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엔딩을 봤습니다. 느낀점 및 각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써봅니다. 진엔딩에 대한 스포가 있으니, 노멀/배드엔딩만 보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1. 스토리
- 내러티브가 약하다는 말만듣고 플레이해서 그런지, 솔직히 제 기대보다는 좋았습니다.
전형적인 성장형 히어로 서사+적당한 반전에 사연있는 빌런+하늘에서 땅으로 꺼졌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스토리적 연출 등. 저는 괜찮더라구요. 그리고, 남들은 다 예상 가능했다고 하던데... 저는 솔직히 그 반전은 예상 못했었던 입장에서 제법 신선했습니다. 이건 각 캐릭터에 대한 생각에서 더 자세히 적겠습니다.
아무튼, 입체적이지 않고 일자적인 성장형 주인공 특성상, 그 매력이 부각되기 힘든 것 같은게 아쉬운데... 그 아쉬움을 매우 입체적이고 다이나믹한 캐릭터인 레이븐이 보충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식 출연은 짧은 시간이었으나, 그 짧은 시간내에 모든 임팩트를 다 뿜어내는 강렬한 캐릭터성을 보여주더군요.
이게 첫번째 작품임을 감안한다면... 내러티브는 솔직히 딱 기대만큼의 수준으로 나왔다 봅니다. 오히려, 김형태 디렉터가 자기는 서사보다도 액션에 중점을 뒀다, 서사는 내가 잘하는 분야가 아니다... 식의 인터뷰 했던 것보다도 더 잘 뽑힌 느낌이었습니다.
2. 액션성
- 이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액션성 하나만큼은 진짜 플5게임으로만 치면 '매우 독보적'이고, 플4 게임들까지 영역을 넓혀도 손에 꼽는 액션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타격감, 움직임, 사운드 등. 솔직히, 데모버전도 재밌게 했지만 "본편은 좀 약하지 않을까?"싶었는데... 스타일리쉬 액션의 계보인... 데메크 -> 베요네타라는 오빠/언니를 아주 잘 계승한 막내동생 느낌이더군요.
3. 난이도
- 전체적으로 상당히 신경 쓴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이런 게임들이 잘못 만들면, 초반에는 무지하게 어렵다가... 강력한 스킬들이 대다수 해금되는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갑자기 난이도가 급전직하 한다던가... 아니면, 너무 뜬금없이 후반부 난이도를 쫘악하고 억지로 올리는(특히, 적 체력을 왕창 늘리는 방식으로) 폭망 밸런스를 선보이는데... 이게임은 스킬들이 오픈되도, 기본적으로 운전자인 유저 본인의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면, 여전히 후반부도 녹록치만은 않은 구성을 자랑합니다.
다만, 극 후반부... 정확히는 스파이어4로 넘어가고... 레이븐이 등장하는 그 시점부터 난이도 체감폭이 꽤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때는 스킬 '타키모드'가 해금되고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파트이기도 한데... 아마, 이 타키모드를 염두한 구성때문인진 모르겠으나... 난이도가 순식간에 올라가는 느낌이더군요. 특히, 레이븐 2회전, 최종보스인 로보트는 순간 소울라이크 장르 생각나게 하더군요.
[캐릭터에 대한 느낌]
타키: 제일 불쌍한 캐릭터-이건 이견 없을거라 봅니다. 캐릭터 본연의 매력에 비해 너무 아쉽게 소비된 느낌입니다.
좀 더 얘가 엘더라는 어떤 떡밥 뉘앙스를 풍겼더라면... 더 나았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이 반전은 충격적이라기 보단 좀 뜬금 없었습니다.
마더스피어: 개쓰레기-엔딩 장면에서 홀로그램으로 모습 구현되던데... 진심 뚝배기 갈아버리고 싶더군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도 그딴 식으로 통수치면서 주인공 조질려고(물론, 뻔히 신인류가 된 주인공한테는 안될거 알았음에도) 8차 강하부대원들 죄다 소모품처럼 쓰는게 역겹더군요.
