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용에서 시작해서 뱀으로 끝나다
제작 : 유비소프트 몬트리올
출시 : 2007년
장르 : 액션
플레이 플랫폼 : XBOX360
이슬람 최고의 어쌔신
평범한 바텐더 생활을 하던 청년 데스몬드에게 들어 닥친 앱스테르고라는 정체불명의 회사. 납치당한 데스몬드는애니머스란 기계를 통해 자신의 오랜 선조이자 고대 이슬람의 암살자였던 알테어와 조우한다. 그리고 알테어가 행했던 암살을 하나하나 체험하게 되는데…
암살을 행할 때 마다 드러나는 혈통의 비밀, 그리고 에덴의 조각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거대한 암투. 데스몬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의 운명을 건 두 세력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중 빨려들어간다.
자신도 모르게 세계의 운명을 짊어 지게 된 데스몬드
어쌔신 크리드는 2007년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에서 발매된 메가히트 액션게임이다. 특히, 발매직전 마케팅의 일환으로 뿌려진 트레일러와 스크린샷이 보여주는 광활한 이슬람 세계와 그 세계를 프리러닝으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게임 플레이는,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이전에도 페르시아의 왕자 등이 있었지만, 어쌔신 크리드는 스케일과 자유도 측면에서 차원을 달리 했다.
오픈월드의 신세계가 시작된다.
게이머를 경악하게 한 트레일러와 스크린샷에 힘입어 발매 첫 주만에 무려 100만장을 팔아 제끼는 기염을 토한다.
게임을 구매해 플레이하면서 가장 놀라게 되는 점 역시도 영상과 이미지로 보았던 것이 실제로 된다는 것이었다. 거대한 세계가 그 크기, 그 품질 그대로 펼쳐진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그 무대로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있다는 점에 다시한번 놀란다.
배경이 거대하기만 한게 아니라 아름답고 이국적이어서, 초반부에는 경치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큰 재미를 준다. 아니 오히려 게임 초반부에 유저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싶다. 특히, 높은 건물에 올라가 경치를 둘러볼 때의 그 상쾌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리고, 신뢰의 도약을 통해 아래로 추락할 때 느껴지는 아찔한 느낌도 큰 재미를 준다.때문에, 이리저리 도시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고대 이슬람의 한 도시나 마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암살이 주가되는 게임인만큼, 암살 플레이의 측면을 봐도 군중속에 숨는다던가, 프리러닝으로 도망가는 등 기존의 암살게임과는 다른 참신함이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경탄스러운 초반부의 느낌을 지나고 나면, 마치 흔한 헐리웃의 영화처럼 게임이 가진 힘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쌔신 크리드는 힘이 너무 급격하게 떨어져서 놀라울 정도다.
게임의 전반을 강조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모든 면에서 지나치게 반복적인 플레이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초반부의 경탄스러운 요소들은, 이제 나머지 90%를 똑같이 반복해야 하는 지겨운 요소로 변한다. 게임의 근간이 되는 암살 및 전투 부터 깃발 모으기나 시민 구하기 등 부가적인 요소까지 모든 요소에서 일관된 패턴이 반복된다. 심지어 탑에 올라가 주변을 조사하는 것 조차, 플레이가 진행될수록 가장지겨운 요소 중 하나로 변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암살의 탈을 쓴 무쌍 게임이라는 것이다. 암살관련 요소들이 상당히 허술해서 제대로 된 암살을 하려면 어느정도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행하기에는 적들이 너무 약하다. 그 말인 즉슨, 굳이 인내심을 발휘 할 필요 없이 적들을 몰살시키면 된다는 뜻이다. 결국 진행하면 할수록 암살보다는 무쌍난무-미션 클리어의 반복이 되어 버린다. 후반부에는 졸면서 플레이해도 어느순간 적들이 다 죽어있는 것을 보게된다. 물론 이런 컨셉이 무작정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컨셉은 암살인데 무쌍이 되어버린지라, 두 요소가 다 어정쩡하게 되어버린게 진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저러면 못찾는거야?
여담으로 게임 내에 최강의 적은 거지, 주정뱅이, 정신병자들이다. 이들은 수많은 시민들한테만 무관심하다가 유독 주인공한테만 관심을 보이고 들이대는데, 이때 밀치는 행동이 방어불능이다. 이로인해 물에 빠져죽는다거나, 예정에 없던 전투를 벌어지는 등 피해가 막심하다. 몇 번 당하다보면 조용히 암살검을 꺼내드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된다.
암살게임을 좋아해서, 제목만 보고 바로 구매한 게임이었지만, 플레이결과 암살보다는 무쌍에 더 어울리는 게임이었다. 인상적인 트레일러로 시작해서 지루한 게임 플레이로 끝난 용두사미격의 컨텐츠가 되어 버렸지만, 이 게임이 보여준 컨셉이나 스토리, 거대한 배경 등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점이 결국 어쌔신 크리드를 시리즈로 이끌게 되었고, 그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물론, 나도 그 이후로 계속 플레이 하고 있고~
ㄴㄴ 뱀이 되려다 지렁이 됨
ㄴㄴ 뱀이 되려다 지렁이 됨
가장중요한 배경설정이 노잼이어서 1,2하고 팔았습니다. 4블랙플래그는 살려구요
4 블랙플래그 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이후에 막 나오기 시작하더니 현시대 스토리가 이상한쪽으로 빠짐... 유저들은 그리 인내심이 많은편이 아닌데....
절묘하게 지루함이 최적화 된 게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