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 어린 학원선생님
미안하지만 솔직히 예쁜 얼.. 좀 못생긴 편인데 수업 할 때 텐션같은게 좋았음
그러다 주말에 심심하길래 커피 한 잔 하실래요 했다가 약속 있다고 까임
그 뒤로 그러려니 하다 사촌 여동생이랑 술 먹는데 미친ㄴ이 잠금 없는 내 폰 보다가 선생님한테 문자 했던거 보고 주말에 뭐하세요 ㅇㅈㄹ함
폰 신경끄고 있다가 동생년이 대화 할 대로 하고 남친 있다는것만 알게 됨, 걔 남편이랑 같이 있어서 개정색도 못 하고 그러려니 하고 넘어감
다음 날 믿던 말던 좀 사실대로 밝혀야겠다 싶어서 그냥 사촌동생년이 술먹고 테러쳤다 미안하다 앞으로 공부만 하겠다 하고 끝
그러다 선생님 생일이라길래 티랑 디저트 셋트를 드림, 뭐 감정 없어도 나 주변에 생일이면 10만 원 전후 선물 막 하는 편이라 그러려니
당시엔 선물 어땠다는 피드백이 없었는데, 한 보름 후에 맛있게 잘 먹고 있다 감사했다길래 넴 했음
근데 그 날, 다른 학생들도 좀 있긴 했는데 수업 중에 갑자기 이러이러해서 남친한테 까였다는 얘기를 하는거임
시발 머지 다시 시도해보라는건가 뭔가 그냥 내색 안 하고 한참 있다가
언제 한 번 친구들이랑 해외여행 간다는데 출국 하려면 4시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버스타고 집 가면 12시 넘어서 잠도 못 자고 갈 것 같다길래
저도 마침 휴가라 학원 끝나자마자 고향 올라갈건데 모셔다 드릴까요 했더니 첨엔 막 고민하다가 ㅇㅋ하심, 자리는 뒤에 태워드렸음
걍 평소에도 수업 전에 스몰토크 좀 했고, 차에선 걍 서로 일이나 공부 관련된 얘기 했고
물론 바로 휴가인건 구라였음, 다음 날 반차로 시작하는 휴가였으니
암튼 나도 휴가 중간에 인천쪽 지나 올 일이 생겨서 혹시 오늘이 귀국날이시면 뫼시러 가볼까 했는데 어제 귀국하셨다고..
그 때도 그냥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길래 또 분위기가 나쁘진 않은거 아닐까 싶었지
그러다 수업날이 휴가 마지막날이라 집가서 또 유게질이나 하다 잘 것 같다 싶어서
주차장에서 '휴가 마지막 날이라 집 들어가기 싫은데 뫼셔드릴게요' 하고 전화했더니 금방 내려오셔서 모셔다드림
그러다 추석 전에 내가 고급 과자 선물셋트를 하나 받았고, 난 당 때문에 그런거 잘 안 먹는데 선생님은 과자 같은거 좋아하셔서
추석 전 날 수업에 추석 선물입니다 하고 드렸더니 갑자기 '무슨 의미인가오 받지 않겠습니다' 하시길래 개뻘쭘해져서 주글까걍 하다 버팀
이 사실을 팀장님도 아시게 되고, 소개팅을 좀 잡아주시길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음
그러다 얼마 후, 수업중에 20대 초반 남학생이 '왜 이렇게 어려운걸 하시는지 모르겠다' 하고 수업중에 짐 싸서 뛰쳐나가는거임ㄷㄷ
선생님도 내 수업이 잘못됐나, 진짜 너무 어려웠나 하면서 수업 진행 못 하고 머리 싸매고 혼잣말 하시길래
이건 진짜 의도 없이 원래 일 하다 멘탈터진 사람 보면 내가 못 참아서 바나나우유 하나 사다드림(회사 사람이었으면 피자, 치킨, 삼겹살 사줬다)
그러다 이번주엔 집에 가려고 학원에서 나왔다가 비 오길래 전화해서
'비오는데 모셔다 드릴까요' 했더니 매번 감사해서 어떡해요 하시더니 내려오셔서 모셔다드림
그리고 그저께는 초급반 마지막 수업이라 준비하신게 다 끝났다고 10분 먼저 끝내주시면서 매번 감사하다고 카스타드 신제품 2봉지를 주셨음
학원 나오면서 오늘 팀장님 야근하신댔는데.. 하고 전화해보니 아직 안 끝나셨다길래
야식 싸들고 갈게요 하고 버거킹셋트 두 개랑 받은 카스타드를 들고 감, 근데 도착해보니 일이 끝나서 나 기다리고 계셨던거임ㅋㅋ
그리곤 심심해서 회사 테이블에 햄버거 셋트랑 받은 카스타드 사진 찍어다 선생님한테 보내면서
10분 일찍 끝내주신덕에 야식들고 회사 왔다고, 정시에 끝내주셨으면 팀장님도 다 끝났으니 낼 뵈요 하셨을텐데에에엣 하고 장난을 쳤지
뭐 퇴근시간에 버스 타고 계실 시간이라 한가하셨겠지만 첨으로 연락에 실시간으로 답장 주시면서 몇 마디 나누다 담주에 뵈요 하고 끝났음
이렇게 해도 상대가 시큰둥 한 정도면 걍 피규어나 더 모으는게 낫겠지?
그정도 관계선이면 그냥 그런거같은데 특별히 뭐 더드리는것도 아니잖
그니까여 걍 때려치고 피규어나 모으는걸루
ㅇㅇ
그래서 상대한테 너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 아니야? 여기사 아니야 라거나 잘모르겠어 라면 접는게 맞음
피규어 추천좀
연애나 누구 좋아하는 감정은 숨길 수 있는게 아니고 이제 막 헤어진 여자한테 드리대서 설령 잘된다 해도 오래 가는거 잘 못봤음, 마음 정리 안된 상대는 안건드리는게 좋음
피규어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