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단순한 선악 구도 하면 되게 진부하고 작가가 노력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냥 뚜렷하게 착한 놈 우리 편 / 나쁜 놈 느그 편 구도가 좋더라.
그나마 <행동이 악당같지만 사실 그 바탕에는 선함이 있다>까지는 그래도
어차피 그 바탕이 선함이니까 그려러니 하는데,
악당이 <악이라고만 규정하기 애매모호>같은 설정은 요즘 좀 피곤하다고 느낌.
원래 현실은 선악이 뚜렷하지 않으니 그런 게 더 현실적인 거고,
착한 우리 편이 이겼다!는 깨운한 대신 남는 게 없지만
복잡한 선악 구도는 이야기가 끝나도 생각할 꺼리를 주는 것도 좋긴 한데
그냥 요즘 너무 피곤함.
착한 놈 우리 편 나쁜 놈 느그 편하고 끝내고 싶달까.
해리 포터하면 볼드모트 나쁜 놈하고 끝내고 싶지,
볼드모트는 사실은요, 고아로 태어나서 사회의 부조리에 의해 성격이 삐뚤어졌고
내면은 착한데 사회적 업악에 의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런 거 듣고 싶지 않음.
뭐 사실 볼드모트는 작가가 공인 확정한 나쁜 놈이라 예시로는 부적합하겠지만.
아무래도 현실이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니까
보고 즐기기 위한 작품에서까지 그런 현실적 고민을 하고 싶지 않아하는 거 같음.
그냥 다 좋아함 안 가려요
재밌으면 다좋아
근데 억지로 이놈도 이유가 있었다 인걸 만들어볼려고 급급한 작품이 하나 있었는데 그런 경우는 너무 싫음
그냥 "악해서"로 땡치는걸 별로 안좋아함. 이쪽은 이쪽의 이익논리로 저쪽은 저쪽의 이익논리로 충돌나는걸 좋아한
복잡한 걸 좋아하는 편이지 아크플롯보단 미니플롯이나 안티플롯이 훨신 좋은듯
악당의 면모도 선인의 면모도 있지만 결국 악을 선택하는 악역이 맛있어요
뭘 표현하고 싶냐에 따라 갈리는 듯? 기생충처럼 표현 할 수도 있고 기업과 노동자라는 이분법으로도 볼 수 있고 그런 것 처엄
악이랑 선이 명확하면 전개가 단조로워지는게 문제지 대부분 원인은 저놈 탓이고 조력자중에는 변절하는 사람 하나도 없고 이런거도 가끔 한두개 보면 그래도 볼만한데 이런거만 또 몇번 보다보면 좀 이상함 서사를 잘살리면 또 모르는데 대부분은 진짜 엄청 별거 아닌이유로 충성한다거나 이런식이 많더라
악역이면 악역이지 알고보니 이 녀석도 이유가 있었어 같은 건 별로 안 좋아함 그냥 처음부터 확실한 악역이나 입체적인 캐릭터는 좋음
난 복잡한거 그래야 사람냄새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