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WISCIA입니다.
오늘은 스완지 시티와 레스터 시티 경기의 만화형식같은 만화형식 아닌 리뷰로 작성해볼까 합니다.
우선 양 팀 라인업부터 한 번 볼까요.
스완지의 라인업입니다.
우카시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장갑을 꼈네요. 오른쪽 측면은 카일 노턴, 왼쪽 풀백은 올손. 중앙은 페르난데스와 모슨이 지킵니다. 중원은 토트넘에서 온 캐롤, 코크, 페르가 구성하고 공격진은 지난 시즌 레스터에 있던 다이어와 시구르드손, 그리고 요렌테가 섰네요.
레스터의 라인업입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 중 2명을 빼면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라인업이랍니다. 우와.
포백은 여전히 심슨-모건-후트-푸흐스. 중원은 드링크워터와 은디디, 마레즈와 올브라이튼이 구성합니다. 최전방은 그레이와 바디. 우선 라인업은 4-2-3-1로 나왔지만 4-4-2로 보는 게 옳습니다. 그레이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이 아닌 바디와 함께 나서는 투톱, 지난 시즌 오카자키가 보여주었던 롤을 맡았다고 보는 게 쉽겠죠.
물론 성적은 둘 다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 분위기를 보면 우세한 쪽은 스완지 시티. 헐 시티에게 더블을 당하고 아스널에게 대패를 당한 후 리버풀, 소튼을 연달아 잡고 제수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맨시티에 패배를 안길 뻔한 스완지였기 때문에, 소튼과 번리, 맨유에게 리그에서 무기력하게 3연패한 레스터에 비해 우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스완지의 홈인 리버티 스타디움이고요.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시작한지 30초 밖에 안 지났는데요, 이 장면을 주목해주시죠.
레스터가 지난 시즌 EPL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라니에리 감독의 전술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스완지 문전에 무려 8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몰려있습니다. 그리고 레스터 선수들은 공을 잡고 있는 올브라이튼 주변에 몰려들고 있죠. 바꿔 말해 레스터는 항상 변칙적인 움직임을 경기 내내 보여준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포메이션을 파괴한다는 건 아닙니다. 자세히 보면 오른쪽 풀백 대니 심슨과 오른쪽 측면의 리야드 마레즈가 맨 끝에 있죠?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될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스완지의 수비 태도입니다. 스완지 문전에는 필드 플레이어 중 무려 9명의 선수가 내려와 있는데요,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요렌테도 내려와 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스완지 선수들은 자신이 마크해야할 선수들을 자세히 확인하고 있습니다(하늘색 선을 주목해주세요!) 은디디를 제외하면 말이죠. 레스터의 기본적인 공격 패턴은 이런 변칙적인 움직임과 함께 바디의 역습 스피드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보면 바디는 최전방에 이미 박혀있고, 그와 함께 스완지도 수비라인을 많이 내린 상태입니다. 스피드를 마음껏 낼 수 없는 지공 상황에서 바디의 쓰임새는 상당히 줄어들죠. 그리고 공을 가진 올브라이튼의 주위로 2명의 수비진이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이 상황에서 레스터가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는 길은 굉장히 한정적이고 모험적일 수밖에 없죠.
바로 다음 장면과 이어지는 플레이 장면입니다. 레스터 공격진에게서 공을 뺏은 르로이 페르가 패스를 하려는 장면인데요, 여기서 이번 시즌 레스터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지난 시즌, 역습 축구로 수많은 득점을 만들어낸 레스터의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상대팀들은 수비라인을 조금씩조금씩 내리는 방법을 택했고 레스터의 입장에서 그 수비진을 뚫으려면 공격 가담 숫자를 전방으로 많이 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수비 라인을 올려야 했는데, 레스터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럴 시에 레스터는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게 되는 핸디캡을 지니는데 중앙 수비인 모건과 후트는 스피드가 느린 편은 아니지만 순간 스피드에 굉장히 취약한 선수들입니다. 우사인 볼트처럼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리는 게 어려운 선수들인 거죠. 그에 따라 레스터의 수비진은 올라간 미들진에 비해 지난 시즌처럼 수비진을 많이 내린 상태로 플레이를 했고 그 수비라인과 미들진 사이에 생긴 공간을 많은 팀들이 신나게 이용했습니다. 이런 문제점은 지난 시즌에도 있었지만 차이점이 있었죠. 활동량이라면 으뜸가는 은골로 캉테입니다.
