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
성공적인 오리지널 극장판
소리소문 없이 개봉했던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은 꽤 성실한 작품이다. 보통 티비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본 스토리와 관련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든 극장판의 경우 캐릭터에 기대서 어떻게든 팔아먹고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로스의 성스로운 별>은 생각 이상으로 수작이었다. 그 바탕은 역시 탄탄한 스토리에 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버겁기 마련인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을 빈틈없이 꽉꽉채운 이야기는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이 허투루 만든 작품이 아님을 알려줬다.
원작 <강철의 연금술사>의 장점 중 하나는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장기연재를 포기하고 깔끔하게 스토리를 마무리 했다는데에 있다. 오리지널 TV시리즈 역시 원작 연재속도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스토리를 늘리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완성도 있게 이야기를 끝냈다.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은 시리즈상 처음 등장하는 사족일지도 모른다.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는 극중 세계관에서 국가 연금술사급 능력이 가지는 위치에 대한 이야기라는 확실한 중심이 잡혀있다. 언제부턴가 <나루토>를 보면서 닌자란 놈들이 암살은 않하고 전술핵병기를 가지고 논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이 바로 그 부분을 소재로 삼는다. 연금술사 개인이 특별한 준비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사용하는 연금술은 이미 원작에서 표현했듯이 사용하기에 따라서 대량살상무기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은 연금술을 바탕으로한 국가들의 헤게모니 싸움과 핵억지력과 절묘하게 연관 시켜 이야기를 진행한다. 극에서 표현되는 이미 일어난 악행을 바탕으로 힘의 평화를 얻은 강대국과 정면 승부 능력이 없기에 극단적 방법으로 맞서는 약소국의 모습은 오늘날 국제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최근 북한의 핵무장이 생각나기도 했는데(물론 북한은 명분은 미약하고 행위는 극단적이지만),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은 그 힘을 둘러싼 각 입장을 제법 재미있게 풀어낸다.
각자 사정이 있고 생각이 있다. 이번 극장판은 그걸 나름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이야기가 탄탄하다 보니 오리지널 캐릭터들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소년 만화라는 본질을 잊지 않고, 액션이 이야기에 파묻히지 않게 적절하게 배치되어있다. 특히 최근 많은 영화들이 후반부에 힘이 빠지는 것과 달리 이야기와 액션이 정점을 맞이하는 순간이 적절한 위치에 존재함으로써 하이라이트가 하이라이트로서 제기능을 다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단지 2시간동안 차곡차곡 쌓아올린 특정 캐릭터가 그 존재감에 비해 본격적인 등장이후 대사나 액션 등의 면에서 쉽게 소모되는 부분과 뻔히 머스탱 대령이 활약한 부분을 만들어 놓고 생략해 버린 점은 아쉽다. 작중 머스탱 대령의 존재감이 애매한 데 팬서비스 장면 하나만 넣어줬어도 좋을 뻔했다. 아 그리고 생각보다 큰 단점으로 캐릭터 디자인이 기존 시리즈와 달라졌는데 전체적으로 촌스럽다. 액션 장면에서 동화는 충분히 역동적이지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그림체이다. 시리즈의 인기의 정점을 찍은 뒤에 나온 작품이라 그런 것인지..
영화를 보신 분들은 대부분 기대헀을 머스탱 대령이 활약할 부분이...
키메라 아저씨 덕에 재밌는 액션씬이 많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강철의 연금술사 :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은 원작의 세계관을 해치지 않고 확장할 뿐만아니라, 자체 완결성을 지닌 영화로서 매력이 있는 극장판이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원작만화, 오리지널 스토리로 진행된 TV애니, TV애니와 연결된 극장판 <샴발라를 정복한 자>, 원작 흐름대로 다시 만든 애니 <브라더 후드>, 그리고 오리지널 극장판 <미로스의 성스러운 별>까지 뭐 하나 빠지는 작품이 없다. 매력적인 <강철의 연금술사> 세계관을 확장시켜 줄 수 있는 <미로스의 성스로운 별>과 같은 극장판이 계속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탄탄한 이야기가 준비되었을떄!
묘하게 어색한 이번 작의 그림체, 분명 전작들보다 세련미가 떨어진다.
재밌게 봤습니다. 작화의 경우 '지브리 스튜디오' 쪽 사람들이 많이 관여해 지브리 느낌이 난다는 평이 지배적이죠. 대신 동화가 무척이나 역동적이었습니다. 이것이 등가교환의 법칙인가!
등가교환이라기엔 구 극장판도 꽤 역동적이였다고 생각해서 ㅜㅜ