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연재했던 소설. 장르는 대체역사. 빙의와 타임 슬립, 개그 등이 추가적 요소로 있다. 제목을 직관성있고, 짧게 지어 독자들이 기억하기 좋은 것 같다. 역사적 사실과 헬스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 그리고 개그의 적절한 분배를 통해 재미를 챙긴 작품.
감상:
필자가 처음으로 접한 웹소설이며, 2부는 초입까지 밖에 ㅂㅈ 못했다. 따라서 그점을 감안하여 봐주기를 바랄 뿐이다. 기본적으로 개요에서 쓰였듯이 조선 + 헬스라는 참 안어울리는 조합을 짜고 왔다. 그러나 그럼에도 유교적 세계관에 맞게 헬스를 접목시킨 점은 너무도 참신하다. 문종에게 헬스 트레이너 특유의 '회원님 한 세트만 더!'를 시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상상하는 건 상상력에게 극기심을 요구하는 일 아니겠는가.
하여 작품은 무겁게 진행되지 않는다. 자신을 과거로 보낸 초월자에 대한 고뇌라든가, 생명의 가치라든가, 영웅이라든가 그런 무거운 주제는 크게 나오지 않는다. 그저 주인공과 그에게 물들어가는 광기에 몸을 맡기고 웃으면 된다.
평가:
1.캐릭터
역사적 인물을 차용한대다가, 작품의 스토리 구성도 단순하기 때문에 주인공을 비롯한 캐릭터들은 사실 꽤나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져있다. 주인공은 역사를 잘 알지만 기본적으로 헬스 트레이너다. 딱히 모략꾼으로 뒤에서 흑막질을 하진 않는다는 소리. 물론 이것저것 조선의 발전을 위해 손을 대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세종과 문종과 단종(작중에서는 세조) 3대를 근육시킨다.
작중의 다른 인물들은 이를 기행을 기괴해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의 신분이나 업적에 막혀 결과적으로 감복하며 그에게 더한 신뢰를 보내게 되는 구조다. 어쩌면 이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들인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캐릭터 간의 복잡한 구조는 없는 편이다.
2.스토리
헬스가 사병을 양성하는 역적모의로 의심 받을 수 있음을, 유교적 이해를 바탕으로 헬스를 입신체비라며 학문의 일종으로 승화시키는 모습이 가장 중요한 스토리다.(물론 그냥 무시하고 대가리 칠 수도 있겠지만, 태종의 아들인 세종이 과연 그럴까?)
헬스로 사람을 조지는 부분을 제외하고도 스토리적으로 작품의 흥미는 나쁘지 않다. 여러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헬스를 위해 그 준비과정인 위생과 식생이 동반되는 구체적인 모습도 보인다. 그리고 각국과의 외교, 대립, 조선의 정치 등등. 작품의 스토리를 들여다보면 정말이지 많은 요소들이 보인다. 이런 자세한 사료를 보여주는 작품들은 볼 때마다 작가란 참 대단한 존재라고 느껴진다.
3.배경 및 설정
여러가지 역사적 사료를 참고해 잘 비틀어준 모습을 보여준다. 가령 정화의 대함대가 아프리카까지 원정을 나간 것을 기반으로 조선공을 구한다던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의 제도들, 서양과 중동, 폴리네시아 등 다른 문명과 접촉하는 장면들. 중국까지 가서 돼지를 수입하는 모습들... 여러모로 조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세계들이 등장하니 나쁘지 않다.
하지만 주요 스토리인 입신체비가 과연 민간까지 잘 전파될지, 학문에 목숨을 매다는 유학자들을 논파할 수 있을지, 무엇보다 각국 간의 관계가 과연 작품처럼 잘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외교가 어이없이 개인의 호오나 실수로 파탄나는 경우도, 그저 위정자의 변덕으로 세상이 개판나는 경우도, 작은 변수가 전쟁의 판도를 뒤바꾸는 일도 세상엔 흔하다.
물론 소설에서 뜬금없는 전개가 나오면 개연성이나 핍진성이 떨어지고 재미가 없어질테니 그저 하나의 가정에 불과하다. 과연 이 소설의 전개는 가능했을까? 그저 궁금할 뿐이다.
4.필력
처음 읽었을 때는 그려려니 했으나, 다른 웹소설과 비교해보면 웹소설치곤 상당히 딱딱하게 쓰인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하리라, ~다와 같이 문장이 딱딱한 종결되는 부분이 많다. 이러한 전개방식은 주인공이 시대나 자신의 몸에 물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보여진다. 어쩌면 이는 대체역사라는 특성을 감안해 사극과 비슷한 분위기를 잡고 서술했는지도 모르겠다. 작품에는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조금 딱딱하니 초반에서 후반으로 문체가 흘러갈수록 변했으면 어떨까 싶다.
개인적인 종합평가 ★★★☆
평범하게 좋은 수작. 다 읽고 지나쳐 생각해보면 조금 딱딱하거나, 부풀려진 상상력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보는 도중에는 그런 거슬림없이 몰입하며 기분좋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