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혹성전기 메타파이트>
패미컴~슈퍼 패미컴 시절에 그런대로 잘 나갔던 선소프트란 회사에서 만든 게임으로
메트로이드식 메트로배니아와 초기 젤다의 전설식 탑뷰 방식을 합친 독특한 플레이가 특징인 게임임.
일본에선 인기가 그냥저냥했지만 미국에선 <블래스터 마스터> 라는 제목으로 현지화를 거쳐 크게 인기를 끌었음.
그로부터 거의 30년 후
록맨 제로 시리즈로 유명한 인티 크리에이츠에서 판권을 사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를 했는데
특이하게도 일판과 북미판 스토리를 모두 채용해서 만듦.
일판은 외계인에 맞서 고향별을 지키려는 천재소년 파일럿 케인 가드너와
그 파트너 제니퍼 코넷의 일대기를 담은 쌍팔년도식 소년 만화 감성이면
북미판은 우연찮게 고성능 장갑차를 손에 넣은 소년 제이슨이
지하세계의 괴물들과 싸우는 미국 B급 영화 감성인데
일판 스토리를 본편 기준 과거를 다룬 프리퀄로,
북미판 스토리에 소년 만화 감성을 가미하여 리메이크 스토리로 전개함.
이 밑으론 리메이크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흥미가 있는 사람은 주의 바람.
대충 외계인으로부터 고향별을 지켜내고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
전작 주인공은 온 우주에 퍼진 외계인들을 박멸하고자
우주 곳곳에 전투만능차량 <메탈 어캐커>와 이를 서포트할 <가이노이드>를 세트로 보냈고
이를 발견한 본작 주인공 제이슨이 가이노이드 이브와 힘을 합쳐
지구 지하에 숨어 세력을 불리고 있던 외계인을 퇴치한다는 게 1탄 내용
그 과정에서 이브가 외계인의 세포에 감염되어 졸지에 시한부 인생이 되어버렸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이브의 고향별로 향한다는 게 2탄의 내용.
이 과정에서 다양한 별을 돌아다니며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동료들을 만나고
이들과 힘을 합쳐 외계인들의 우두머리를 격퇴하는데 성공하고 그 과정에서 이브의 몸도 세포를 극복하는 듯 했으나
어째선가 이브의 고향별 사람들은 외계인과 같은 반응이 나온다며 그녀를 긴급 구속한다.
이 과정에서 전작 주인공 케인 가드너와 본작 주인공 제이슨 프러드닉이 만나게 되고
자신에게 있어서 딸이나 다름없는 이브의 누명을 벗기고자 케인은 제이슨이 탈출하도록 은밀히 협력한다.
여기서 제이슨이 단서를 모으고 케인의 아내가 된 제니퍼가 이를 분석하며 진상에 다다르게 되는데
사실 이브는 외계인 세포를 극복한 게 아닌 서로 합쳐진 혼종이 되버린 것이었고
설상가상 그 상태에서 외계인들의 우두머리를 퇴치하는 바람에
외계인들 사이에선 이브가 서열 싸움에 승리해 권력을 쟁취한 것으로 여겨져
그녀를 새로운 여왕으로 추대해 버린다.
여왕이 되어버린 자신이 존재하는 한 싸움이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이브는
외계인들을 이끌고 초차원 공간 속으로 들어가 모든 연결을 끊기로 마음 먹지만
그녀의 진심을 파악한 제이슨이 조만간 데리러 가겠단 약속을 하며 일단 싸움은 일단락 된다.
그로부터 몇년 후 초차원 공간 속으로 사라졌을 외계인들이 수수께끼의 고치와 함께
다시 나타났단 반응을 포착한 주인공은 메탈 어태커를 끌고 간다.
거기서 주인공을 맞이한 것은 다름아닌
본작 주인공 제이슨 프러드닉.
그리고 그를 상대하는 건 전작 주인공 케인 가드너.
(스테이지 시작시 음성 출력이 불안정하단 언급은 이 반전을 위한 복선이었던 것.)
이브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제이슨 역시 그녀를 따라갔던 것.
하지만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단 약속을 깼기에 케인이 이를 막고자 나타난 것.
이 시점에서 플레이어가 조작할 파일럿과 상대할 최종 보스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케인을 고르면 제이슨이, 제이슨을 고르면 케인이 최종 보스가 된다.
(이 때 전작과 본작의 타이틀 로고가 비춰지는 모습이 인상 깊다.)
덧붙여 최종보스로서 난이도는 케인은 웬만해선 이길만큼 쉽고 제이슨은 자비없게 어렵다.
다만 어느 쪽을 택하 건 결말은 같기 때문에 편하게 엔딩을 보고 싶으면 보라는 제작사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여튼 접전 끝에 케인이 승기를 잡아가지만 결국 제이슨의 승리로 끝난다.
왜냐하면 애초의 그의 목적은 고치가 각성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이었기 때문.
수수께끼의 고치의 정체는 다름아닌 제이슨과 이브의 아이인 쌍둥이로
초차원 생명체가 되면서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두 사람이 살아있었던 증거를 남기고자
남은 자신들의 육체를 재조합하여 탄생시킨 것이었다.
갑자기 원래 세상에 간섭한 것도 태어날 아이들을 고향인 지구로 보내주기 위한 통로를 열기 위했던 것.
그렇게 심정을 고백한 두 사람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다른 외계인 세력을 막고자 떠나기로 하고
(에바 = 케인과 제니퍼의 딸)
케인은 그러한 두 사람을 격려하며 어떤 의미론 자신의 손주들이기도 한 쌍둥이를 데리고 귀환하고
(라이프니츠 = 제이슨의 라이벌 포지션인 캐릭터로 두 사람을 대신해 쌍둥이를 맡아주게 됨.)
제이슨과 이브는 새로운 외계 세력을 막고자 새로이 여행을 떠난다.
전작의 명성을 훌륭히 계승하여 발전시킨 게임성과
원작과 북미판 팬들을 모두 존중한 스토리텔링과 팬서비스 등
고전 게임과 소년 만화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모범적인 리메이크 수작이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