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대학에서 조교로 2년을 일했었는데
갠적으로 학생들 보면서 체감됐던 것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정당하다라고 여기면 자기가 어떤 행동을 취해도 정당하니까 무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더라.
사실 뭐 생각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함.
학생들이 뭐 학교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다 까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런 걸 다 보고 이해할 나이도 아니니까.
근데 문제라고 느꼈던 지점은
아무튼 나한텐 정당한 명분이 있으니까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나는 무죄야! 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거임.
사실 이제 '지가 생각하는 정당한 명분'은 실제로 그 명분이 정당하지 않다는 걸 지적하면 되고, 대체로 무지에서 나오는 거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함.
근데 내가 욕을 하건, 예의를 좀 밥말아먹건 간에 나는 정당하고 너는 정당하지 않으니까 나의 불만 표출을 받아들이고 따라야 한다.
라는 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느꼈음.
그 과정에서 대화와 타협이 없음.
상대의 의견과 대화? 아니 애초에 상대는 정당하지 않다니까? 하고
나는 정당하잖아! 라는 이분법에 사로잡혀 있는데
어떻게 이성적인 대화가 됨. 그냥 싸우자는 거지.
재밌는 점은
분명 예의는 상호간에 이루어지는 것인데
한쪽이 예의를 내려놨으면 상대가 예의를 내려놓아도 솔직히 할 말이 없음.
근데 본인이 먼저 예의 내려놓고 상대를 도발해놓고
상대가 예의를 내려놓으면 어떻게 교직원이 학생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로 넘어가더라.
학생이 교직원한테 고따위로 말하는 건 되고?
사실 난 일하면서 저렇게까지 당하진 않았는데
주변에서 다른 조교들이 학생들한테 저런 케이스로 욕먹는 거 종종 봤음.
특히 여자 조교들은 학생들이랑 나이 차이나 학번 차이도 별로 안 나니까 정말 무례한 케이스 많이 당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