어쨌든, 수비진과 미들진 사이의 어마어마한 공간을 스완지가 잘 이용한 장면입니다. 만약 다이어가 터치 미스로 공을 뺏기지 않았다면 유효한 공격 찬스로 이어질 수 있던 장면이라서 아깝죠. 여기서 보면 최전방 공격수인 요렌테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전방에만 박혀서 토템 역할만 하는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팬분들, 만약 요렌테가 펠라이니랑 뭐가 다르냐고 까대는 사람들에겐 이 장면을 보여주며 반박합시다.
자, 레스터의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니 이젠 스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이번 경기에서 스완지는 레스터의 공격에 대해 유동적으로 대처한 동시에 자신들의 포메이션을 확실하게 지켰습니다. 이 장면은 스완지의 전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페르난데스와 모슨이 구성한 중앙 수비진, 그리고 양쪽 풀백은 눈에 띄게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비라인을 보호하는 주장 잭 코크가 마치 스리백처럼 가운데 서서 빌드업을 시작하죠. 2015 동아시안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장현수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고 이해하시면 쉬울 겁니다. 그리고 그 위에 중앙 미드필더 롤을 맡은 캐롤과 페르가 역삼각형으로 위치해있습니다.
그리고 스완지의 키플레이어 중 하나인 요렌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여기서 잘 볼 수 있습니다. 요렌테는 아래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에 관련하는 등 공간을 만들어내고 연결을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여기서 보면 페르보다 아래로 내려와 빌드업을 돕고 있습니다. 여기선 패스가 어정쩡하게 날아가 제이미 바디에게 꿀패스를 줄 뻔했지만, 이렇게 활발하게 미드필더진까지 내려와서 빌드업에 관련하는 요렌테가 스완지 입장에선 키플레이어인 거죠.
이렇게 코크에게 패스를 연결해준 뒤 요렌테는 곧바로 전방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전방에서 손을 들며 공을 달라고 말하고 있죠. 넓은 활동반경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스완지로서 예측하지 못한 문제점이 하나 발생하는데 그것은 다이어의 부상이었습니다. 하프윙 같은 느낌으로 시구르드손과 같이 뛰던 다이어는 착지 미스로 부상을 당하고 스완지는 어쩔 수 없이 윙어인 라우틀리지를 투입하게 됩니다.
여기서도 착실하게 빌드업에 임하는 요렌테.
그럼 오늘 레스터가 보여주었던 좋은 장면을 한 번 복기해볼까요?
이 장면만큼은 지난 시즌 레스터가 보여주었던 위광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던 장면입니다. 물론 아까 말했듯 스완지 수비진이 레스터에 대한 대처를 잘 했기에 막아낼 수 있었지만, 브래들리 감독이 있었던 때처럼 라인을 어정쩡하게 올린 것도 안 올린 것도 아닌 상태였다면 100% 실점이 나왔을 법한 장면입니다.
볼을 끊어낸 후, 마레즈가 곧바로 패스를 올립니다. 전방의 제이미 바디가 측면으로, 그리고 그레이는 중앙으로 침투하며 스완지의 수비진을 공략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그 뒤를 올브라이튼이 따라서 침투하고 있습니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바디가 수비진 한 명의 시선을 끈 후 곧바로 올브라이튼에게 내주고, 올브라이튼은 중앙으로 쇄도합니다. 레스터의 득점 공식 중 하나인데, 이 장면에서 저는 스완지의 수비진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아까 전, 스완지의 역습 장면에서 레스터 미들진과 수비진 사이의 공간을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스완지는 수비진과 미들진 사이의 공백이 없습니다. 즉, 미들진이 무리하게 공격에 몰빵하지 않고 완급을 잘 조절하며 경기를 풀어나간 것이죠. 여기서 스완지는 무려 6명의 선수가 문전 안에 있습니다. 빽빽하죠? 이러면 레스터의 선택지도 줄어들죠.
그리고 결과도 이렇게 나왔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전방에 있던 그레이가 위쪽으로, 즉 올브라이튼이 쇄도하던 쪽으로 달려가 스완지 수비진의 시선을 돌려놓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랬으면 뒤쪽에서 들어가던 마레즈에게 공간이 어느 정도 났을 테니까요.
그리고 레스터에게서 공을 뺏은 후 스완지가 역습을 가하는 장면인데, 잘 주목하시죠. 레스터 수비진과 미들진 사이엔 여전한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요렌테가 뒤쪽으로 공을 주는 장면인데요, 이것은 스완지 선수들이 단독으로 무리하게 역습에 임하지 않고 충분한 선수들의 보강 후 공격에 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요렌테-라우틀리지-캐롤-시구르드손 4명이 전방에 있음에도 뒤로 공을 돌려 안정적인 빌드업을 하는 장면이죠.
