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엔딩에서 마르바스에게 삼켜진 마이가 플레이어를 향해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사가 2편도 이미 수많은 실패와 반복을 루프한 듯한 내용을 암시하네요. 사람의 죽음을 잔뜩 봐서 즐거웠냐든가 분기를 보려고 데스 엔드를 시험하는 동안 내가 죽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원했단걸 알고 있었냐든가 마치 1편에서 아라타가 후반부에서 죽음의 왕인 플레이어의 존재를 알아채고 말을 거는 것과 비슷한 전개라고 느꼈습니다
리즈 쇼아라에서 마이가 계속 데자뷰를 보는 것과 아라타가 넘겨준 월즈키 코드가 시간을 되감는 코드인걸 생각해보면 아마 2편에서 마이가 봤던 데자뷰들과 배드엔딩 분기점들은 모두 실제로 겪었던 일들이고 그 후에 월즈키 코드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되어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마이가 데자뷰로 봤던 장면들과 배드엔딩 숫자만큼 루프를 진행한 걸로 추측됩니다. 이 시리즈의 모토인 루프물과도 어울리고요.
...그렇게 되면 아라타가 마이의 행동을 모두 예측하고 메세지를 남겼던건 마이가 실패해서 루프될 때마다 마이가 어떻게 행동했는 지를 알게 되고 거기에 맞춰서 계속 메세지를 남겼던 걸까요? 마이가 리즈 쇼아라에 도착하는 시점에서 아라타는 이미 죽은 뒤일텐데 말이죠. 단순히 아라타가 진짜 머리가 좋아서 다 예측한 건지 아니면 루프를 통해서 마이의 행적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걸 바탕으로 메세지를 남긴 건지 의문이네요. 개인적으론 후자가 더 그럴듯한데 말이죠. 후반부 인형의 방에서 아라타의 영상이 릴리아나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걸로 녹화되있던 걸 생각하면 그 전까지의 루프에선 마이가 릴리아나와 재회하는 일이 없어 결국 실패하는 결말이었는데 릴리아나와도 재회하게 되어 이 후에 다시 루프하는 일 없이 절망엔딩이냐 트루엔딩이냐 분기가 나눠지게 되는게 그럴듯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1편에서 노멀엔딩이 굿엔딩으로 가기 위한 또 한 번의 루프였던걸 생각하면 2편은 그런거 없이 성공과 실패로 완전히 결말이 나눠지게 되는 거네요. 마이가 마르바스에게 먹혀 그대로 세계가 멸망하거나 마이가 마르바스를 제어해 올바르게 루프하거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