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아재게이머로서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캐서린 풀바디였기에 이번에 플레이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부분들을 간단하게 적어보려 합니다.
일단 소재 자체가 현재 오래 사귄 애인이 있거나 혹은 결혼을 앞둔 아니면 결혼을 하고 권태기인
성인 남녀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필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 초기에는 서로 보기만 해도 즐겁고
처음 손잡을 때의 그 두근거림은 물론 첫키스 때의 짜릿함
그리고 함께 불타는 사랑을 나눴던 때의 전율이나 행복함등을 잊을 수가 없을텐데요.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장기 연애를 함으로 그런 설레임 행복함등을 잊은 채
서로간에 의리, 의무, 정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커플들에게
만약 비주얼적으로 혹은 내면적으로 내 이상형인 나와 잘맞는 새로운 자극을 주는 이성이 다가온다면?
이라는 상황이 주어졌을 때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가상 체험을 시켜주고 그로 인한 결과로 교훈을 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는 이러한 감정의 공감대를 높이도록 5년 전, 15년 전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유저들로 하여금 주인공 캐릭터에 자연스레 동화되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연애를 오래하든 결혼을 오래하든 처음 그때의 그 마음 그대로 서로에게 대해주고
오히려 더더욱 사랑과 배려가 깊어지는 커플들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식었거나
마음은 그대로이지만 새로운 자극에 취약한 부류에겐 꽤나 흥미로운 소재의 게임이 아니였나 싶어요.
게임의 상황처럼 극단적인 케이스로 정말 이쁘고 몸매 좋은 이성과 바람을 피운게 아니더라도 말이죠.
이 사람이 지금 곁에 당연하게 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잊어버린 모두를 위한 게임이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게임은 10~20대 초중반 게이머들 보다는
30~40대의 성인 게이머들에게 보다 더 어필되고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게임이 아니였나 싶네요.
게임을 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고해성사를 하는 곳에서 게이머들에게 이성에 대한 비밀, 사생활, 연애관등과 관련된 질문들이 주어지는데
같은 질문임에도 남녀 게이머가 비슷하게 답변한 항목이 있는가 하면,
정말 극단적으로 나뉘는 결과도 있는 걸 보면서 남녀간의 연애관 혹은 가치관에 대해 어설프게 나마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네요.
개인적으로 남녀간의 연애 결혼관은 물론 넓게는 사회 심리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게임이었다고 봐요.
계속 타워 퍼즐을 풀어가는 반복적인 형태이다 보니 다회차 자체가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3명의 K C Q 캐서린들과 어떤 결말을 가지게 되는지 궁금한 게이머들이라면
그 결과를 보기 위해 여러번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처음엔 EASY난이도에 Arrange 방식으로 시작했는데,
NORMAL 이상 전용 트로피가 따로 있는 걸 보면서 중간에 다시 노멀로 바꿨지만 그렇게 큰 차이를 못 느꼈어요.
굳이 말하면 도중에 오토 플레이를 할 수 있냐 차이 정도?
그런데 노멀에서도 계속 실패하거나 죽으면 RETRY로 거기까지의 과정은 오토로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등장하는 각각의 캐서린들이 너무나 매력적이었어요.
세명의 캐서린이 각기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기에 저 역시 몰입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거 같네요.
그에 반해 남자 주인공을 비롯해 다른 남성 캐릭터들은 대개가 한심한 사람들이 많아서 답답하기도 했네요.
그 밖에 쥬크박스에서 기존 캐서린이나 페르소나 BGM을 들을 수 있는 것도 괜찮았고
라푼젤 2D 게임 속 게임 역시 간단하게 퍼즐을 푸는 방식을 체득할 수 있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이상으로 지극히 주관적으로 소감을 써봤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루리웹이나 다른 게임 커뮤니티에서 소감이나 리뷰글 보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공감되네요. ^^
잘 읽었습니다. ^^
공감됩니다 잘 읽었어요!~
1년만의 댓글에 놀라면서도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