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진짜 우연찮게 치이고 나서, 이 작품이 공모전 정식 연재 통과된 다음부턴 리뷰랑 홍보글 써야지 써야지 하고 계속 생각은 했는데... 실행에 옮기질 못했음.
개인적으로 주중 주말 가리지 않고 집안일이건 직장이건 친구건 아님 걍 스스로의 멘탈 이슈든 뭔가 이슈가 크든 작든 자잘하게 꼭 있었고;
아니 걍 그걸 떠나서 가뜩이나 딸렸던 문장력이 가면 갈수록 고갈되어서 안 쓰느니만 못한 똥머저리가 되어가는 걸 스스로 뼈저리게 느껴서,
대충 혼자 찌끄리고 혼자 음습하게 낄낄거리며 키배를 뜨거나 스스로의 알량한 만족감만 채우는 걸로 끝나는 단순한 뻘글 따위가 아니라 어쨌든 나름대로는 리뷰&영업글이 될 무언가를 쓰기엔 도저히 만족스러운 퀄리티가 안 나왔어서 다음에 써야지 하고 차일피일 미루고 대충 집어던졌었음. 그런데...최신화 전개가 너무 맛도리라서 이래저래 어떻게 생각해도 좀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싸질러놓은 글이 후안무치한 수준이 되더라도 써볼까 함.
물론 몇번 퇴고하고도 도저히 커버 안되는 ㅈ병1신 수준이면 걍 지울거니까 상관없
저~아래 써 제낄 리?뷰가 스포를 좀 많이 함유할 거라서 혹시라도 스포 없이 온전히 즐겨볼 생각이 있다면 위에 링크로 정주행(&재주행)하고 난 다음 봐줬으면 좋겠음.
먼저, 스포 없이 가볍게 홍보해보자면
- 솔직히 개인적으론 심각한 똥손에다가 그림에 대한 조예가 1도 없어서 그림체가 어떻니 저떻니 감히 평가할 수준은 안되지만, 매 컷마다 일러스트로 까득 채우며 작가의 손목을 갈아넣는 걸로 어필하는 작품은 아님. 이 작품 그림이 내 개취인건 개취인거지만, 그런걸 떠나서 어디까지나 이 작품이 승부를 보는 지점은 스토리와 캐릭터임.
- 처음 볼 때는 안 보이던, 2회차 이상 재주행에서만 보이는 요소들이 있음. 뭐가 어떤 식으로 있는지를 말하면 스포니까 최신 화 끝까지 본 다음 다시 한번 재주행 해보시길.
- 다른 문화권 배경인데도 차분하고 친절하게 주석까지 달려가며 작중 용어 설명이 잘 되어있음.
- 이건 단점이긴한데 고증 지킨다고 야드파운드를 씀. 당연히 환산은 다 해주긴 하는데 걍 야드파운드 그 자체로 거슬린다면 걸러도됨
이 아래로는 강 스포 리뷰ㅇㅇ
참고로 맨위의 작품 섬네일을 빼고 그림은 퍼오지 않았음. 대략적인 줄거리 같은거 설명하는 거 정도는 대충 글로만 읽어도 되잖음?
어떤 식으로 컷 배분하고 연출했는 지까지 스포하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작품이 20화 가량이라 분량이 그리 긴 것도 아닌데 어디 지점 이야기 하는가 정도는 대충 직접 한번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1. 장르 분류.
1) 하이틴&학원물
이 작품은 하이틴&학원물로 분류되어있는 작품임.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청춘물'과 일맥상통하다고 봐도 됨.
청춘. 젊음이 가지는 속성들을 주목하고 그게 베이스로 깔리는 작품. 내청춘이나 원작은 살짝 애매해도 애니메이션 봇치 더 락 등등.
끓어오르는 피, 풋풋한 사랑, 겁 없이 뛰어드는 과감함, 도전정신 등 젊음이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속성과 젊은 날의 좌절과 극복, 친구와의 다툼, 절교, 화해, 짝사랑, 실연.
이 작품에서는 [풋풋한 사랑과 겁 없이 뛰어드는 과감함, 좌절과 극복, 친구와의 다툼, 절교, 짝사랑]이 들어가있음. 이제 겨우 20화를 바라보는 작품에서 뭐 저렇게나 많이? 라고 하기엔 웹툰 기준 20화 가량이면 꽤 연재된 시점이기도 함. 주간 1회 연재면 5달을 바라보는 시점이니.
그리고 작품에서, 만화 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매체를 가리지 않고 '이야기=내러티브'가 있는 작품이라면
등장인물들은 작중의 사건(=플롯)들을 겪고 변화함.
독자, 시청자를 가리지 않고 작품의 대상들이 작품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등장인물들의 변화를 따라가게 되며,
특히나 학원물&하이틴물이라면 아직 미성년자라 미숙한 등장인물들에게 맞게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게 당연한 수순임.
