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감상평을 먼저 말하자면, 오픈베타를 하기에도 충분하지 못한 퀄리티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장점이 아주 없는 게임은 아닙니다.
FC시리즈의 속도감을 따라가면서 조작법은 좀 더 위닝에 유사한 상대적으로 간단한 형태를 취해 전략 및 심리전을 기반으로 한 좀 더 실제 축구에 가까운 게임성을 구현하려고 한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이고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유저층을 타겟팅 했을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완성도가 너무나도 떨어져 보이는건 심각한 단점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그래픽/사운드 효과나 물리엔진, 인공지능 처리에서 아쉬운 요소가 너무 많이 보였습니다.
제가 약 3시간 가량의 짧은 시간을 플레이하면서 발견한 부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중볼 경합 안함. 위치 싸움 진 선수는 다른 움직임 없이 멀뚱멀뚱 서있음
- 그런데 가끔은 너무 심하게 충돌해서 선수끼리 끼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함
- 패스 모션과 공의 궤적 불일치. 발을 앞으로 뻗는데 공은 측면, 심지어 측후방으로 가기도 함
- 땅볼 패스 시 공이 발사되는 것처럼 튀어나감
- 슛, 특히 감아차기가 FC온라인처럼 골대로 빨려 들어가는(또는 그렇게 보이는) 현상이 있음
- 골키퍼 다이빙 모션이 어색함. 예비동작 없이 갑자기 스프링처럼 튀어나감
- 골키퍼가 다이빙을 너무 적극적으로 뛰어서 골대 밖으로 나갈 공도 굳이 쳐내 코너킥으로 만드는 경우가 잦음
- 골대 안으로 날아오는 공을 골키퍼가 맞서는게 아니라 골대 안으로 같이 따라 들어가버려서 그대로 골을 헌납하는 경우가 가끔 있음
- 측면으로 침투한 선수에게 패스를 보내면 해당 선수가 공을 받을 때까지 멈춰서서 조작이 안되는 경우가 있음
- 호루라기 소리가 날 때 화면 속 주심은 손을 들지 않음
-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도 부심이 깃발을 들지 않음. 그런데 줌인 화면으로 바뀌면 깃발을 들고 있음
짧게 플레이하면서도 눈에 띄었던 문제점이 이 정도 입니다.
단순히 미완성이라 앞으로 얼마든지 추가될 수 있는 요소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도 아직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현재 버전이 정식 출시판이 아니고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여전히 개선의 여지는 남아있지만, 개인적으로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오픈베타는 불특정 다수가 동시에 서버에 접속해서 플레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이슈를 정식 서비스 이전에 확인하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보기 때문에 위에서 지적한 게임 내부적인 디테일은 클로즈베타 단계에서 훨씬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오픈베타에서는 온/오프라인 대인전 모드만 공개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가지 모드 및 구체적인 BM을 소개하는 추가 테스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후발 주자인데다 라이센스의 압도적인 열세라는, 현실성을 강조하는 스포츠 게임으로서는 아주 치명적인 약점을 이미 가진 상태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정도의 게임성이나 완성도를 가지고서는 이미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FC시리즈의 파이를 빼앗아 오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베타에서 보여준 정도가 정식 서비스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면, 저는 솔직하게 이 게임이 성공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부디 정식 서비스 때에는 더 나은 완성도를 갖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확고한 영역을 차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경쟁이 있어야 결국 다른 모든 축구게임들도 같이 발전하는 결과로 이어질테니까요.
혹시 대인전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있을까요 ㅠㅠ 매칭 에러만 뜨고 게임을 할 수가 없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