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3연을 꺼내서 해봤는데
4가 작년 초에 출시되었으니 3연을 만져본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지난 주말에 큰맘 먹고 3연을 다시 꺼내서 옛날로 돌아가 봤는데, 역시 4를 하면서 생긴 버릇들 때문에 뻘짓을 많이 했습니다. ㅎㅎ
1. 3연이랑 4가 O와 X 버튼 용도가 전혀 반대라 처음에는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계속 삽질.
2. 3연에서 전투 시작하자마자 굉장히 어색했던게, 캐릭터가 4에 비해 줌인되어 있네요 (다시 말하면, 플레이어 시점에 굉장히 가깝게 위치).
하긴, 4 처음 켰을 때 반대로 캐릭터가 너무 줌아웃 되어 있는게 어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3. 점프대를 타려고 하는데 점프대를 안 타고 자꾸 제자리 점프를 하네요. 이거 왜 이래 하다가... 아! 3연에서는 점프대 타는 버튼이 X가 아니라 네모였지... -_-;
이후에도 이 삽질 굉장히 여러 번 했습니다. 버릇은 진짜 고치기 어렵네요.
4. 옆의 부스트 게이지 찬 것 보고 저도 모르게 L1+R1을 막 누르다가 아차! 하고 뻘쭘...
5. 저도 모르게 전우지령 버튼을 누르고 뻘쭘... 희화 바사라기도 저도 모르게 한 번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6. 제가 4황에서 진대장 공격 튕기기 후 일격 붕괴를 굉장히 자주 하는 편인데 이것도 버릇이 됐습니다. 진대장 앞에서 진대장 공격 튕길려고 저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다가 "앗차, 여긴 그 시스템 없었지" 하고 깨닫고는 공격 시작...
7. 4황에서는 적들 공격 튕기기를 자주 노리고 하는 편인데 3연에서는 튕기기 타이밍이 더 엄격하기라도 한건지 잘 안 되네요. 특히 4황에서 이시다 미츠나리는 튕기기의 샌드백인데, 3연에서는 왜인지 미츠나리한테도 튕기기가 잘 안됩니다.
8. 4에 익숙해져 있어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3에서는 적진에 가면 화살 같은게 쏟아져 나오는 탑이 있었고, 아군 진대장에 가까이 가면 공방이 잠시 오르거나 체력 회복되는 요소가 있었군요. 괜찮은 시스템 같은데 4에서는 왜 없는지...
9. 3연에는 파괴 가능한 오브젝트라는 개념이 없지만, 4의 파괴 가능한 물체들과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꽤 있는데, 이런 것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가서 공격을 날리곤 합니다. ㅎㅎ 특히 우에다성 수공전이나 테도리카와 전투 가 보시면 왠지 파괴 가능할 것처럼 생긴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체감 난이도가 4황의 천 난이도보다 3연의 바사라 난이도가 높게 느껴집니다.
물론 객관적인 난이도는 4황의 천이 훨씬 높겠지만, 4황은 무기 강화가 자유롭기도 하고, 4황 특유의 태그 시스템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3연은 4처럼 타찰이라는게 있는 것도 아니고 (타찰과 비슷한 어리석은 자의 법이라는 아이템이 있지만 대미지 3배라는 페널티가...), 공격력 상승도 상점의 아이템을 다 산 후에는 바사라 쿠지(뽑기)로만 가능해서 굉장히 번거롭고, 제가 애용하는 '기적' 명의 효과(일정 확률로 자동 회피)를 낼 수 있는 아이템도 없고.
무엇보다도 3연은 4황처럼 레벨업으로 인한 체력 회복이라는 개념도 없고, 기절한 전우를 깨우는 개념도 없죠. 한 번 죽으면 그냥 끝이라서...
또 이번에 해보고 알았는데, 3연의 바사라 난이도 적장들은 플레이어의 바사라기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피하네요.
4황의 천 난이도 적장들보다 3연 바사라 난이도 적장들이 회피를 훨씬 잘합니다.
예전에는 질렸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해 보니 재미있긴 합니다. ^^ 4황에서 이 3연 맵들 몇 개를 DLC로 플레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쓸데없는 생각도 했고.
아무튼 잠시 과거로 돌아갔다 온 소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