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음기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정산당에서 만든, 준미홍이라는 홍차에요.
아마 준미 자가 들어가는 걸로 보아서 금준미 은준미 다음 3번째 등급이 아닌가 싶긴 한데 정확한 건 아니고 제 추측이메요.
이번에 마시게 된 건 금준미와 개완 세트 사면서 끼워준 차 3중 중 하나가 이 차라 마시게 되었어요. 아마도 다음번과 다음다음번도 정산당에서 온 사은품 홍차 시음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차에 대해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고구마같은 향미를 지닌 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맛 뿐만 아니라 떫고 쌉싸래한 부분까지 고구마의 꼭지 부분을 닮았어요. 거기에 꿀 한 방울 정도 첨가한 듯한 꿀의 풍미도 살짝 있고요. 이 꿀의 풍미는 준미 시리즈의 특징 아닌가 싶어요.
수색은 1, 2탕 때는 살짝 짙은 편이었는데 갈수록 옅어지는 추세를 보여줬어요. 아무래도 정확하게 우리는 시간을 끊은 건 아니라 조금 편차가 있긴 하지만 우리는 시간을 조금씩 늘렸음에도 점점 옅어지는 편이었어요.
향은 금준미와 비슷하긴 한데 거기서 좀 더 거칠고 덜 정제된 향이에요. 떨떠름한 향이 지배적이고 달큰한 향이 그걸 살짝 받쳐주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론 금준미보단 준미홍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더 컸어요. 일단 금준미의 가격대가 너무 높기도 하고, 홍차에서는 섬세한 맛과 향보다는 확실하게 치고 들어오는 맛과 향을 선호하는 편이라(녹차나 청향우롱은 좀 반대 취향이긴 한데, 농향우롱이나 홍차는 확 치고 들어오는 강렬한 풍미를 더 선호해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혀와 코의 미세한 부분을 동원해야 하는 금준미보다는 준미홍이 더 좋게 느껴진 것 아닌가 싶어요.
중국차를 좀 낮게 봤었는데 저도 접해보고 좀 충격받았어여 향 맛 다 엄청 다채롭더라구요 ... 생각해보니 차도 원래 중국에서 시작된건가..
중국의 저품질 차들만 보면 하릴없이 평가가 낮아지는데, 또 괜찮은 차를 만나면 아 여기가 역시 차의 발상지가 맞구나 싶긴 해요
정산당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데 가격이 선뜻 구매하기엔 좀 부담스럽더라구요.
용량 대비로 하면 조금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가격대긴 하죠...
좋은 차 잘보고갑니다 금준미 비싸요...
금준미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