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세계에서 흔히 " 그레이트 올드 원 " 이나 " 아우터 갓 " 이라 부르는 애들 중 대부분은
인간이라는 종족에게 그닥 관심이나 흥미가 크지 않은 편이다
물론 , 자신을 섬긴다고 제물 같은 거 막 가져다주고 그러면
아이고 요 앙큼한 것들이 맛난 걸 가져다주는군 ! 하면서 그 대가로 뭘 주거나
특정 인물을 후원하는 일을 하긴 하지만
( 설정상 " 칭기즈 칸 " 나 " 칼리쿨라 " 같은 인물들도 이들의 후원을 크게 받은 편이고 ,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권력자나 우두머리 중에도 후원을 받은 경우가 제법 있다고 한다 )
그게 인류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
특정 인물이나 국가에 잠깐 흥미를 가지는 선에서 끝나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나 , 매우 드물게 소수의 별종들이 인간 사회나 문명에 끼어서 놀곤 한다
이 별종들의 대표주자 중 한 명이 " 니알라토텝 " 인데 ,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과 흥미 , 그리고 뒤틀린 방식의 애정까지 품고 있어놔서
인간의 문명과 역사의 보이지 않는 그늘 속에 숨어 흑막 노릇을 많이 했다
이것도 본인이 화신의 형태로 직접 나서는 경우가 많긴 했지만 ,
그렇게 나선 경우만큼이나 자신이 만든 컬트와 컬트의 흑마술사 , 사제 , 광신도를 활용하여
간접적으로 나선 일도 엄청나게 많았다고 하며 ,
이런 이유로 인류 역사의 굵직한 사건 중에는 이 양반과 이 양반의 추종자들이
암암리에 뒤에서 혹은 최전선에서 꾸미고 조작한 일들이 허다하다는 언급도 있다
( 당장 세계 1 , 2 차 대전에도 그저 미쳐돌아가는 꼴이 흥미롭다는 이유로 끼어들어서
안 그래도 치열하고 살벌한 상황을 더욱 치열하고 살벌하게 꾸며놨고
서로 싸우는 나라의 윗대가리들에게 손을 뻗어서 자기 입맛대로 상황을 전개했다고 한다 )
거기다가 뜬금없이 인간에게 엄청난 수준의 과학 기술 같은 것을 던져주거나
철학과 문학 같은 분야에도 불쑥불쑥 나타나서 예술가나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아예 인간 제자를 만들어서 자신의 흑마술이나 권능 중 일부를 전수하는 기행도 벌인 적이 있다
( 파라오였던 " 네프렌 - 카 " 가 이런 식으로 만든 제자 중 한 명이다 )
이렇게 일을 벌일 적에 주로 쓰는 인간형 화신이 있는데 ,
무슨 촉수 달리고 기괴하게 생긴 이형 , 기형이 아니라 매우 단정하고 깔끔하며
기품과 우아함이 동작 하나 , 말 한 마디마다 흘러넘치는 모습이다
안 그래도 " 니알라토텝 " 의 주특기가 혓바닥 놀리기인데 ,
( 설정상으로는 초자연적인 권능이나 힘을 쓰면 인간을 간단히 종으로 만들 수 있지만 ,
그런 능력 대신에 고작 언변술만 써도 인간을 광신도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게 이 양반이다 )
이 인간의 모습을 한 화신의 상태에서는 그야말로 이 혓바닥 놀리기가
그저 언변술이 뛰어나다 이 정도가 아니라 언변으로 신기를 부린다고 할 정도로 무시무시해지며 ,
생판 모르는 남남인 양반도 고작 몇 분만 주면 홀딱 넘어가게 할 수 있을 지경이 된다
거기다가 외모 또한 누가 봐도 어머머 멋진 남자 ! 라고 감탄할 정도로다가
이상하게 빠져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외모다보니
너나 할 거 없이 죄다 이 양반에게 넘어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이 " 니알라토텝 " 에 비견되는 언변과 지식을 지닌 존재가 바로 " 이골로낙 " 인데 ,
( " 이골로낙 " 을 설명할 때 자주 붙는 말이 " 현명하다 " 인데 ,
설정상으로는 같은 동족들조차 알지 못하는 금단의 지식까지 훤히 다 꿰고 있다 한다 )
이쪽은 딱히 " 니알라토텝 " 처럼 인류 역사에 끼어든 적은 없으나
문제는 같은 동족이 봐도 심하다고 여길 정도로 극단적인 가학성애를 지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인간을 잡아다가 사지를 하나씩 짜르면서 인간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즐기거나 ,
