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이 원균에게 빡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jpg
"저라면 저 겁쟁이 이순신과는 달리 당장이라도 부산포에 쳐들어가서 왜군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호언장담을 했던 원균은 이순신이 파직된 이후에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물려 받았고, 이순신의 함대도 인수인계를 받았음.
그런데 정작 원균이 삼도수군통제사직에 임명된 뒤로는 기생들을 옆에 끼고 술판이나 벌이면서 아무 것도 안하자 조선 조정에서는
"너 부산포를 친다고 하더니 언제 치냐?"고 슬슬 압박을 넣기 시작했고, 이에 원균이 한 변명이 가관이었는데.
"조선과 명나라 연합 육군이 부산포 본진을 공격하시면 제가 거기에 맞춰 수군을 출동시켜서 호응하겠습니다."라는
되먹지 못한 핑계로 일관한 거임. 일단 조선 조정에서는 한 번은 참아주고 권율 휘하의 육군 5천을 오히려 원균의 수군에 배속시켜주었음.
참고로 이건 이순신에게도 해주지 않았던 파격적인 조치였는데, 동시에 "빨리 부산포로 출정해라. 안 그러면 뒤진다."는
무언의 압력이기도 했지. 하지만 원균이 계속 뻗대고 부산포 출정을 미루자 이에 제대로 빡돌았던 인물이 있었음. 바로 권율이었지.
당시 도원수였던 권율은 자신의 휘하에 소속된 육군 5천명을 부산포로 출정할 생각도 없는 원균에게 빼앗긴 것도 분통이 터질 지경인데,
싸울 생각도 없는 놈이 출정을 자꾸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니까 원균을 직접 압송해서 자신이 보는 앞에서 곤장을 치게 했음.
당시 권율의 분노는 매우 당연한 것이었음.
"야 이 씹쌔야. 너는 이순신과는 달리 왜군의 본진인 부산포에 출정해서 적을 격멸하고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해서
이순신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하더니 이제는 이순신과 똑같은 논리로 출정을 거부해? 어명을 기만한 죄 용서할 수 없다!"고 분노했던 거임.
누가 봐도 원균의 행태는 조정을 기만한 것이나 다름 없었고, 가뜩이나 멀쩡한 자신의 휘하 병사 5천까지 빼앗긴 권율의 입장에서는
원균에게 분노해서 곤장을 칠 명분은 매우 충분했던 거임. 지금으로 따지자면 합참의장이 해군참모총장을 불러서 빠따로 후들겨 팬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