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매일 구매, 오늘 새벽에 클리어했으니까 클리어하는데 대강 11개월 정도 걸린 셈이네요. 플레이타임은 약 70시간 정도였습니다.
- 초반 인상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3월 당시 썻던 초반 소감글 https://bbs.ruliweb.com/psp/board/178469/read/9410477 ) 섬궤3에서 그 엔딩을 내놓고 린이 없는 파티부터 시작해서 다시 린을 돌려받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고통 그 자체. 심지어 이상한 유나 푸시덕분에 섬궤 1,2에서 린과 몇번이고 생사의 고비를 넘었던 동료들은 죄다 크로스벨 출신 뉴비보다 못한 바보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스토리에 대해선 일단 삐딱선을 타고 시작했죠.
- 그럼 린이 돌아와서 다른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는가? 아닙니다. 흩어진 토르즈 관계자들을 모으기 시작하는 과정도 또한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니. 이거 전부 다 섬궤 2때 이미 한 번 했던 거잖아요?
섬궤 2에서 이미 했던 짓을, 섬궤 1/2/3에서 지겹도록 돌았던 필드에 가서, 섬궤 시리즈 전체 내내 질리도록 봤던 연출들로 채우고 있는 초-중반 플레이는 정말 어떤 말로도 실드가 불가합니다. 등장인물들은 화면너머에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저는 건조하게 동그라미 버튼만 톡톡 눌러가면서 '슬슬 이 시리즈도 관둬야 하나...' 같은 생각만 계속 했었던 거 같네요.
- 좋든 나쁘든 이제부터 영웅전설이구나 싶었던 건 2장 종반. 궤적 시리즈의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여서 천의 양염 계획을 설명하는 부분부터였던거 같아요. 그 이후부터 진엔딩까지는 꼴랑 4일 걸렸습니다. 고통의 초-중반 파트에 사실상 11개월을 몰빵한 셈...
- 게임의 아쉬운 점은 셀 수 없이 많고, 스토리 캐릭터 욕을 하자면 진짜 스크롤 몇 바퀴는 나올 거 같은데.... 진엔딩 때문에 참는다...
- 올리비에와 셰라자드의 결혼식으로 끝나는 진엔딩은 참 좋았습니다. 이 게임이 섬의 궤적임에도 불구하고 섬궤 엔딩이 아닌 궤적 엔딩이 나와버려서 좀 아쉽기도 한데.
엔드 오브 사가라는 부제로 보면 나쁘지 않은 마무리인거 같아요. 궤적 시리즈는 사실상 올리비에의 궤적이었죠. 다른 애들은 빠진 시리즈가 있어도 올리비에가 안나온 궤적은 영궤 뺴곤 없었으니까
- 이 시리즈의 본질은 결국 '좋은 사람들이 좋게좋게 가는 이야기' 라는걸 다시 한 번 확인한 엔딩이었습니다. 궤적 시리즈가 워낙 기존 영웅전설에 비해 튀긴 해도 코어는 크게 다른 게 없었던 거 같아요. 우리 진영은 말할 것도 없고 적 진영마저도 사실 순수한 악당은 진짜로 드물죠.
인간의 선의를 믿고 모든 인간에게는 그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동화스러운 캐릭터 메이킹인데 그 캐릭터들로 하는 이야기가 국가간의 충돌, 집단간의 음모, 문명 발전의 어두움... 뭐 이런 거다 보니 갭이 너무 심해요.
그 갭이 이 시리즈 최악의 단점이기도 하고..... 또 매력이기도 해서 사실 이걸로 이제 뭐라고 못하겠습니다. 정확힌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_-;;; 내가 이거때문에 이 시리즈가 좋은건지, 아니면 이거때문에 이 시리즈가 좋은데도 싫은건지 정말 이젠 모르겠다.....
- 겁염의 맥번은 이동네 악당치고 똘끼충만한 각이 있어서 시리즈 내내 언젠가 저놈의 뭔가 저지르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0킬의 맥번으로 마무리됨.
무슨 뭐시기의 불꽃이 어쩌구 하더니 이뤄낸 위업은 알제이드 호흡기 질환 정도? 그것도 땅의 정령쪽으로 출장 갔다가 돌아온 다음엔 언급도 안됨. 알제이드 가면 씌우는 김에 고쳐준 모양.
- 아리안로드 리타이어는 진짜 플레이하다 진심으로 빡친 부분이었는데 하영벽섬123 내내 얘는 짱 진짜 짱 최고 짱짱맨 하면서 추켜세우더니 결국 뒤치기 한방에 장렬하게 사망.
아니 솔직히 얘까지 어영부영 주인공 파트에 꼈으면 그건 또 그거대로 욕했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이런 마무리는 아니지;;;
심지어 사망직후 바로 발리마르랑 밀리엄이 돌아오는바람에 주인공 파티는 나름대로 신나는 분위기라 그 사이에서 감정선 어영부영해진 뒤바리만 정말 핵불쌍.