페르가 뒤쪽에서 공을 잡은 후 라우틀리지-시구르드손까지 원터치 패스로 간결하게 레스터의 빈 공간을 허무는 장면입니다. 이미 이 때부터 승부의 추가 어느 정도 기울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스터의 장기인 역습을 막기 위해 스완지는 수비라인을 뒤로 내렸고, 공을 뺏어 다시 역습을 하려는 레스터를 유기적인 패스로 고사시키는 작전을 택한 거죠.
15분이 다 되어 나온 장면입니다. 시구르드손이 레스터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려는데 심슨은 멀뚱멀뚱 보기만 합니다. 게다가 동선도 이상하게 잡혀있고요. 비록 심슨이 스피드를 이용해 시구르드손의 침투를 막았지만 중앙 쪽에 가까운 하프윙인 시구르드손이 아닌 다른 전문 윙어가 있었다면 저건 100% 위기 상황을 초래했을 겁니다.
이것이 15분 동안 양 팀이 보여준 경기력이었습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그 차이는 이제 전반 30분대가 되어 확실하게 나타납니다.
요 장면에서 올손이 크로스를 올리기 전까지 수비진이 두 명이나 있는데도 아무도 안 달라붙습니다. 그냥 뭐… 맘 편히 올리라고 고속도로를 개통해줬네요.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레스터는 문전에 선수들만 많지 그 선수들이 공만 보고 뒤로 침투해 들어가는 선수들을 안 보고 있단 걸 아실 겁니다.
스완지는 시구르드손 한 명이 헤딩하려고 달려드는데, 레스터는 무려 3명이나 달려듭니다. 북한의 인간 사다리 전법인가요? 그리고 자세히 보시면 끝에 있는 라우틀리지 선수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네. 그리고 라우틀리지에게 바로 슈팅을 내줍니다.
방금 전 레스터의 공격 장면이 기억나시나요? 그 때도 레스터에 비해 스완지 수비진이 많았고, 유기적인 플레이의 부재 끝에 공격 찬스를 무산시켰죠. 이번도 다를 게 없습니다. 크로스를 올릴 때 스완지는 3명인데 비해 레스터는 무려 6명이나 되는 선수가 문전 안에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니 심슨이 위쪽에 올라가 수비진에 가담했다면 무려 7명이나 문전 안에 있던 셈이죠.
하지만 스완지와 달리 레스터는 빈 공간을 잘 채우지 못했고 라우틀리지는 그 틈을 노려 정교한 슛을 날렸습니다. 슈마이켈의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선취점은 여기에서 터졌을 겁니다. 그리고 레스터는 이 장면을 까먹었는지 곧바로 같은 상황을 연출합니다.
그 와중에 로베르트를 로버트라고 표기하는 스포티비의 위엄.
후트가 뒤늦은 반사신경으로 캐롤에게 불필요한 반칙을 내준 후의 장면입니다. 잘 보시죠.
여기서 시구르드손이 프리킥을 올릴 때 대형을 보면 팔로우업(Follow-up)을 노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코크와 다른 한 명의 미드필더를 제외하고, 스완지 공격진은 레스터 수비진과 같은 대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렌테와 모건의 경합 후 볼이 높이 뜬 상태.
자, 아까 봤던 문제점이 또 보이죠? 레스터 수비진은 지금 공만 신경 쓰고 있습니다. 헤딩을 하려는 페르난데스에게 시선이 쏠려 있어요.
그리고 그 대가는,
휑하니 공간을 내주는 바람에 중앙 수비수 모슨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포그바랑 린가드가 요상한 춤을 추니까 자기도 춤을 만드나 봅니다.
일반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경기를 보면 모슨의 멋진 발리슛에만 신경 쓰게 됩니다. 그렇다고 모슨의 발리슛이 나빴다는 건 아닙니다. 그것도 포함해서 골 장면을 복기해 드리겠습니다.
이 장면을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습니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레스터의 문전엔 무려 7명의 수비수들이 서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죠. 아까 전 스완지와 다르게 한 곳에 밀집해 있다는 것, 즉 다시 말해 공간을 아주 텅텅 오픈해버렸다는 점입니다. 물론 스완지도 이 장면이 100%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찬스는 아니었습니다. 만약 대니 심슨이 모슨을 타이트하게 압박했다면 말이죠.
