같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 하셨던 히드라전. 확실히 웅장한 느낌
이 들기는 하지만 젤다의 전설 바람의 택트에서 거대한 거미모양으로 변신한 가논과
의 배틀을 이미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과연 이 부분에서 어느정도 감흥을 느끼실지
궁금하다. 필자는 이 부분에서 약간 실망했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타기종 게임 얘
기를 꺼내서 유감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본인은 닌텐도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며 지
금은 큐브도 매각하고 없다)
그렇다고 갓 오브 워를 벤치마킹에만 의존한 작품 이라고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
려 위에 나열한 게임들의 단점들을 보완 함으로써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에 어느정도
진일보한 면을 보여주는 미덕을 가지 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래픽 역시 "정녕 이
게임이 구동되는 기계가 PS2 맞나?" 하고 의심하게 할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단순
히 시류에만 급급해 내놓은 작품이라고 하기엔 갓 오브 워가 가지고 있는 값어치의 무
게는 더없이 무겁기만 하다.
칭찬이 너무나 자자했던 탓일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너무 과대한 기대를 한 것일까?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줄 줄로만 알았던지라 괜찮은 작품 이라는걸 알면서도 플레이
하는 동안 식상함과 그로 인한 낙담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필자처럼 뭔가 새로운
트렌드를 원하는 게이머가 비단 나 혼자만은 아닐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갓 오브 워는 수작을 뛰어넘는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데
메크3를 쿠소 취급하고, 게임계의 판도를 바꿔버릴 정도의 엄청난 작품은 아니라는 사
실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