- 린 인연이벤트는 이미 악평이 자자하니 생략. 개인적으로는 1,2,3,4 내내 참다참다 빡친 여성진들의 육탄돌격 보며 공감하기는 했는데... 메인 스토리 안에 있어야 할 시나리오마저 인연이벤트로 빼버리는 짓을 왜 계속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느덜 게임 다회차가 얼마나 피곤한데 자꾸 다회차 강요 요소를 집어넣어서 스스로 스토리의 완성도를 깎아먹는지.
- 암튼 참.... 뭐라뭐라 해도 그 죽을고생 하던 애들이 진엔딩에서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거 보니까 좋긴 좋더라고요. 초반 플레이할떄만 해도 다음 궤적은 살지 말지 고민좀 해봐야겠다... 했는데 엔딩 본 지금 심정으론 다음 궤적도 나오면 바로 살 거 같아요.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정떄문에 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아루온으로 fc 플레이했던 시절부터 근 14년동안 봐온 캐릭터들이 어떻게 될지는 여전히 궁금해서.....
- 아휴 모르겠다. 창의 궤적에선 제발 플레이어블 캐릭터 좀 줄여주고 타케이리 좀 적당히 쉬게 해라. 플레이하면서 '잘 부탁해' 대사 몇번 나오는지 세보다가 중간에 포기했어.... 얘는 왤케 대화할때마다 뭘 잘 부탁하는지.....
- 잘 부탁해! 몬스터하나 잡고 다시한번 잘 부탁해! 스토리 좀 진행하고 하하 나도 잘 부탁해! 으아악
잘 보고 갑니다. 아직 섬궤1,2,3 사놓고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해야겠네요. (4는..3까지 플레이하면...사려구요...) 이 시리즈가 길어지다보니 애증이 되신 분들이 늘어나는 듯한 느낌 ㅎㅎ 그래도 다들 재밌다고는 하시더라구요.
공감가는 내용이 많네요. 궤적시리즈 재밌게 플레이 했지만 섬궤는 진짜..... 그 깔아놨던 떡밥들로 스토리를 이렇게밖에 못풀어내나 하는 아쉬움이... 앞으로는 캐릭터팔이 좀 그만하고 스토리 완성도 좀 올려줬으면 좋겠어요.
진 엔딩도 너무 별로 였습니다. 그냥 노멀 엔딩이 정사 였으면 하는 바람..
노멀 엔딩으로 끝내면 후속작이(시작의 궤적 발매 예정) 나와두 린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건데 그러면 더 욕먹을듯 ..........
초반은 할만했고 린부터 2탄이랑 똑같은 구도.. 뺑뺑이 노가다로 시간을 끌어버리니 짜증나더군요. 그리고 긴장감1도 없는 적들과 "하하 호호" 전개... 동료들&게스트들이 뭉치면 몇시간의 이벤트와 전투, 인연이벤트로 스토리를 풀어버려서 2회차를 강요. 그래도 정이 붙은작이라 동료들과 1탄부터 나온 게스트및 npc들의 훈훈함은 기억에 남네요. (npc재미로 함.ㅋㅋㅋ;;)
4편은 가장 괜찮았어요.
저도 궤적시리즈를 하면서 특히 섬의 궤적에서 작품이 망쳣다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대표적으로 섬1에서 노르드 고원 감시탑 에피소드, 섬2 귀족의 내전 명분과. 겔딕 마을 방화 사건, 섬3의 종장에서 칼버드 공화국이 암살 시해했다는 황제 암살 사건 주장. 섬4의.... 하... 이건 말할 필요도 없죠. 현실적(상식적)으로도 군사분쟁/중요 인물 상해 등 사건이 일어나면 "공동 조사" 및 "외교관 파견하여 대화 해결"등 조치를 한다. 호전적으로 "전쟁이다!" "저새끼들이 나쁜넘이니 멸망 시키자!" 노르드 고원 감시탑 + 섬3 황제 암살 사건 에피소드들은 이런 절차를 안했으니 개연성 없는짓이라고 말했는데 어떤 사람은 북한 들먹이면서 그새끼들이 절차 따지냐며 박박 우기더군요. 그러니 개연성 문제 없다라고 하는데 팔콤이 뭔 북한 모티브로... 하... 암살 사건도 명분(심증)만 내세울뿐 정확한 증거(조사안함 ㅡ>공확국제 병기라는것만 아는상황)도 제시 안하는데 그 흐름이 정상이라고 합니다. 에휴.. 섬2 겔딕 방화 사건도 영주는 영지민을 보호해야될 의무가 있는 위치의 권위자들이라 " 권위적인 사람일지라도. 마음대로 못한다. 나는 귀족 이니까 법이고 뭐고 마음대로 할꺼야! 마음에 안드는 영지민들은 다 처단한다! 등 자기 ㅈ 대로하는 귀족이 자기 위에있으면 그 당사자는 귀족 실격 이며(명분 상실)왕정은 알아서 "작위 회수"를하던 영지민이 반란을 일으키던 알아서 여론몰이로 자멸하던 "자신에게 불이익 밖에 안남는 행위를 시행"한것 자체만으로 문제인데 사람이 모두 상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베트맨 조커가 상식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알바레아 공작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런식으로 삐뚤어진 캐릭터인데 뭐가 문제냐. 