페르난데스의 헤딩. 이 때 올브라이튼이 페르난데스를 압박하러 간 것 까진 좋았는데, 어이, 은디디. 자네 수비형 미드필더 아닌가? 게다가 심슨 넌 뭐 하냐?
모건과 요렌테의 경합 장면입니다. 아까 실점 위기 장면과 비슷하죠? 스완지는 한 명만 경합에 참여하는데 레스터는 두 명이나 참여합니다. 수비 커뮤니케이션조차 안 된다는 장면이죠. 그리고 모슨의 앞을 보세요. 이건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골키퍼가 찼어도 쉽게 골 넣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모슨의 득점.
사실 이 장면이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모슨의 반 박자 빠른, 멋진 발리슛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합니다. 게다가 레스터는 안 그래도 개판인 수비진이 슈마이켈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꼼짝없이 실점할 수밖에 없던 거죠.
받아라! 폭스킬러샷!
...죄송합니다. 드립이 너무 재미없었군요.
사실 슈마이켈이 빅뱅이 팬이었다 카더라?
두 번째 실점 장면을 복기해볼까요. 여기선 슈마이켈도 정신을 놔버립니다.
그러니까, 이 장면은 슈마이켈이 멀리 던지기를 하는 장면인데, 대체 누구에게 주는 건가 하는 의문이 먼저 들 겁니다.
여기 넘어져 있는 톰 캐롤의 발에 닿았거든요. 그러니까 바디한테 준 건지, 드링크워터에게 준 건지 의중을 알 수 없단 거죠.
어쨌든,
여기서 코크가 헤딩을 합니다. 여기서도 잘 보이죠? 미들진과 수비진 사이의 어마어마한 공간이.
코크의 헤딩을 전방의 요렌테가 캐치해냅니다. 곧바로 시구르드손이 접근해오고, 레스터 수비진의 시선은 또 공에만 쏠려 있습니다.
시구르드손이 뒤쪽의 캐롤에게 넘겨줍니다. 여기서 경기는 안정을 찾는 듯 하죠.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셨나요?
네. 바로 이 장면입니다. 뭔가 소강상태의 분위기를 확 바꾸는 남자, 스완지의 풀백 마틴 올손이 레스터의 텅텅 빈 공간을 향해 질주 하고 있습니다.
요렌테의 리턴 패스를 받은 시구르드손이 그대로 밀어주고...
그 패스를 받은 올손이 추가골이자 결승골을 넣습니다.
이렇게 보니 오늘 두 골은 모두 수비진에게서 나왔군요. 오오 수비진 오오.
문제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다름 아닌 웨스 모건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 장면에서 왜 웨스 모건이 문제였는지를 알 수 있는데, 사실 왼쪽의 푸흐스와 후트는 멀쩡했습니다. 그런데 웨스 모건은 센터백인 선수가 중앙 수비는 안 보고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까지 겁 없이 올라간 겁니다. 그리고 모건을 따라 대니 심슨은 ‘우리 갓주장니뮤’하면서 같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수비 가담 안 하는 마레즈를 대신해 올브라이튼이 있었지만 이 어마어마한 공간을 레스터는 극복하지 못합니다. 이 장면은 레스터의 수비라인 컨트롤 미스 뿐 아니라 스완지 부분 전술 숙련도를 알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요렌테-시구르드손-올손으로, 딱딱 이어지는 이 패스가 그 사실을 증명하죠.
이 앵글로 봐도 화려하게 열려져 있는 레스터의 우측 공간.
결국 레스터는 이 전술적, 선수들 역량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스완지에 영패를 당합니다.
오늘의 Man of the Match
선수로선 역시 페르난도 요렌테. 득점을 하진 못했지만 두 차례 득점 과정에서 많은 공헌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진정한 맨 오브 더 매치는,
바로 이 사람, 폴 클레멘트 감독입니다. 부임 첫 달에 1월의 감독상을 수상하고 강등 1순위던 스완지를 안정권 근처까지 올려놓은 사람이죠. 스완지는 이 감독에 의해 팀 컬러를 찾고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가 아주 기대됩니다. 한 가지 전술만 고집하는 게 아닌, 여러 가지 세부적이고 부분적인 전술로 상대를 공략하기에 스완지는 앞으로 까다로운 팀이 될 겁니다.
레스터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이제 레스터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전술을 수정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레스터가 영입한 선수들을 보면 무사 같이 측면을 스피드하게 뚫어내는 공격수들을 주 영입 대상으로 삼았어요. 힘과 파워로 지공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는 우요아 같은 공격수들은 영향력이 줄어들었죠. 레스터가 이 난관을 벗어나기 위해선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유연하게 쓸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