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에는 김진사라는 선비가 살고 있었다.그는 단정하게 사는걸 목표로 열심히 사는 사람이었는데
하루는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아이들 한무리가 한 늙은 노승을 발로 차며 낄낄데며 노는것을 보았다.
분기하여 김진사는 크게 호통을 쳤다.
"네 이놈들!!어른께 그 무슨짓이냐!!"
그러자 아이들은 깜작 놀라며 여전히 낄길 거리며 도망가버렸는데
아이들에게 발길질을 당하던 늙은 노승은 도리어 벌떡 일어나며 크게 김진사를 되려 나무라는게 아닌가?
"이보시오?왜 나서시는것이오?"
김진사는 당황했다.최소한 고맙다는 인사정도는 들을줄 알았는데 도리어 자신을 나무라니.
"스님.그 아이들이 잘못한게 아닙니까?"
그러자 스님은 김진사를 쳐다보았다.
눈빛이 맑고 빛나는것이 티없이 맑은 얼굴인데
분명 자신이 보기에도 고승이 분명했다.
"그건 그 아이들과 나의 악연이거나 인연일수 있었소.
허니 당연히 내가 마땅히 치루어야할 일일수도 있는 것이오."
김진사는 말문이 턱 막혔다.
하지만 노승을 그대로 방치하기도 뭐해서 자기 집으로 가길 구너했고
노승은 그 집에서 하룻밤 대점을 받았는데 김진사가
아침에 기별하러 가자 이미 떠나고 없었다.김진사는 후일에야 그가 구한말 고승인 경허대선사라는걸 알게되었다.
내 생각이지만 경허선사는 아마도 깨우침을 위하여 저러신게 아닐가?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금강경 능정업장분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하고 독송하면서도 타인에게 무시 받거나 업신여김 받거나 모함 받는등의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은 전생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질것이로되
그런일을 겪음으로써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는다.'
악업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악연도 마찬가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