아직 살아있는 인간의 배때기를 갈라서 창자를 포함한 내장이 쏟아지게 하는 것을 보고 재밌어하거나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 인간의 정신이나 영혼 같은 영적인 부분을 잠식한 뒤에
갈기갈기 찢거나 으스러뜨려놓고 , 영적인 부분이 찢기고 으스러진 고통에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으로 절망하거나 절규하는 것을 보며 쾌락을 느끼는 식이다
그래서 자신의 지식과 언변을 이용하여
인간 사회나 문명에 나타나서 인간들을 자신의 수중에 넣고 ,
그렇게 수중에 떨어진 인간들을 가지고 놀다가 망가지면 잡아먹는 일을 반복한다
( 그래서 " 니알라토텝 " 처럼 세련된 방식이 아니라 ,
매우 유혈낭자하고 변태적인 느낌이 강하다 )
단 , 자신의 마음에 들 정도로 가학적이고 잔혹한 성향을 지닌 인간은
특별히 총애하여 자신의 힘과 권능을 내려주곤 하는데
이렇게 힘과 권능을 받은 인간들이 " 이골로낙 " 을 추종하는 자들이라 보면 된다
즉 , 이 놈도 인간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많고
인간의 문명이나 사회에 끼어들어서 활약하고 있긴 하지만
그게 좋은 관심이나 목적이라기보다는 무지하게 재미진 장난감이나
고문하면서 죽이기 좋은 열등종족을 대하는 느낌이라 보면 적절하다
( 그나마 총애하는 애들은 열등종족 이런 식으로 여기지는 않는 모양이다 )
이쪽도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데 ,
이게 화신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의 영혼이나 정신 , 의지 같은 부분을 모두 뜯어먹고
텅 빈 육신을 숙주로 삼아 들어가서 인간으로 행세하는 방법을 쓴다
( 그래서 위장한다 , 둔갑한다 이런 식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긴 하다 )
이게 어설픈 구석이 있는 게 아니라 매우 완벽해서 외형으론 트집 잡을 구석이 없는데 ,
" 니알라토텝 " 처럼 깔끔 , 단정 , 수려하고 잘 생기고 매력이 넘치는 외형이라기보다는
살집 좀 있는 사업가나 인심 넉넉해보이는 부유층의 외형을 지녔다
단 , " 이골로낙 " 자체가 이렇게 인간으로 행세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비인간적인 일면을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몰라도 드러내는 경우가 있어서
감이 좋은 인간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멀리하려 하지만 ,
" 이골로낙 " 이 이걸 미리 알아채고 죽여서 자신이 쓸 인간 껍데기로 만들거나
고문용 장난감 A , B , C 로 만들어서 자신의 컬티스트 무리와 함께 즐기는 용도로 쓰는
당하는 입장에선 매우 불행한 최후를 맞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별종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저 둘이고 ,
" 하스터 " 도 인간에게 호기심이 많거나 대하는 태도가 나쁘진 않은 편이다
당장 " 하스터 " 의 취미 중 하나가 " 인간들이 여는 제사에 몰래 끼어서 관람하기 " 라던가
" 인간들이 여는 축제라는 것을 구경하기 " 같은 거니 말 다했다
( 다만 , " 하스터 " 는 인간으로 변신했다는 꼴이
수많은 해충과 벌레 떼가 뭉쳐서 간신히 인간 형태를 취하고 있는 형상이거나
겉보기에는 황색 로브를 뒤집어 쓴 인간 같지만
로브 안은 뭔 거대한 크기의 연제동물이 인간 형태만 간신히 취하는 꼴인 식으로다가
호기심이나 태도 같은 건 둘째치고 , 인간이라는 종족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게 많은 거 아닌가 ? 싶은 모습을 좀 많이 보여준다 )
물론 , 같은 동족들이 보기에는 쟤네 왜 저러나 싶은 수준으로다가
흔히 말하는 이상한 취미를 가진 괴짜 , 별종들로 여겨지는 편이다
( 대놓고 " 니네 이해가 안됨 , 아니 인간 그거 뭐 그리 재밌다고
화신 만들고 숨어서 조종하고 그러냐 ? " 하는 양반들도 나옴 )
심시티의 심즈하는 느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