그런 비정상적인 사람을 정상적인 주인공 일행이 막는게 뭐가 개연성 없냐 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반박 하더군요. 별 시덥잔은 이유로" 화공을 강행한다면 "자신 및 가문에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가" 에 대한 계산이 되고, 황제 유켄트3세가 정말로 귀족들에게 쩔쩔매는 정도면 "힘"(인맥,지식,관리능력 등)이라는게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묘사라는거는 카인엔과 한쌍을 이루어 무식함만 들어나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섬1 겔딕(알바레하 직할령) 메인스토리 : 분실물 사건중 연방군의 적극적이지 않은 수사-현대판 견찰식 수사,중재 섬1 겔딕(알바레하 직할령) 메인스토리 : 분실물 사건 조사결과 알고보니 연방군이 밀수조직과 협업 및 내물수주 받음-철도헌병대가 중재 섬1 루르 메인스토리 : 연방군이 호전적으로 영토 관할구역 분쟁유발- 루퍼스의 중재> 섬2 겔딕(알바레하 직할령)메인스토리 : 연방군(주둔군)이 로진(동기,수녀,평민)에게 수작. - 토발이 중재 일본식 귀족은 극악 무도한게 정상이다. 그러니 설정은 문제 없다 라고 말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더군요. 섬4는..... 저주 만능설 때문에 다 알고들 계시죠. 그러니까 하고싶은 말은 차기작 에서는 ㅈㄷ 모르면서 정치 놀이좀 안했으면 하는 바램임.
솔찍히 선역과 악역이 있고 악역에도 여러 타입이 있고, 악역이 나쁜일을 한다는건 이상한건 아닌데 작중 묘사를 보면 뭐 엄청나게 뛰어난것 마냥 포장해놓고 속빈 강정같은 귀족연합이라서 그런거 같으니까요. 좀 과하게 말하자면 힘만믿고 아무생각없이 저돌적으로 날뛰는 삼류악당이요. 보면 볼수록 이런놈들에게 그렇게까지 고전해왔던거야? 수준이라서요.
몇몇 악역 캐릭들이 아군 되면서 하하호호하며 무마되는것도 꼴불견 이더군요. 레베는 심지어 tc 렌 과거 회상에서 "집행자 들에게는 마음대로 할수 있는 자유가 있다. 저 가족들도 벨수 있다. 그런데.. 벨 가치가 있겠냐" 라며 자칭 보호자라는 새끼가 이런말하며 부추기고 (제로에서 오해가 풀리지만) 렌 본인이 하고싶은거 나쁜짓 다하며 결국 처벌은 없죠. 교회쪽 인원도 잔인하게 갖고 놀다고 죽였다 하는데 에스텔 일행은 마구 잡이로 감싸서 오구오구 하며 하하 호호 잘 지내는데 누구는 "공감 능력도 없나요? 렌 과거 비밀이 밝혀질때 슬프지도 않았냐 하는데" 아니.. 저런거 제가 다 보고 판단한 결과로는 개xx 인데 왜 제가 슬퍼해야하나요? 비타도 결사의 임무를 위해서라면 황마성 끌고 큰 소동을 일으킨 개xx 이죠. 유미르 마을처럼 용병 파견해서 인질잡는 그런 더러운짓 안한다 하더라도 가담한 죄는 있죠. 그런데 섬3에 섬4와서 주인공 일행은 자연스레 등을 맡기고 조력을 받아들이죠. 왕도물이라 하지만 적어도 당신이 한 짓은 처벌 받아야 한다라고 내적갈등이 필요한데 가벼히 넘기는게 너무 많더군요. 그 외 아직 2명 더있는데 (둘다 여자) 이란 여기까지/
그 외. 하늘의 궤적이면 몰라도 벽궤부터 조짐이 보이던데. 붉은 성좌?? 엽병단?? 셜리하고, 셜리 아빠를 제압 했으면 구금을 해야지 왜 냅두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누구는 구금하고 누구는 안한다라... 디터 사주라해도 민간인들을 향한 크로스벨 태러 사건이 있는데??? 특히 섬4에서 황태자 전쟁 1등 조력자 세드릭을 제압했으면 시분이라 하더라도 포박 절차는 밟아야 하는데 자연스레 냅둬서 다음작에서는 집행자....?????????? 차라리 누가 나타나서 풀어줫다라고 할것이지 개연성 개파탄이더군요 허.... 캄파넬라도 선만 안넘으면 조직 내에서의 어지간한 일은 넘어간다 하는데 조직내 간부끼리 싸우건. 맹주의 계획에 반항을 하건 (목적만 달성하면 상관 없다인가?) 프리하던데 이제 그 선이라는것도 궁금하지도 않더군요. 섬4 끝마치는 에필로그에서 보셧다 시피 "비타가 이번 맹주님 계획에 회방을 놓았지만 다음에는 도와줄 겁니다." 라는 언급도 어이가 없더군요. 문제가 너무 많은 섬궤 시리즈 였지만 차기작에서는 제발 정상으로 돌아왓으면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