대놓고 후속작 암시한 엔딩이라... 2편 나오면, 얘는 꼭 갈아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레이븐: 나쁜년인데 매력적-솔직히, 이번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라 봅니다. 사명감을 갖고 강하부대원으로서 내려왔으나, 진실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미쳐버리고... 그 와중에 새로운 신을 찾았으나, 그는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아 제대로 타락해버린 그런 캐릭터죠. 타키 그지경으로 만들었을때는 갈아마셔도 시원찮았는데... 점차 알면 알 수록, 그 사연도 이해되고 매력적인 캐릭터더군요.
얘는 생사가 불분명하고... 사실상 살아있다고 봐야하니, 차기작에서는 꼭 레이븐이 주역으로 나오건, 레이븐을 주연으로 하는 dlc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차기작 주연으로 적합하다고 보는게... 나락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수리를 받고 하나씩 하나씩 다시 성장해가면서 속죄하는 그런 그림으로 그리기 딱 좋은지라.
이브07: 예쁘긴한데... 아쉽-확실히, 타이틀 주인공임에도 그 매력이 잘 안드러난게 아쉽더군요. 물론, 눈 앞에서 동료들이 처참하게 죽어나갔고, 그 정점에 언니같은 존재였던 타키의 사망으로인해 네이티브를 멸절시킬 명분까지는 잘 쌓았는데.. 그 이후 행보가 뭐랄까... 백치 미소녀의 인간성 찾기 프로젝트처럼 흘러간건 아쉬웠습니다. 좀 더 분노하고, 좀 더 광기어린 표현을 했어도 좋았을텐데. 그 캐릭터성을 레이븐이 가져간 느낌?
그래도 그 특유의 백치미가 귀엽긴 하던... 다만, 원인이야 어찌되었건, 얘도 결국 자매들이나 다름없던 후속 강하부대원 다 도살한 그 시점에서(물론, 마더 스피어라는 쓰레기의 농간질 때문이긴 했으나)... 과연, 레이븐에게 뭐라할 자격이 있었던 걸까? 싶긴 하지만... 얘는 눈앞에서 자기 친자매와 같은 존재들을 잃었으니 또 다르긴 하겠구나 싶었네요. 다만, 8차 부대원중 누군가 살아남는다면... 그 존재에게 얘는 레이븐과 같은 격이겠죠.
그 외 조연급 캐릭터중에서 의외로 가장 매력적이었던건 ai드론 "디거"였습니다. 자기의 자아를 찾는 과정을 뭔가 ai다운 방식으로 풀어낸게... 이 캐릭터 만들 때 연구 꽤 했겠다 싶더군요. 아무튼, 너무나 재밌게 했고... 바로 새게임플러스 달리는 중입니다. 2회차는 배드엔딩 봐야되겠어요.
개인적으로... 후속작은, 레이븐을 주연으로 하는 구성에서, 나중에 완성형 존재가 된 이브+조력자 릴리와 합류하여 사죄하고 반성하는 이벤트 보여준 다음, 함께 마더 스피어를 갈아버리는 그런 전개가 되면 좋겠어요. 레이븐도 분명 이번만 써먹을 것 같지가 않음. 도저히.
레이븐이 후속작에도 등장할것 같긴 한데 적으로 등장할지 조력자로 등장할지 애매 하네요 엘더 곧 이브인 상황에서 다시 적의를 드러내진 않을 것 같은데 공통의 적도 있고 부디 조력자로 등장해서 플레이 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미 적으로 등장하기에는 그 동기부여가 떨어졌다고 봐요. 사실상, 자기가 신이라 믿은 존재와 융합된게 지금의 이브인데, 더 이상 적의 드러낼 수도 없죠. 네이티브까지 대표하는 존재인데요. 저는 조력자는 분명하다고 보고, 주역으로 나와도 이상없다 봐요. 이미, 이브는 완성형 신인류의 정점이니까요.
부디 둘이서 마더스피어 대가리 쪼개는 연출 기원 합니다
질투심 폭발해서 한번 더 달려들었다가 또 이브의 자비심 덕분에 살아난 다음엔 대화해서 화해하는 정도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