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라이엇 ‘뱅가드’, 특제 소스를 공개하지 않았을 뿐
최근 성황리 BETA에 돌입한 라이엇 게임즈 신작 ‘발로란트’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바로 야심차게 선보인 부정행위 방지 플랫폼 ‘뱅가드(Vanguard)’가 외부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적대한 나머지, 플레이어의 PC 사용 경험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9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라이엇의 게임 부정행위 없애기’라는 글을 새로이 게재했다. ‘뱅가드’가 문제가 된 후 처음으로 올라온 보안 관련 개발자 노트다. 본문 대부분은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내용이지만 ‘발로란트’도 일부분 언급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먼저 “FPS에서 부정행위는 역사가 길고, 부정행위자들이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킬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뱅가드’의 출범 경위를 설명했다. ‘발로란트’ 개발이 확정되자 그 즉시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고 14개월에 걸쳐 부정행위 방지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한다.
또한 최근 ‘뱅가드’가 커널(가장 높은 권한 수준) 드라이버로서 PC 자원을 강제한다는 지적에도 답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요즘에는 우리도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뱅가드와 같은)드라이버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부정행위 방지팀이다. 거의 10년 동안 게임 클라이언트 이곳저곳에 코드를 은근슬쩍 집어넣었는데, 우리가 비밀을 원했다면 진작에 몇 개 만들어 놓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라이엇 게임즈)홍보 담당자가 들으면 펄쩍 뛸 말이지만 우리는 홍보 담당자가 아니다. 우리가 수집하는 정보는 플레이어가 부정행위를 하는지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일 뿐,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믿어주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끝으로 라이엇 게임즈는 ‘발로란트’가 아직 BETA 중임을 이해해달라고 첨언했다. 현재 가동 중인 ‘뱅가드’는 살이 붙지 않은 뼈대에 불과하며 기능 대부분이 의도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다는 것. 이는 “식당이 다 차기 전에 특제 소스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시간을 두고 우리 재료의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해당 개발자 노트의 전문은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