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이 끝이 아니었다. 차두리(35·서울)가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으로 무대를 누빈다.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26·위건)이 첫 승선했다. K리그에서는 이재성(23·전북)과 김은선(27·수원)이 처음으로 부름을 받았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우즈베키스탄(27일 오후 8시·대전)과 뉴질랜드(31일 오후 8시·서울),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뉴질랜드와의 A매치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는 차두리가 포함됐다. 그는 12일 "경기를 뛸 지, 꽃다발만 받을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문을 연 후 "조금 전에 슈틸리케 감독을 만나고 왔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이기고 은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출전을 권유했다. 출전한다면 대표팀 생활이 31일에 마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이 됐다.
차두리는 호주아시안컵에서 맏형으로 출격, 투혼을 일깨워줬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 폭발적인 오버래핑, 정신적인 리더로 맹활약했다. 그는 그 A매치 통산 75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린 후 팬들에게 이별을 고하게 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사라진 지동원과 김보경도 슈틸리케호에 첫 발탁됐다. 지동원과 김보경은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주전으로 도약 중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감각이 올라왔다고 판단,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이재성과 김은선은 K리그에서의 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주아시안컵 여정도 계속됐다. 유럽파 기성용(26·스완지시티) 손흥민(23·레버쿠젠) 박주호(28) 구자철(25·이상 마인츠) 등이 변함없이 승선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이정협(24·상주)도 지동원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수비라인에는 장현수(24·광저우 부리) 김창수(30·가시와) 김영권(25·광저우 헝다) 곽태휘(34·알 힐랄) 김진수(23·호펜하임) 김주영(27·상하이 둥야) 등이 재승선한 가운데 김기희(26·전북)와 윤석영(25·QPR)이 복귀했다.
반면 부상에서 회복한 이동국(36·전북) 김신욱(27·울산)은 이번 명단에서 또 제외됐다. 부상 중인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과 골키퍼 정성룡(30·수원)의 이름도 없었다. 골키퍼 자리는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5·울산), 2명만 승선됐다.
슈틸리케호는 24일 파주NFC에서 소집된다. 다만 차두리는 29일 합류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와 직접 면담했고, 분명하게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단순한 은퇴식이 아닌 은퇴경기를 마련해 주고 싶었다. 그는 A매치 75회에 출전해 큰 자부심을 갖고 대표팀을 위해 활약했다"며 "은퇴경기인 뉴질랜드전에서는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다. 전반전이 끝나기 2~3분전에 교체시켜 기립박수를 받은 후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갖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 우즈벡-뉴질랜드전 소집 명단(23명)
▶GK=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5·울산)
▶DF=장현수(24·광저우 부리) 김창수(30·가시와) 김영권(25·광저우 헝다) 곽태휘(34·알 힐랄) 김진수(23·호펜하임) 차두리(35·서울) 김기희(26·전북) 김주영(27·상하이 둥야) 윤석영(25·QPR)
▶MF=기성용(26·스완지시티) 손흥민(23·레버쿠젠) 김보경(26·위건) 한국영(24·카타르SC) 남태희(23·레퀴야) 박주호(28) 구자철(25·이상 마인츠) 이재성(23·전북) 한교원(24·전북) 김은선(27·수원)
▶FW=지동원(24·아우스크스부르크) 이정협(24·상주)
※대기명단=이범영(26·부산·GK) 이주용(25·전북) 정동호(25·울산·이상 DF) 김민우(25·사간도스·MF) 조영철(26·카타르) 김신욱(27·울산·이상 FW)
지동원이라니
박따봉 썼던 것처럼 직접 기량을 확인하고 싶으신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