변화하지 않는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작품도 있는데요-같은 말꼬리 잡기는 하지마십쇼 그걸로 일반화하실겁니까
자, 뭘 위해서 서론을 이렇게나 길게 읊었느냐?
이 작품 첫 도입부는 두 악우의 악담 가득한 차진 티키타카로 시작하여,
교내에서 널리 소문난 재활용 불가능 쓰레기 금사빠 카사노바의 순진한 미술부 선배 꼬드겨서 프롬파티 참가하기-가 메인 플롯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표면적인 상황만 그런거고,
...진실은, 작중 등장하는 모든 주요 등장인물이 죄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임(...)
'대놓고 거짓말하고 있네!' 라고 까기 애매한 선에서 줄타기하며 와리가리하고 있지, 정작 솔직한 이야기는 그 누구도 10 몇 화가 넘어갈 때까지 하질 않았었다(......)
현재 시점까지 대충 드러난 등장인물들의 진심을 슬쩍 들춰보면
-사랑받아오지 못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타인에게 사랑받기를 갈구하며 발버둥 치는 것.
-개개인을 온전히 받아주지 못하고 틀에 반강제로 끼워넣을 수 밖에 없는 학교에 질려서 적당한 관심사를 만들어 도피하는 것,
-완벽한 언니에게 늘 상 비교당하며 위축받아왔던 나날에서, 그런 언니와 아무 상관 없이 친해진 친구에게 버림받은 배신감으로 집착하는 것.
- 스스로 관찰자라고만 격하하며 멀찍이 물러서서 방관하기만 하려 드는 어느 분은 아직 드러난 게 많지 않으니 일단 넘어갑시다(...)
그리고 주요 등장인물 4명은 서로 서로의 이런 상태에 대해 얼추 알고 있는 상태(............)
4명 모두, 성격과 성향의 차이 때문인지 접근하는 방향이 매우 제각각에 다르지만...
어쨌든 서로의 이러한 미흡하고 부족하고 아픈 면에 대해 알고 있고,
그런 점을 서로 지적하고 있으며 개선하고 이를 딛고 일어서서 극복하기를 바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스스로의 결점과 아파하는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돌이켜보고 판단하거나 스스로와 제대로 대면하고 마주보게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음.
"와씨... 글로만 적으면 진짜 존나 숨 막히네; 애들 왤케 다 베베 꼬이기만 했냐; 저거 미친 고구마물임?"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아니 솔직히 내가 싸질러놓은 글만 보면 이렇게 말하는게 당연한 수순이긴 한데?!
...작중 캐릭터들에게 뭐라하기 이전에 우리 스스로에게도 살짝만 솔직해져 보자.
백합이고, 성별이고 이런거 자체를 떠나서,
"우리는 저랬던 적 없어?"
스스로가 힘들어하는 것, 어려워하는 것, 괴로운 것.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든,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건드릴 수 없는 것이든... 그런 마음의 짐? 이나 무언가 가슴속을 턱, 하고 틀어막는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해
나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게, 하지만 건성으로가 아닌 진지하고 신중하게 마주보고 대면하며 가볍게 극복하기만 해왔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이해해줘야지.
혹시라도 나는 그렇다고 주장하고 싶은 사람 있는거 아니지...? 개인적으로 그런 사람은 없을거라 단언하지만.
진짜로 그렇다면 님은 단순 커뮤러가 아니라 진즉에 사회에서 비꼬는 의미가 아닌 진정한 호감고닉으로서 주야장천 전방위로 활약하느라 이런 리뷰 축에 들어가기엔 많이 수준이 미달인 안타까운 글 따위를 읽을 시간조차 없을 거라 단언할 수 있음ㅋㅋ 허세 집어치우고 솔직해 지시라구요ㅇㅇ
개구리가 꼭 죽을 때까지 올챙이 적을 매 순간 생각하며 살 필요는 전혀 없지만, 적어도 올챙이 들의 이야기를 볼 거라면 이야기를 보는 동안 그 이야기에 나오는게 올챙이들인걸 감안해서 미흡한 걸 이해해주는 도량 정도는 가져줄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 작품이 청춘물이니만큼,
저렇게 스스로가 끌어안고 있는 모순과 결점을 등장인물들이 작품 전개를 거쳐 극복하고 성장하는 게 궁극적인 플롯이 될 거임.
2) GL&백합물
Q. 그럼 이건 GL의 탈을 쓴 학원물에 불과함?
A. ㄴㄴㄴㄴ 전혀 아님.
이 작품은 스스로가 표방하는 [백합]이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괜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같은 거까지 찾으러 갈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굳이 따져보면 [마리미떼]에서부터 시작되는 현세대 백합물의 코드를 정확하게 지키고 있음.
