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원왕조(原王朝, protodynastic) 시대는 이집트 선왕조 시대가 끝날 무렵 왕권이 형성되어 가던 시기를 뜻한다. 고고학적으로는 나카다 3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에는 나일 강을 따라 생성되던 수많은 소규모 도시 국가들이 몇 개의 핵심적인 세력으로 통합되어 갔다. 이들 중 상이집트의 티니스, 나카다, 네켄의 3개 도시가 중요하게 등장하였다. 이들은 각자 섬기는 신에 따라 나누어졌는데, 티니스와 네켄은 호루스를 섬겼으며, 나카다와 하이집트 지역은 세트를 섬겼다.
시간이 흐르자 호루스 숭배 지역이 점차 우세해졌으며, 나카다는 티니스와 네켄의 사이에 위치하여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강력해진 티니스 세력은 정치적 발달이 늦은 하이집트를 점령했으며, 네켄의 왕족들이 티니스 왕족에 흡수되어 이집트의 통일이 달성되었다. 티니스 출신 왕들은 아비도스에 묻혀 있다.
유명한 나르메르 팔레트(지금껏 발견된 가장 오래된 상형문자)를 남긴 나르메르는 이 시기의 마지막 왕, 혹은 이집트 초기왕조를 연 왕(전갈 1세)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3200년경 이집트 원왕조의 파라오이다.
고왕국 이전 시대의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통일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왕이지만, 사실 그의 정체는 상당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상이집트가 하이집트를 정복하고 이집트의 통일왕조를 여는 시대는 대략 한명에서 네명의 왕이 등장하는데, 네 명이 모두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면 시대 순서가 (이름을 알수 없음) - 나르메르 - 메네스 - 호르아하의 순서가 된다.
문제는 이 네명이 전부 서로 다른 인물들인지, 그중 일부 혹은 전부가 서로 같은 인물들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 일단 현재의 정설은 나르메르와 메네스가 동일인물이며 나르메르 = 메네스가 최초의 파라오라는 것.
하지만 호르아하와 '이름을 알수 없는 파라오'가 나르메르=메네스와 같은 인물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이름을 알 수 없는 파라오'는 (그가 나르메르 = 메네스가 아니라면) 이름은 남아있지 않고 그를 나타내는 기호가 전갈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전갈왕, 영어로는 스콜피온 킹(혹은 킹 스콜피온)이라고 불린다.
그가 나르메르 = 메네스와 별개의 인물이라면 실제로 이집트를 통일한 것은 전갈왕이며 나르메르 = 메네스는 이미 통일된 왕국에서 최초로 파라오로 등극한 인물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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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락바텀을 즐겨쓰는 근육질 떡대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