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루마니아인의 선조라고 합니다. 다코-로만이라고 하는 민족(혹은 집단)으로 그들을 칭하며, 그들이 쓴 입말을 다키아 속 라틴어나 공용 루마니아어라고 하는 거 보면 분명하죠.
(북상이) 불가리아 제국이 들어설 시기까지 지속됐는데, 그 시기에 슬라브인/게르만족과의 혼혈을 거쳤는데도 이상하게도 라틴-다키아의 유전 형질이 지금까지 쎄게 남아있을 정도로 모집단이 엄청난 수를 자랑했나 봅니다.
그 시기 루마니아인의 선조에 대한 자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미시사 연구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느낌입니다.
재밌게도 이온 안토네스쿠를 위시한 루마니아 철위대 같은 극우는 로마 쪽을 부정하며 다키아인이야말로 루마니아인의 진정한 조상이라며 극찬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차우셰스쿠는 다키아와 더불어 로마 쪽도 긍정한 편이었고요(그러면서 차우셰스쿠 개인을 우상숭배하도록 강요한 게 코미디입니다). 기실 "루마니아(Romania)"라는 국명을 보면, 루마니아가 슬라브 계열 국가 중에서 유독 로마 제국의 영향을 짙게 받은 축에 들죠.
사실 슬라브 국가가 아니라 라틴 국가인데 주변국이 하필이면 헝가리 빼고 남슬라브/서슬라브/동슬라브에 둘러싸여서 슬라브화가 상당히 진행됐던 걸 슬라브 물 빼면서 근대화하고, 그 자리에 라틴 물 다시 채워넣고 그랬죠. 그런 의미에서, 위의 역사적 사실에서 연장해서 차우셰스쿠와 안토네스쿠를 타도한 위에 세워진 민주공화제의 현대 루마니아가 로마 쪽을 긍정하면서 유럽의 일원을 외치고 있는 거 보면 격세지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