- 동성 간의 단순한 우정 이상의 감정.
- 외부의 커다란 사건보다 등장인물의 감정선 변화가 핵심이며 그에 따라 미묘하게 바뀌어가는 관계 묘사가 메인 줄기.
즉, 아주 작은 사건과 대화 만으로도 서로 미묘하게 조금씩 바뀌어가는 감정과 관계가 본격 연애노선 타기 전의 백합 장르의 알파이자 오메가인데-
이미 이 분야의 시조새인 마리미떼에서 보여주었듯이... 그렇게 서로 일주일 중 5일 이상을 서로 만나게 되며, 자잘한 사건 하나하나에도 감정이 요동치는 사춘기 소녀들이 주요 등장인물이 될 수 밖에 없는 '학교'가 배경이 되는 것이 가장 왕도적인 설정인 셈이다!
컷배분이나 연출에서 이런 자잘한 심경변화에 따라 묘사도 덩달아 바뀌는 걸 잘 찾아보면 볼 수 있음.
백합물에 입문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심경변화를 예민하게 캐치하고 성실하게 묘사하는 이 작품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로.
뭐 선택을 잘했네 어쩌네 하고 호평하는건 이쯤하고 넘어가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 작품은 백합-GL이 현실적으로 가질수 밖에 없는 한계에 대해서도 외면하거나 하지 않고 덤덤히 인정하고 함께 묘사하고 있음.
아예 현실성을 포기하고 판타지 비슷하게 나아갈 수 있음에도 마이너가 될 수 밖에 없는 동성애의 사회적 인식에 대해 등을 돌리지 않았고, 또 그렇다고 그것에 매몰되는 묘사를 넣는 것도 아닌.
인정할 거는 인정하고 작가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저없이 쭉 이어가는 것이 호평하고 싶은 지점임.
즉, 하이틴&학원물로서 등장인물들의 성장통과, 백합물로서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잘 버무려서 서로 조화를 이루게 묘사하는 것이 이 작품의 진짜 강점.
2. 캐릭터 묘사
그냥 심플하게 줄여서, '캐릭터들이 살아 숨쉰다'고 느껴짐.
작가가 캐릭터들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얼마나 스스로 고뇌하고 연구한 끝에 설정을 짜내고 성격을 짜내고 캐릭터들 간에 어떻게 티키타카가 이루어질지를 상상하고 그려냈는지가 느껴질 정도.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직까진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은 덕에 캐릭터가 적어서 몰입도나 스토리 볼륨감이 얇팍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음.
(2컷 다 동일인물임)
(2컷 다 동일인물임22)
(2컷 다 동일인물333)
이렇게 캐릭터 연출이 정반대로 뒤집히게 되어도 이렇게 되는 빌드업이 매우 충실해서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음.
왜 저렇게들 팝하고 블링블링한 느낌에서 급 피폐하게 되는지는... 뭐 여기까지 내려본 사람이면 대충들 알테니까ㅎㅎ
캐릭터별 서사가 아직 작품 진행이 초반부 임에도 불구하고 충실하게, 캐릭터에게 차고 넘칠 정도로 애정이 느껴질 정도로 쌓여있고.
이제 이런 캐릭터들이 본격적으로 서로 부딪히며 대환장할 전개가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ㅋㅋㅋ
참고로 이런 대표컷보단 컷마다 은근하게 묻어나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처음 볼 때는 대수롭지 않게 대충 넘겨버렸던 것들에서 2회차 정주행을 하면 눈에 밟히는 지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음.
이 작품의 진짜 묘미는 그런 지점들을 찾아보고, 또 그런 걸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가늠하는 거라 생각하니 꼭! 찾아보길 추천!
3. 대충 마무리
...대충 업로드 누르기 전에 퇴고를 서너번 해보긴 했는데,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면, 가독성은 도저히 살려볼 방법도 없고,
내용은 팬심만 가득차서 머리에서 나사 몇개 빠진 상태로 횡설수설한 느낌밖에 안듬(...)
뭐 어쩌겠음; 애초부터 전문 리뷰어도 아니었는데 딱히들 기대 안했을 거 아님
전에 슬쩍 여기에 이 플랫폼 아는 사람 있냐고 질문도 던져보고 검색도 해봤는데 뭐 어디에도 안 뜨길래...
그래서 그냥 괜찮은 작품인데 플랫폼이 아직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해서 알려지지 않는거 같아서 무식하게 한번 홍보해봤음.
부디, 혹시라도 관심이 간다면 한번쯤 가서 봐줬으면...
진지는 오늘 점심 굶었음.
다음에 이런 홍보글 쓰면 좀 더 성실하게 이미지 추가하고 가독성 올려서 올려보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