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또 접니다.
아직 우유가 남아있는 김에 밀크티를 해먹었습니다...... 만,
평범한 홍차로 밀크티를 만들어 먹지 않았고 보다 좀 "특이한" 홍차로 특이하게 밀크티를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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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포트넘 앤 메이슨 알비온"
"포트넘 앤 메이슨 짜이"
"딜마 랍상소우총"
포트넘 앤 메이슨 알비온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가 아마 2022년 1월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저도 사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차 고를 때 "일단 담을 거 다 담았는데 추가로 뭐 사지......" 생각하다가 이전에 못 보던 홍차가 보여서 클릭해 봤는데 마침 홍차 이름이 알비온이라고 해서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담았던 홍차입니다. 현재 제 최애 홍차 개별 부문 No.2입니다
왜냐고요? 그거 적으면 길어집니다, 안 돼요.
아 그리고 제가 이렇게 잘라버렸다는 건 다시 말해
이 친구는 언젠가 한 번 더 다룰 예정이라는 뜻입니다.
인도식 홍차인 짜이입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도는 향신료에 미친 국가이기에 홍차에도 향신료를 같이 넣고 우려서 마십니다. 다시 말해 이 홍차에는 향신료가 조금 들어가 있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저는 향신료에 미친 곰(?)입니다(입이 심심할 때 정향 씹어 먹는 거 좋아함, 쌀국수집이나 마라탕집 가면 고수 3회 이상 추가해먹음). 그래서 짜이는 제 최애 홍차 종류 부문 No.2입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짜이에
"홍차, 계피, 정향, 생강, 큐민, 고수, 스타 아니스, 회향"을 넣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미친 맛도리란 뜻이죠.
딜마의 랍상소우총입니다. "정산소종(正山小種)"이라고도 불리는 이 친구는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정산소종은 아니고, "어린 야생 찻잎을 모아서 만드는" 정산소종 조금 변형한 "조금 더 키운 찻잎을 모아서 훈연한" 홍차입니다.
얘도 사연이 좀 있는 홍차인데 이걸 다 쓰면 또 길어집니다, 나중에 다시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랍상소우총이 너무 인기가 많으니까 랍상소우총을, 하다못해 랍상소우총을 대신할 홍차를 영국에서 만들어보겠다고 시도한 귀족과 그를 도와준 기업이 있는데, 그 상류층이 그레이 백작, 그 기업이 트와이닝스(Twinings), 그리고 이 둘이 만든 홍차가 바로 "얼 그레이(Earl Grey)" 입니다.)
대충 96℃ 언저리까지 식힌 물로 우려보았습니다.
물이 너무 뜨거우면 짜이가 향이 강해져 랍상소우총의 향이 죽어버리고 94℃ 밑으로 떨어지면 알비온이 제대로 우러나지 못해 힘을 못 씁니다.
(경험입니다.)
필터로 걸러줍니다, 수색이 지난번과 달리 색깔이 갈색에 가까운 이유는 랍상소우총과 알비온 때문입니다.
맛은 위스키에 고구마와 향신료를 섞은 느낌입니다.
강하고, 무겁고, 개성 있고
제 입에 딱 맞는 좋은 밀크티가 나왔습니다.
몰티함과 스모키함에 향신료까지 있으면 연어나 BBQ랑 잘 어울리는 법이죠 좋은 블랜딩 정보 고마워요
아하! 짜이 티!
짜이 티는 언제나 맛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