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영어공부가 엄청나게 지루해질 때 쯤에
공부의 일환으로 해외 커뮤니티를 탐방한 적 이 있었음.
나무위키 탐방하는 것처럼 정처없이 키워드들을 따라 구글링할 때 쯤에
우연히도 아주 특이한 인방 사이트를 발견했었음.
물론 그냥 인방은 아니고 성적 풍미가 아주 묘연하게 감미된 성인 인방 사이트였는데
이상하게도 여캠방은 없었고 육수 냄새가 방 안 가득 풍기는 남캠 인방 사이트였음.
그 중에서 내 이목을 끈 아주 특이한 인방은
마르크스같이 생긴 털보 뚱아재가 하스스톤을 하는데
자기 ㅎ장에 바이브레이터를 박고는
자기 캐릭터에 데미지가 들어올때마다 바이브레이터가 진동하게 설정을 해놓은 거임.
우리 한국 인방계가 얼마나 어릿강아지 같은 지 새삼 깨닫게 됨.
이 얼마나 참신하고 꼴리는 설정인가, 남자인 것만 빼면.
여하튼 데미지가 들어올때마다 진동하는 프로그램을 마르크스 아재 본인이 만들었나봄.
그런데 세기도 조절해서 진동시키는 방법은 몰랐는지
-1이던 -30이던 데미지가 들어올때마다 똑같이 '강' 세기로 진동하게 설정함.
그래서 한방덱보다는 짤짤이 뎀이 많이 들어오는 상대가 고역이었음.
그런데 문제는 내가 방송을 봤던 때는 '크툰' 덱이 한창 많이 보이는 시즌이었음.
크툰은 자기 능력치만큼의 데미지를 1씩 "나누어" 입히는 카드인데,
다양한 카드로 크툰의 능력치를 올릴 수가 있음.
즉 최악의 경우 마르크스의 ㅎ장의 바이브레이터에 진동을 30번이나 울릴 수 있다는 것임.
마르크스는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크툰의 카운터덱을 무장하며 진땀을 뻘뻘 흘리면서 게임하고 있었음.
그날 야속하게 냥꾼과 도적이 얼마나 많이 보이던지.
여하튼 사건의 발단은 마지막에 만난 크툰 사제 덱이었음.
크툰사제는 마치 사이코마냥 적을 때릴 수 있음에도 일부러 턴을 넘기며
묵묵하게 크툰의 능력치를 불리기 시작했음.
"너의 몸뚱아리는 다른 하수인이 아닌 크툰으로 부술 것이다" 라는 메세지였음.
마르크스는 크툰의 카운터 카드를 죄다 쑤셔박았음에도
이상하게 좀처럼 크툰사제를 뚫기가 힘들었음.
아무리 사제를 후드려때려도 사제는 묵묵하게 자힐을 하면서 버텼고
마지막에는 브란까지 꺼내가며 크툰의 능력치를 배로 불렸음.
쓰고 있던 모자를 집어 던지고 상의까지 풀어헤치며
털보 마르크스는 땀을 뻘뻘 흘리며 크툰 사제를 공격했지만
사제는 좀처럼 죽지 않았고,
마르크스는 급기야 최후의 단말마를 지르기 시작했음.
더 이상 놈을 뚫을 수 있는 카드가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임.
사제는 마침내 +42/+42 크툰을 소환했고
텅 빈 필드 안의 크툰은 42발짜리 미니건을 마르크스에게 집중사격하기 시작함.
마르크스의 방 안에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고
그 뚱보는 의자를 발로 차 쓰러뜨리고는 희열인지 고통인지 모를 비명을 지르며
드라군 자세로 방안을 기기 시작함.
털보는 항복 기능을 뒤늦게 깨닫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항복 버튼을 연타했지만
항복하지 않고 끝까지 맞선 패잔병의 말로인지,
항복키는 먹히지 않았고 머신건 일점사는 계속되었음.
털보는 계속 입에 뻑 쓋 소리를 연사해대며 갑자기 도기스타일의 자세를 취하더니..
난 그때 처음 알았음.
남자도 조수를 뿜을 수 있음을.
차마 그 꼴을 더이상 보기가 힘든 나는
도망치듯이 인터넷 창의 닫기 버튼을 쉴새 없이 눌렀고
그대로 침대에 누워 한동안 충격에 잠겼음.
그 털보는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부디 똥은 질질 흘리지 않으며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기를 바랄 뿐임.
니네 이런거 자꾸 베스트보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