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평생 가족을 원했지만 결국 배신하고 배신당한 게임 빌런

[별들사이를 걷는거인]

레드 데드 리뎀션 시리즈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마이카 벨.

작중에서 잔인하고 비열하며 난폭한 무법자의 화신 그 자체를 보여주는 인물로 사방팔방 어그로를 끌고 다니면서 작중 내외로 온갖 쌍욕을 먹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마이카의 성우를 담당한 피터 블롬퀴스트의 설명에 따르면 마이카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쓰레기나 다름이 없는 범죄자였다.

마이카는 이런 막장 가정에서 학대나 다름이 없는 환경에서 키우다가 객사했고, 평생 채울 수 없는 상처 속에서 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는 무법자로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만난 갱단을 이끄는 더치 반 더 린드의 모습은 마이카가 언제나 갈망하던 위대한 아버지의 이상형 그 자체였기에 금세 감화되고 만다.

이후 후반부에서 점점 맛탱이가 가는 더치를 의심하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아부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빨아주고, 더치 역시 마이카의 영향으로 타락하면서 간신배와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 마이카는 누구를 만나든 시비부터 걸고 보거나 조롱이나 날리는 것과 달리 더치의 앞에서 예의를 지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자기가 더치를 좋아한다는 걸 여러 번이나 말할 정도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중에서 마이카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거나 은혜를 갚으려고 하는 대상은 더치가 유일하니 '가족'에 대한 그의 열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게 하는 셈.

이처럼 마이카는 가족을 원하는 모습이 꾸준히 부각되며, 아모스 벨이라는 자신의 형제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다시 한번 가족으로 함께 하자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허나 아모스는 이미 한 가정을 꾸려 과거를 반성하고 있었기에, 함께 하자는 마이카의 제안은 거절한 것은 물론이고 자기에게 오면 죽인다고 경고하는 답장을 보낼 뿐이었다.

비록 내색하지는 않지만 이런 형제의 냉정한 답장에 마이카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굉장히 컸을 것으로 추정되며, 형제애 대한 감정은 분노와 증오로 바뀌어 동료들 앞에서 저주를 하듯이 욕설을 내뱉는 광경 또한 보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마이카는 잃어버린 아버지를 더치에게 찾았던 것처럼, 더치에게 총애를 받는 아서를 향해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달라붙는 장면이 나온다.

허나 마이카가 생각하는 가족이란 자기가 죄악을 저질러도 모른 척 해주거나 납득해 줄 존재였기에 마이카는 온갖 개짓거리를 하면서도 아서에게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을 넘어, 자신과 같은 모습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약자를 괴롭히고 잔인하고 생각이 없는 마이카의 본성을 파악한지 오래였던 아서는 그런 소리를 지껄이려면 일단 본인부터 고치라고 말하며 선을 긋는다.

하지만 마이카에게 있어 그런 아서의 행동은 그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한 '배신'에 불과했고, 이내 마이카에게 있어 아서는 더 이상 형제가 아닌 더치의 총애를 받는 질투의 대상에 불과했다.

거기에 가족으로 여기던 갱다원이 죽었는데 복수는 고사하고 도망만 반복하면서 슬퍼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마이카는 위와 같이 말하는데

그 말을 자기가 죽으면 슬퍼하지 말라고 해석한 동료들이 자신이 죽으면 잔치를 벌인다고 농담을 하자 바로 정색하면서 주먹을 날린다.

동료들 입장에서는 지가 주접 떨다가 급발진을 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만, 마이카 본인에게 있어서는 "내가 죽어도 이렇게 주접 떨면서 슬퍼하지는 마!" 라면서 꼴에 기운을 차리라고 말한거지만 "너 같은 새끼가 죽으면 다들 기뻐하지 않겠음?"이라는 대답이 나와 분노했던 셈이다.

이와 같이 누가 봐도 마이카 본인이 말을 개똥 같이 해서 참사가 나는 경우가 반복이 되지만, 마이카는 오히려 가족이라고 생각한 동료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분노해서 점점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특히나 아들과 함께 놀아주는 '아버지'와 더치에게 총애 받는 '아들' 모두를 수행한 존 마스턴은 마이카가 살면서 단 한순간도 느끼거나 가지지 못했던 존재였기에 더욱 질투와 증오심을 품으면서 틈만 나면 시비를 걸었고

자연스럽게 마이카는 더치를 제외한 동료들 사이에서 소외 받는 존재가 된다.

점점 파국으로 가는 작중 상황에서 마이카가 술에 취해서 동료들에게 내뱉는 이 헛소리는 마이카 본인의 인생을 그대로 담고 있던 셈이다. 

결국 더치를 제외한 동료들을 배신하고 파멸시킨 마이카는 아서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그렇게 아서의 죽음 이후 마이카는 유일한 '가족'인 더치에게 우리가 이겼다며 같이 가자고 말하지만

그런 마이카의 정신병과 같은 모습에 더치가 말도 없이 사라지자 마이카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지른다.

그렇게 모든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파멸시킨 마이카는 이후 자신의 갱단까지 만들며 잘 나가는 두목이 되는데

놀랍게도 자기가 버린 더치가 자신을 찾아오자 다시 한번 자신의 동료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놀랍다면 놀랍게도 위에서 마이카 본인이 말한 '가족의 실수'를 본인 또한 그대로 용서하고 받아들였던 것.

하지만 원래부터 그런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존과 만나 뭔가 심정의 변화가 있던 것인지 더치는 마이카를 향해 총을 발사한다.

단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던, 유일하게 남은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더치에게 총을 맞고 배신감과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짓는 마이카.

그야말로 인과응보나 다름이 없는 상황에서 마이카는 자신의 인생이 어디서부터 망가진 것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그저 의문만을 품으면서 쓰러진다.

그저 탐욕에 휘두르는 정신병자 같은 악인과 평생 가족을 갈망하면서 애정결핍에 시달린 피해자를 동시에 보여줘 지금도 팬들에게 잘 만든 빌런으로 평가를 받는다고...

출처 : 레드 데드 리뎀션 2

[프로빵셔틀]

지 전용 총 쏘는거 말곤 뭐하나 딱히 잘하는게 없어서 범죄밖에 할게 없는 마이카

[사과일자 논란]

그래도 아서한테 쌍권총 알려준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