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끝까지 추격해 경찰의 검거에 일조하며 대형 사고를 막은 시민의 소식이 알려졌다.
13일 MBC에 따르면 시민 A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쯤 부산 수영구 수영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주행중이었다.
그러던 중 A씨는 B씨가 몰던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발견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한 뒤 이 차를 뒤쫓고 있었고, 한 사거리에서 해당 차량과 함께 적신호에 멈춰섰다.
사고 발생을 우려하던 A씨가 급한 마음에 다시 경찰에 신고하려던 찰나, B씨는 적신호였음에도 계속 차를 움직였다.
이에 A씨는 경적을 울려 경고했지만 B씨는 앞으로 나아가 사거리를 통과했고, 점점 왼쪽으로 쏠리던 그의 차는 급기야 중앙분리대를 넘어 역방향 도로로 들어섰다.
택시를 아슬아슬하게 피한 B씨의 차는 이윽고 고속으로 역주행하기 시작했고, A씨는 경찰에 출동을 재촉하며 B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B씨의 차는 정면으로 오는 차들을 가까스로 피해가며 계속 내달렸고, A씨는 B씨의 차량 번호를 경찰에 알리며 추격을 이어갔다.
약 3분 뒤 경찰차 1대가 나타났지만 하필 B씨와 A씨의 차종이 동일해 오히려 A씨를 막아섰고, 다시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30초쯤 뒤 B씨를 따라잡았다.
이윽고 또다른 경찰차 한대가 나타나 B씨를 막아섰다. B씨의 차는 경찰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다.
20대 남성이었던 B씨는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 이상의 만취 상태였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그를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새벽 일을 마치고 퇴근중이었다는 A씨는 13일 MBC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이틀 전에 부산에서 음주운전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상자 발생 등 사고를 막기 위해 추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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