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에 이런 짤이 올라왔었다.
맛간 텍스트는 둘째치고, 1단계와 3단계 두상을 보며 개인적으로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수인의 두상에 대해서 좀 더 단계적인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스케치와 함께 연습해보았다.
먼저 두개골과 외형에 대해 인간과 늑대의 두상을 비교해보자.
1. 인간은 뇌 크기(노란색)가 크기 때문에 눈 위쪽 이마 영역이 비대해져 둥근 형상을 가진 반면, 늑대는 작은 뇌 크기로 이마 영역이 납작한 타원의 형태를 띈다.
2. 인간의 턱은 짧은 주둥이와 아래로 돌출된 형태를 가지고, 늑대의 턱은 긴 주둥이와 앞으로 돌출된 형태를 가진다.
3. 인간의 귀는 눈 높이에서 귀가 시작되고, 늑대는 이마 위쪽에서 귀가 시작된다.
4. 인간의 안면은 털이 없어 뒤집힌 물방울 형태이고, 늑대는 볼 주위로 좌 우로 뻗친 털 때문에 뒤집힌 오각형의 형태이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단계별 수인을 그리고 두상을 변화시켜보았다.
1. 인간
뒤집힌 물방울 모양 두상, 둥근 뒤통수, 아래로 긴 턱
취향에 따라 턱을 더 연장하거나, 귀여운 묘사를 위해 턱을 짧고 둥글게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2. 0.3 수인
귀의 위치를 바꾸고, 코를 전방으로 조금 튀어나오게 이동시키고, 턱을 둥글게 묘사한 형태.
흔히 묘사하는 수인의 형태이며, 특히 고양이처럼 주둥이가 짧은 수인에게 효과적인 묘사법이다.
3. 0.6 수인
볼의 뻗친 털을 묘사하며 볼늘 가로로 더 넓적하게 표현하는 형태
주둥이는 과감하게 앞으로 돌출시켜 외곽선을 묘사한다.
여우/개/늑대 등 주둥이가 긴 수인을 묘사할 때 종종 사용된다.
4. 동물
정수리를 아래로 압축시키고, 볼 쪽 털을 돌출되게 묘사한다.
그냥 짐승이다. 하지만 체형을 묘사하기에 따라 수인으로 표현할 수 도 있다. 주토피아처럼.
다시 첫 짤을 봐보자.
1단계의 묘사를 보면 동물의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정수리가 매우 높고, 뒤통수도 둥글게 그려져있다. 뇌가 굉장히 발달한 동물을 묘사하고자 한 것이라면 적절한 묘사이겠지만, 더 동물적인 묘사를 위해서 정수리를 더 낮게 잡았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3단계의 묘사를 보면 0.3 수인의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턱이 아래로 길게 묘사되어 있고, 주둥이도 인간의 코 정도로만 돌출되어 있다. 매우 인간적인 두상을 가진 수인의 묘사를 의도한 것이라면 적절한 묘사이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턱을 짧고 둥글게 묘사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결론
물론 어디까지나 취향의 영역이고, 애초에 상상의 존재이므로 어떻게 그리는지는 창작자의 자유이다.
하지만 다양한 특징들을 분석하면 자신의 취향대로 그리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시간에 위험한거하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