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에 이렇게 사진이랑 글을 올리지를 않는 편이었어서 어디에 적어야 할까 찾아보다가 이리로 왔습니다.
저보다 더 덕후이고 찐팬이고 애호가인 여러 분들이 있으셨을텐데, 운좋게도 제가 그 자리를 대신해서 가게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사진과 글을 올려서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조금이라도 소닉팬미팅 현장을 느껴보십사 하는 마음에서요.
행사장은 강남 브릭오븐(이집 피자 괜찮음)바로 건너에 있는 카페 알베르 지하였습니다. 세시 반부터 여섯시 넘어까지 꽉찬 일정이었는데요,
시작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셨다가 들어가는데에서 소닉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명찰에 신청 시 적었던 닉네임을 적고 모르는 분들과 4인 1테이블에 쭈뼜쭈뼛 앉습니다.
저의 닉네임은 소닉2시절 스테이지 셀렉트로 진입하기 위한 비기(?)의 사운드트랙 재생 순서인데,
알아봐주는 분이 없어서 좀 서운했습니다ㅋㅋ 테이블엔 다과와 음료등이 준비되어있고, 행사장 내부에는...
소닉 인형탈님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성실근로중이셨습니다.
한켠에는 이렇게 굿즈들과 메가드라이브 패키지(소닉 1과 2편)가 있었고,
그리고 무려 저 액자는 일본 본사에 있는 소닉 원화 그대로를 가져와서 전시해준 것이었습니다.
(원화를 관리하시는 직원이 따로 있을 정도인데 그 직원이 한국에 가져가는걸 만류했었다는 개발자님 코멘트)
저에게는 첫번째 콘솔이면서 첫번째 게임이라, 마치 르브르박물관에 모나리자 진품을 본 것 마냥(가본적 없음) 한참을 서서 멍하게 보았습니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 공간이었어요. 좌측의 메모들은 소닉팀 직원들이 전하는 감사메세지를 적은 쪽지들이었습니다.
아이스브레이킹(?) 겸 종이를 잘라 가면만들기 행사를 했었는데요, 39인생 난생 처음보는 소닉 굿즈에 가위를 대는게 너무 아쉬워서
제일 모르는 케릭터인 에이미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정말 각양각색 개성있게 만든 케릭터가면들이 있었고 나중에 단체 사진 촬영시에 얼굴노출을 원치 않으신분들은 쓰고 찍기도.
에그맨의 아이큐는 얼마인지, 카오스 에메랄드로 순간이동하는 기술은 무엇인지 등 단답형과
각종 센스있는 O,X퀴즈들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셰도우가 일본 가부키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퀴즈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떻게들 그렇게 잘 아는지 무슨 작품에 무슨 이야기인지 줄줄들 외시는게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 물건이었는데요, 소닉팬임을 고맙게 생각해준다며 받은 멤버십 카드 입니다.
봉투의 도장은 개발자분이 직접 일일히 찍으셨다고 하고 뒷면에는 감사의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날 가장 뭉클했던 순간이었던것 같네요.
행사중 기억나는 몇가지 꼽자면,(음슴체)
1. 모두 촬영 및 녹음 녹화를 못하게 한 채로 추후 공개될 개발중인 미공개 이미지를 공개했음. 엄청난 환호와 우시는 분도 계셨음.
(이미지는 공개할수 없지만 이미지를 공개했다는 사실은 공개해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2. 개발자들이 직접 심은 이스터에그가 있는데 예를들면 음악BGM에 맞춰 티안나게 소닉의 이동음과 맞춘다던지 (발자국소리인듯?)
한 스테이지의 링 수를 딱 100개로만 한다던지, 뒷모습을 자주 보게되는 케릭터라 뒤태를 신경쓴다던지 하는 비화들도 들을 수 있었음.
3. 에이미는 미국 80년대 에어로빅+롤러스케이트패션(터미네이터 1편 여주의 그것 과 같은 느낌)을 모티브로 제작하였음
4. 테일즈가 타는 토네이도 비행기의 소유주는 소닉인걸로 개발자가 오피셜리 못박음ㅋ
5. 소닉팀 구성원은 최대는 30년에서 1년 정도 기간동안 소닉의 팬이었고, 소닉의 팬이 되어서 소닉팀에 들어온경우가 많음
디자인>프로그램>순으로 인원이 분포되어있으며 마케팅, 소셜 등 다양한 직군들이 있음
6. 소닉의 콜라보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팬들에게 직접 의견을 들었었는데, 마리오콜라보, 격투게임 콜라보, 유니버셜 스튜디오 콜라보 등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었음 (펭수, BTS를 말하려 했는데 시간관계상 제 차례를 못받음...)
7. #소닉ㅇㅇ 을 채우는 이벤트를 했는데 이날 선정된 해시태그가 실제 세가코리아 마케팅 시 쓰인다고 하였음. 제가 낸 아이디어가 있었으나 우리 테이블에서는 다른것으로 발표했고, 최종적으로 제가 낸 아이디어가 다른테이블에 나와서 그게 선정되어 기분이 신기 했음.
8. 마지막으로 개발자 호시노카즈유키 와 토요다에이타로님의 사인회와 굿즈를 나눠주면서 행사가 마무리됨.
다른 게임팬미팅 행사를 참여해본적은 없어서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자연스럽게 원활히 진행된 좋은 행사였습니다.
소닉의 개발자들에게서 개발당시의 비화 등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것 자체로도 가슴뛰는 시간이었고
그걸 같이 보고자라며 좋아한게 저 혼자가 아니었다는게 참 신기 하기도 했었습니다.
기타 사진들 올리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첨되지 못해서 갈 수 없었지만 사진들을 보니 소닉에 대한 팬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느낄 수가 있네요. 이번 소닉 프론티어 엔딩곡 One Way Dream 처럼 소닉 시리즈가 힘든 길을 걸어왔었지만 그걸 극복하고 앞으로 밝은 미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럽습니다 ㅜㅜ 저도 신청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잊고 지냈는데 팬미팅이 있었죠 참..
저와 같은 판단 하셨네요 ㅋㅋ 저도 가면 아까워서 현장에서 에이미 오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